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시나요?"
어떤 분들은 없던 흰머리나 주름이 생길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예전 같지 않는 체력이나 노안 등이 나이가 들고 있다는 걸 말해줍니다. 육체의 젊음은 생기를 잃어가도 사람의 마음이란 건 신체만큼 금방금방 늙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전히 하고 싶은 일도 많았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이제 나이 40이 넘어가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느낌과 생각을 종종 가집니다. 특별히 옷이나 신발을 살때 예전에 한번도 생각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서 부터입니다. “ 내 나이에 이런 옷 입어도 될까? 내 나이에 이게 어울릴까?” 라는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되면서 물건을 살때 주저하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전엔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들이지요. 그러면서 “ 아 정말 나도 이제 나이를 먹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간혹 사람들 중엔 그들의 신체적 나이를 부정하고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성형으로 젊음을 유지하려고 한다던가, 아니면 나이에 상관없이 여전히 짧은 치마에 탱크톱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더러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주변의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는 문화가 크기 때문에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죽어도 20대" 같아 보이려고 꾸미고 다니시는 분들이 당당해 보이거나 예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안쓰러워 보이더라고요. 가는 세월 붙잡고 싶은 마지막 몸부림 같아서.
요즘은 100세 시대이고 인생은 60부터라고 하는 말들을 농담삼아 할때, 제 나이는 아직 젊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미 중년을 지나고 있는 나의 신체적 심리적 제약과 한계는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가장 많이 드는 생각과 대화의 주제가 " 어떻게 나이를 먹을 것인가?" 인것 같습니다. 남편과도 늘 하는 말이 " 우리는 저렇게 늙지 말자" 이구요.
다른건 어쩔수 없는 한계를 느끼더라도 제 마음과 생각은 그렇지 않으면 했습니다. 비록 예전처럼 빨리 뛰지도 못하고, 기억력도 예전같지 않고, 화려하고 예쁜 옷은 못 입더라도, 생각만큼은 여전히 젊고 유연했으면 좋겠다고요. 몸과 마음 모두 늙고 경직되 버리는 노인이 아니라 비록 육신은 비루해지더라도 생각은 여전히 열려있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성숙한 “어른”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면 좀 도움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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