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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소소한 일상

(부부생활/소소한일상)남편이야기 네 번째: “ 자기야 걔 있잖아.. 그..”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9. 18.

 

 

 

 

 

저희 남편은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항상 “자기야... 그 누구지? 교회에  키 작고 안경 낀 사람..”

그럼 제가 “ 이00! 뭐야 ~맨날 보고 이름을 기억 못 해~”라고 합니다.

 하도 이런 경우가 많다 보니  요즘은 눈만 마주쳐도  누굴 말하려고 하는지 알 정도가 되었습니다. 지인들도 이러니 연예인들 이름은 더 힘듭니다.  배우가 맡은 역할에 따라 분장이나  배역이 전작과 차이가 많이 나면 거의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젯밤 둘이서 넷플릭스에서 지나간 드라마를 고르다 ‘아르곤” 이라는 드라마를 틀어 보았습니다. 1회 시작하자마자 “ 슬기로운 의사생활” 에서 장겨울 역할로 열연을 했던 배우 신현빈 씨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 어! 겨울이다 겨울이.. 겨울이가 여기에서 나오네” 그랬지요.

그랬더니 “ 겨울이? 겨울이가 누군데?”  전 속으로 ‘ 또 시작됐군’ 했습니다. 

(참고로 남편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전편을 저랑 같이 한편도 빼놓지 않고 정주행 했었습니다).

 “그 있잖아~ 의사들 나오던 드라마에서 장겨울 선생! 유연석이랑 러브라인”

“유연석? 유연석은 또 누구야?”

“ 아 진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신부되려다가 안 된 사람 있잖아~”

“아~ 아… 알았다. 걔 이름이 겨울이였어? 아... 그러네 그 사람이 여기도 나오네..”

그렇게 저희는 드라마를 한 10분 정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저에게

“ 아까 쟤 이름이 뭐였다고? 기쁨이?”  라고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 아.. 뭐야~ 금방 가르쳐줬잖아~ 그렇게 쉬운 이름을 어떻게 기억을 못 하냐? 그냥은 안 가르쳐줘. 대신 빅 힌트 줄게. 계절 이름이야~”

“ 계절이라고?  아~ 아! 알았다. 알았어. 가을이!!!”

“.......ㅍㅎㅎㅎ 진짜~ 뭐야 일부러 이러는 거야~ 나 에피소드 만들어주려고?”

“ 아냐? 어! 그럼 뭐지? 아! 아~~ 겨울이구나. 겨울이.ㅎㅎ 그럴 수도 있지.ㅎㅎ”

 

그렇게 한바탕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저는 또 이렇게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하나 건졌습니다. 

다른 사람 이름 좀 기억 못 하면 어떻습니까?  재미있으면 됐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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