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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소소한 일상77

(부부생활/소소한일상) 남편이야기: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기타(?)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에 재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할 때가 너무 많습니다. 남편과 그의 가족들은 정말 음악을 너무 사랑합니다. 남편은 정말 술 한방울 안 먹고도 노래방에서 신나게 놀 수 있는 흥과 끼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또 치명적이 약점이 있습니다. 남편의 누님 말고는 다들 약간 “박치”가 있으십니다. 그래서 전 처음에 “박치”도 유전인가 했었죠. 그래도 남편은 음악듣고 부르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결혼하기 전부터 저를 위해 러브송을 기타 연습해서 불러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그의 완곡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얼마전 비긴 어게인 코리아라는 프로에서 적재와 크러쉬가 부.. 2020. 10. 11.
(소소한 일상/ 가족이야기) 눈물나는 오빠사랑 오늘은 저희 막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집에서 막내로 자란, 이제 곧 만 7살이 되는 저희 딸은 조금 예민하고 까다로운것 말고는 정말 활발하고 에너지 넘치고 똑 부러지는 아이입니다. 타고난 성향이 그런건지 아니면 어릴 때부터 막내여서 사랑을 많이 받고 커서 그런지, 저희 집에서 가장 거침이 없고 감정표현이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오빠사랑이 끔찍합니다. 몇 년 전 교회에서 저희 아들을 조금 괴롭힌 꼬마가 있었는데, 저희 아들은 자기 보다 나이 어린 그 꼬마에게도 말 한마디 못했습니다. 그러나 막내딸이 그 꼬마를 졸졸 따라다니며 “ 빨리 우리 오빠한테 미안하다그래! 너 미안하다고 안 했잖아!”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이렇게 된 것은 저희 아들의 동생 사랑이 먼저였지요.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둘째아들은 .. 2020. 10. 7.
(소소한일상/미국생활) 블로그의 장점 블로그를 한지 이제 두 달이 지났나 봅니다. 미국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제게 몇 가지 꿈이 있었습니다. 개인 스튜디오를 겸비한 미술/놀이 치료실을 오픈하는 것과 한국 이민자들 대상으로 부모교육/부부교육 세미나를 하는 것 그리고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안 팔리면 우리 미래의 손녀 손자들에게 줄 생각으로요. ^^ 그러나 컴퓨터 사용은 겨우 일할수 있는 정도밖에 하지 못하고 그림도 손으로 그리는 것만 익숙한 사람이라 늘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지요. 내 나이 한 50쯤 되어 우리 막내까지 다 고등학교 들어가고 여유가 생기면 그때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보자 하고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가 시작되고 집에서 화상상담을 하던 저는, .. 2020. 9. 29.
(소소한 일상/부부생활)남편이야기: 대중탕에간 남편 “엄마 엄마 또 없어? 다 알고 있는데도 너무 웃겨 ㅎㅎ” 요새 남편 이야기를 글로 쓰는 걸 알고 있는 큰딸의 반응입니다. 그래서 정말 잊어버린 기억까지 소환하느라 나름 애를 먹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기억난 몇 년 전 에피소드입니다 2 년전 겨울에 모든 식구가 방학을 보내러 한국을 나갔습니다. 저 말고 저희 모든 가족들은 부산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1-2년에 한 번이라도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모든 직계가족이 미국에 있기 때문에 사실 남편은 한국에 나갈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저와 결혼하기 전까진. 친정에서 제주도 여행이 잡혀서 남편도 거의 5-6년 만에 다시 한국에 나갔습니다. 저랑 아이들은 한 달 일정이었지만 남편을 직장 때문에 2주일정으로 나중에 들어왔지요. 그 2주 동안 .. 2020. 9. 28.
(부부생활/소소한일상)남편이야기 네 번째: “ 자기야 걔 있잖아.. 그..” 저희 남편은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항상 “자기야... 그 누구지? 교회에 키 작고 안경 낀 사람..” 그럼 제가 “ 이00! 뭐야 ~맨날 보고 이름을 기억 못 해~”라고 합니다. 하도 이런 경우가 많다 보니 요즘은 눈만 마주쳐도 누굴 말하려고 하는지 알 정도가 되었습니다. 지인들도 이러니 연예인들 이름은 더 힘듭니다. 배우가 맡은 역할에 따라 분장이나 배역이 전작과 차이가 많이 나면 거의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젯밤 둘이서 넷플릭스에서 지나간 드라마를 고르다 ‘아르곤” 이라는 드라마를 틀어 보았습니다. 1회 시작하자마자 “ 슬기로운 의사생활” 에서 장겨울 역할로 열연을 했던 배우 신현빈 씨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 어! 겨울이다 겨울이.. 겨울이가 여기에서 나오네” 그랬지요... 2020. 9. 18.
(소소한일상/중년의삶) 언제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시나요? "언제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시나요?" 어떤 분들은 없던 흰머리나 주름이 생길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예전 같지 않는 체력이나 노안 등이 나이가 들고 있다는 걸 말해줍니다. 육체의 젊음은 생기를 잃어가도 사람의 마음이란 건 신체만큼 금방금방 늙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전히 하고 싶은 일도 많았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이제 나이 40이 넘어가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느낌과 생각을 종종 가집니다. 특별히 옷이나 신발을 살때 예전에 한번도 생각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서 부터입니다. “ 내 나이에 이런 옷 입어도 될까? 내 나이에 이게 어울릴까?” 라는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되면서 물건을 살때 주저하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전엔 한번도 생각해.. 2020.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