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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시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합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이제 벌써 한 10개월 정도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원래 집 근처 교회에서 한국 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는 부부교육이나 부모 자녀교육을 준비하던 참이었습니다. 남편과 저의 마지막 인생 목표 내지는 봉사라고 할까요. 무너진 관계를 회복하고 가정을 회복하는 일을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이제 중년을 지나고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저희 부부에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덕분에 모든 상황이 불가능해지자 그제야 블로그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미술치료, 상담, 부부교육, 자녀교육 등에 대한 주제로 저만의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들어와서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순순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 늘 그렇듯이 .. 2021. 4. 9.
(소소한 일상/ 부부생활) 나한테 수고하란말 하지마!! “수고해~ 오늘은 수고해라고 해도 되지ㅎㅎ?” 요즘 남편이 출근하기 전에 물어봅니다. 한동안 남편은 저에게 수고해란 소리를 잘 못했습니다. 몇 년 전에 제가 심하게 “버럭” 한 적이 있었거든요. 막내를 낳고 시어머님께서 한 달 산후조리를 해주시고 LA로 돌아가신 후에 스트레스가 극에 도달한 적이 있었습니다. 막내는 이제 겨우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아 한창 밤중 수유를 하는 중이라 저는 잠을 잘 자지 못했고, 아직 손이 많이 필요한 3살반된 아들과 그때 막 중학교를 들어가서 한창 반항하던 큰 딸을 돌보는 시기였습니다. 거기다 저는 미술대학원 마지막 졸업학기라 이것저것 할 것이 많이 있었지요. 친정도 아무 연고도 없는 미국에서 정말 홀로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남편은 나름대로 저를 많이 도와.. 2020. 10. 24.
(소소한일상/위로) 전하지 못한 진심이 없길. 내 이럴 줄 알았다. 아침부터 눈이 팅팅 부었다. 어젯밤 10시도 안돼서 잠이 든 나는 12시쯤 화장실에 가기 위해 일어났다가 거의 10년만에 나에게 오빠가 쓴 이메일을 보고 깜짝 놀랐다.오빠는 나의 글 "상처 받은 어린아이 엄마가 되고 치료사가 되다"를 보고 나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 글 중간에 오빠에 관한 글이 있었고, 나는 이 무심하고 무관심한 동생이 이럴 수밖에 없었던 변명과 사과를 했었다. 나는 나만 피해자라 생각하고 자란 어린시절을 회상해보니 그도 참 힘들었을거라.. 그 마음 모른 채 하고 산 세월이 참 미안했다. 나는 지금까지 말하지 못한 내 진심을 오빠에게 전해달라 엄마에게 부탁했다. 그런 나의 글을 보고 오빠가 답장을 보냈다. 자신이 몇 년 전에 쓴 에세이와 함께...자신은 사과의 글이라.. 2020. 9. 10.
(부부생활/소소한 일상) 남편이야기 2-그냥 생긴대로 살아~ 요즘은 미니멀 라이프가 대세라고 하지만, 사실 저희 집은 맥시멀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연령대가 다른 아이들이 셋이라 필요한 게 많기도 하고, 다른 큰 이유는 경제권을 가지고 있는 남편의 소비성향과 성격 때문입니다. 먹는 거 좋아하고 호기심 많고 도전하길 좋아하는 성격에, 뭐든 많이 싸게 사는 걸 선호하다 보니, 세일 상품 , 새로 나온 상품은 지나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장을 보러 가면 남편은 돈이 두배 이상 듭니다. 선진국인 미국에 살지만 집안 경제 수준은 후진국입니다. 술도 안먹는 우리집은 앵겔지수가 상당히 높거든요.^^ 또한 집에서 자주 쓰는 물건은 차고에 항시 저장 보관되어 있습니다. 오래전 저희 친정엄마께서 저희 집 차고를 보시고 “ 야야~ 옛날 우리 동네 구멍가게보다 뭐가 더 많다(사투리)” 라.. 2020. 9. 9.
(소소한일상/미국생활)두려움에서 익숙함이 되기까지, 나의 영어정복(?) 이야기 만 23살에 미국에 공부하러 왔지만 사실 중고등학교 때 전 영포자 (영어를 포기한 자)였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영어의 주어와 동사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그 와중에 대학을 아동학과에 가서 공부를 하면서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지고 특수교육과 심리학이 발전된 미국에서 제대로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영어는 제 삶에서 진정 “십자가”가 되었습니다. 엉덩이 붙이고 책 읽고 공부하는 것은 쉬웠지만, 사실 언어는 그렇게 해서 늘지 않는다는 것을 한참 뒤에 알았습니다. 아무리 대학교 때부터 영어 공부를 열심히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기본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토플을 위한 영어공부가 잘 될 리 만무했고, 또 워낙에 성격이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2020. 9. 5.
(미술이야기/내생각) 클림트 '풍경화' 많은 사람들이 클림트 하면 에로틱한 분위기의 키스나 여성을 그린 그림을 많이 알고 있지만, 사실 나는 그의 풍경화를 훨씬 좋아한다. 처음 이 그림을 접한 사람이라면 이 그림이 클림트의 것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없다. 그림의 풍이나 스타일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러나 나는 이렇게 흐트러지게 핀 꽃들과 나무를 점묘화 기법으로 어우러지게 표현한 그의 풍경화가 내 눈을 너무 즐겁게 한다. 아마도 그가 사용한 색깔이 거의 자연의 색이라 그럴수도 있다. 초록색, 파란색, 흰색, 노란색 등등은 우리가 자연에 나가면 언제든 볼 수 있는 색이고 자연은 언제나 우리에게 평안과 안식을 주니까. 그의 인생이나 삶은 사실 이렇게 평안하거나 안정되지 못했다고 한다. 이미 그 당시에 화가로 꽤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자만 사회.. 2020.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