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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29

(미국생활/소소한 일상) 이만하길 다행이야 이번 주는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코로나 시작한 이후에 주변에서 확진자를 만날 기회가 없어서 현실감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여긴 12세미만을 빼곤 거의 모두가 백신 접종을 마쳤고 덕분에 이 동네는 확진자와 사망자가 확 줄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번 주 교회에 함께 다닌 언니가 확진자로 판정이 났다는 소식을 화요일 아침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밀착 접촉자가 되었네요. 그 언니랑 교회에서 잠깐 인사하며 악수를 했기 때문이죠.ㅜㅜ 코로나 같은 감기 증상은 전혀 없었지만 몸이 좋지 않았던 언니는 혹시나 싶어서 검사를 받았고 바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더 심각했던 것은 그 집 아들과 저희 집 아이들이 교회 한방에서 놀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러고 나서 하필 그 일요일에 막내딸과 아들이 또 다른 친구 집에 놀러.. 2021. 10. 1.
(소소한 일상) 아들에게 배웁니다. 얼마 전 끝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면서 남편도 외과의사를 했으면 참 잘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섬세하고 꼼꼼한 그는 손재주도 정말 좋습니다. 미국에서 살면서 집안에서 일어난 고장 문제로 사람을 불러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남편이 알아서 뚝딱뚝딱 잘 고쳤기 때문이죠. 거기다 기본적으로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예전에 읽은 글 중에 의사는 똑똑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좋아하고 성실한 사람이 해야 하는 직업이란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분의 말에 의하면 남편이 딱인데 말이죠. 그러나 너무 안타까운 건 남편은 책을 읽는 것을 싫어하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서 아마 의대 공부를 마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 어쨌든 가족끼리 둘러 앉아서 그런 이야기를.. 2021. 9. 24.
(소소한 일상/드라마 이야기) 한을 남겨놓지 말아요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요즘 브런치 북 만들기 빠져서 브런치에서 열심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언젠가 책완성이 다되면 여러분에게 꼭 소개할게요.^^) 요즘 넷플릭스에서 호텔 델루나를 하고 있습니다. 귀신 이야기는 좋아하진 않지만 아이유와 진구가 나와서 잠깐 보았습니다. 호텔 델루나는 한마디로 이승에서 풀지 못한 한을 풀어주는 곳이었습니다. 아이유의 말데로 귀신들에게 힐링 플레이스였습니다. 요즘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의 소재 중에 이렇게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꿈 이나소원을 해결해주는 소재의 내용을 많이 봅니다. 그 말은 그만큼 자신의 한이나 꿈을 이루고 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걸 함께 본 남편이 " 너는 저런 건 없어서 좋겠다 "라고 하더군요. 하고 싶었던 그림도 실컷 그리.. 2021. 9. 15.
(소소한 일상 ) 저도 블태기가 왔나 봅니다. 저도 드디어 블태기 (블로그+권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사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남편 직장으로 출근을 하면서 새로 일을 익히고 배워야 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사실 아이들과 상담을 할 때는 시간적으로 바빠도 어쨌든 제가 하는 일과 블로그의 주제가 연관성이 있어서 글감이 생각이 많이 났는데 남편 직장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복되는 단순노동과 더불어 자잘한 수십 가지 일들이 반복되고 있어서, 생각할 시간도 책을 읽을 시간도 사실 많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감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 심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두 번째는 이유 없이 방문자가 급 하락했습니다. 다들 블로그에 포스트 한 글이 300개가 넘으면 유입량이 많아진다고 하던데 저는 글이 500개가 넘.. 2021. 9. 7.
(미국생활/소소한 일상) 내 뜻대로 안되는 인생, 그렇다면 즐기자 ^^ 내 이럴 줄 알았어... 어쩐지 뭔가 찜찜하다 했지~" 얼마 전에 제가 일하던 학교와 일하던 에이전시와의 계약이 불발되는 바람에 직장을 잃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곤 잠시 쉬기로 하고 쉬는 동안 뭘 하면 놀지 놀 궁리를 며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남편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지요. 남편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이 타주로 이사를 간다며 일을 관둔다고 한 것입니다. 이 시국에 사람을 구하기 너무 힘들어 당장 제가 나가서 그 사람이 하던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남편 직장엔 3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데 그중에 한 명이 빠지는 것입니다. 남편의 일은 치아교정을 한 뒤에 이빨이 삐뚤어지는 것을 예방해 주는 retainer(교정기)와 요즘 사람들이 많이 하는 투명교정기인 인비전 라인.. 2021. 8. 24.
(소소한 일상/미국생활)대상포진에 걸리다 새벽에 화장실을 갈려고 일어났다가 옆구리가 간지러워 거울을 보니 살짝 발갛게 부어 있었습니다. 한동안 목주위로 습진이 생겨서 한달을 넘게 고생한 터라, 저는 습진이 옆구리로 옮긴줄 알고 습진약을 바르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아침이 다시 살펴보니 그대로 였고 남편에게 보여주며 습진이 이리로 옮겼다며 푸념을 했더니 대상포진 같다고 하더군요. 전혀 습진같지 않다며요. 그때부터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도 주변에 대상포진이 무척 아프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죠. 근데 몸이 아프거나 수포가 난 부위가 많이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빨리 확인하고 빨리 약을 먹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미국은 토요일에 일반 병원은 거의 열지 않고 응급실은 보험이 있어도 비용이 너.. 2021.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