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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1

(여행책/소소한 행복) 최호철, 박인하의 펜 끝 기행 북 리뷰 한 2년 전쯤 남편이 갑자기 세계여행에 꽂힌 적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집도 다 정리하고 세 아이들을 데리고 세계여행을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여기서 이러고 사는 것보다, 아이들에 더 큰 인생 경험이 된다면서요. 생활비니 아이들 학교니 이런 거 저런 거 다 재쳐 놓고라도, 저는 세계여행이라는 소리에 숨이 턱 막혔습니다. " 날 데리고 세계여행? " 싶었습니다. 몸 힘든게 세상에서 젤 싫은 날 데리고 세계여행이라니...걷는 것도 싫어하고, 하루에 꼭 1끼는 한식을 먹어야 하며, 물도 무서워해서 배 타는 것도 싫어하고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케이블카니 비행기 타는 것도 싫어하는 날 데리고 세계여행이 말이 되나 싶었지요. 그것도 15살 8살 4살 된 아이들을 데리고 말이죠.상상만 해도 피곤했습니다. 그러나 남편.. 2020. 10. 25.
(소소한일상/미국생활) 블로그의 장점 블로그를 한지 이제 두 달이 지났나 봅니다. 미국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제게 몇 가지 꿈이 있었습니다. 개인 스튜디오를 겸비한 미술/놀이 치료실을 오픈하는 것과 한국 이민자들 대상으로 부모교육/부부교육 세미나를 하는 것 그리고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안 팔리면 우리 미래의 손녀 손자들에게 줄 생각으로요. ^^ 그러나 컴퓨터 사용은 겨우 일할수 있는 정도밖에 하지 못하고 그림도 손으로 그리는 것만 익숙한 사람이라 늘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지요. 내 나이 한 50쯤 되어 우리 막내까지 다 고등학교 들어가고 여유가 생기면 그때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보자 하고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가 시작되고 집에서 화상상담을 하던 저는, .. 2020. 9. 29.
(소소한일상/위로) 전하지 못한 진심이 없길. 내 이럴 줄 알았다. 아침부터 눈이 팅팅 부었다. 어젯밤 10시도 안돼서 잠이 든 나는 12시쯤 화장실에 가기 위해 일어났다가 거의 10년만에 나에게 오빠가 쓴 이메일을 보고 깜짝 놀랐다.오빠는 나의 글 "상처 받은 어린아이 엄마가 되고 치료사가 되다"를 보고 나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 글 중간에 오빠에 관한 글이 있었고, 나는 이 무심하고 무관심한 동생이 이럴 수밖에 없었던 변명과 사과를 했었다. 나는 나만 피해자라 생각하고 자란 어린시절을 회상해보니 그도 참 힘들었을거라.. 그 마음 모른 채 하고 산 세월이 참 미안했다. 나는 지금까지 말하지 못한 내 진심을 오빠에게 전해달라 엄마에게 부탁했다. 그런 나의 글을 보고 오빠가 답장을 보냈다. 자신이 몇 년 전에 쓴 에세이와 함께...자신은 사과의 글이라.. 2020. 9. 10.
(미국생활/소소한일상) 온 세상이 노랗다 "엄마엄마! 세상이 온통 노란색이야~" 큰딸이 호들갑을 떨며 올라오며 말합니다. 요새 또 공기가 안 좋아져, 창문과 커튼을 치고 지내 밖을 제대로 못 봤거든요. 아침엔 안개가 많이 껴서 해가 늦게 나오려나 보다 했더니, 낮 12시가 넘은 지금은 세상이 아예 노랗게 변했네요. 딸에게 인터넷에 왜그런지 좀 찾아보라고 했더니 연기 때문에 햇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랍니다. 한마디로 이 연기와 구름층 위로는 맑다는 말이지요. 근데 정확히 과학적으로 왜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 베이 지역 다 그렇다는군요. 마치 노란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요새 여러모로 정말 다이내믹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요즘은 정말 평범한 안경을 끼고 평범하게 살고 싶네요~ 관련글 (추억여.. 2020. 9. 10.
(소소한일상/미국생활)두려움에서 익숙함이 되기까지, 나의 영어정복(?) 이야기 만 23살에 미국에 공부하러 왔지만 사실 중고등학교 때 전 영포자 (영어를 포기한 자)였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영어의 주어와 동사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그 와중에 대학을 아동학과에 가서 공부를 하면서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지고 특수교육과 심리학이 발전된 미국에서 제대로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영어는 제 삶에서 진정 “십자가”가 되었습니다. 엉덩이 붙이고 책 읽고 공부하는 것은 쉬웠지만, 사실 언어는 그렇게 해서 늘지 않는다는 것을 한참 뒤에 알았습니다. 아무리 대학교 때부터 영어 공부를 열심히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기본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토플을 위한 영어공부가 잘 될 리 만무했고, 또 워낙에 성격이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2020. 9. 5.
(부부생활/칭찬의힘) 우리 부부가 사는법 저는 개인적으로 청소와 설거지를 무지 싫어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관심도 없고 잘하지도 못하지요. 그러나 먹는 것이 가장 큰 삶의 즐거움인 다섯 식구가 사는 우리 집은 설거지가 정말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미국은 한국처럼 배달문화가 발달되어 있지 않아서, 요즘 같은 시국엔 거의 집에서 다 만들어 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전 꼭 식기세척기를 사용합니다. 아침 부터 차곡차곡 모았다가 저녁에 한꺼번에 돌리지요. 그래서 그 무엇보다 제겐 세척기가 꼭 필요합니다. 예전에 오래 쓰던 식기세척기가 고장 났을 때의 막막함이란.. 평소에 가전제품이나 요리 도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지만 세척기가 고장 났을 때 남편에게 세척기 빨리 사달라 졸랐을 정도 였으니까요. 그러나 사실 아무리 식기세척기가 있어도 하루종일 5식구 먹.. 2020.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