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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생활/소소한 일상) 남편이야기 2-그냥 생긴대로 살아~ 요즘은 미니멀 라이프가 대세라고 하지만, 사실 저희 집은 맥시멀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연령대가 다른 아이들이 셋이라 필요한 게 많기도 하고, 다른 큰 이유는 경제권을 가지고 있는 남편의 소비성향과 성격 때문입니다. 먹는 거 좋아하고 호기심 많고 도전하길 좋아하는 성격에, 뭐든 많이 싸게 사는 걸 선호하다 보니, 세일 상품 , 새로 나온 상품은 지나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장을 보러 가면 남편은 돈이 두배 이상 듭니다. 선진국인 미국에 살지만 집안 경제 수준은 후진국입니다. 술도 안먹는 우리집은 앵겔지수가 상당히 높거든요.^^ 또한 집에서 자주 쓰는 물건은 차고에 항시 저장 보관되어 있습니다. 오래전 저희 친정엄마께서 저희 집 차고를 보시고 “ 야야~ 옛날 우리 동네 구멍가게보다 뭐가 더 많다(사투리)” 라.. 2020. 9. 9.
(부모자녀교육/코로나육아) 코로나 시기, 아이와 24시간 함께 보내기 제가 일하고 있는 초등학교에서 지금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부모들 대상으로 자녀교육을 요청받아서 준비하다가 여기에도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아서 간단히 올립니다. 저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이라 거의 모든 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어서, 모든 상황에 완벽히 다 적용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부모의 기대를 낮추기코로나의 여파로 우리 모두는 위기의 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비단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못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가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 다 새로운 삶의 형태와 문화를 익히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나의 기대와 기준을 하향 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것을 익히고 받아들이는 것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 2020. 9. 9.
(심리상담치료/ 인간관계) 상대를 다 안다는 착각. 요즘 전 세계가 이상 기후로 고생하듯이, 여기 캘리포니아도 그렇습니다. 늘 이맘때쯤이면 정말 화창하면서도 선선한 한국 초가을을 연상하게 했던 쾌적한 날씨가 한창이었을 텐데 요즘은 더웠다 추웠다 정말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날씨입니다. 그 덕분에 더위를 많이 타는 남편과 큰 딸은 에어컨도 없는 집에서 고생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저는 추위는 많이 타지만 더운 건 사실 웬만해서는 땀도 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나 남편과 큰딸은 "자체 발열" 이 심해서 정말 조금만 가까이만 와도 난로가 옆에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요즘같이 더운 날 가만히 있어도 열불이 나고 살이 접히는 모든 곳에서 땀이 나서 힘들어하죠. 올해 만 17살 된 큰 딸이 요즘 맨날 하는 말이 있습니다. " 엄마는 절대 모를 거야. 내가 얼마나 더운지.. 2020. 9. 8.
(부부생활/소소한일상) 남편이야기, 그의 이기적인 귓구멍(?) 남편이랑 오래 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혼자 보기 너무 아까운 캐릭터”라는 것입니다. 외모는 후덕한 풍채를 자랑하고 그의 입담이나 깐죽거림은 개그맨 이수근 정도 됩니다. 가장 비슷한 캐릭터를 찾으라면, 디즈니 만화영화 쿵후 판다의 주인공 판다 “포” 와 비슷합니다. 먹는 거 좋아하고 너무 재미있지만 마음도 참 따뜻한 사람이거든요. 그러나 여기에 또 반전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남자다운 풍채와 달리 속은 또 “천상여자” 입니다. 부지런하고 살림이나 청소는 저보다 훨씬 좋아하고 잘합니다. 그리고 모든 신체감각이 저보다도 예민해서, 옷도 아무 재질이나 입지 못하고, 미각도 살아 있어 딱 먹어보면 무슨 재료가 들어갔는지 대번에 알아차립니다. 우리 집 대장금입니다.( 그래서 음식하는 제가 피곤합니.. 2020. 9. 7.
(부부생활/소소한 일상) 우리부부가 사는 법 2 “니 장례식에 화한 하나도 안 해줄 거야!” COSTCO(미국 대형 할인마트)에서 꽃다발을 한 아름 사 오면서 남편이 하는 말입니다. 남편이 이런 냉정한 (?) 말을 하는데는 사실 다 이유가 있습니다. 몇 년 전 탤런트 김자옥 씨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나서 여전히 아내를 그리워하는 남편이 납골당 근처로 이사를 가서 매일 그녀를 만나러 가는 모습이 TV에 방영된 적이 있었습니다. 생전에 꽃을 좋아하던 아내를 생각해서 꽃다발도 자주 사서 말이죠. 그 모습을 보면서 남편분의 마음이 백분 이해가 되기도 했지만, 죽은 다음에 저게 다 무슨 소용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분은 평소에도 아내가 좋아하는 꽃을 항상 사다주셨을 것 같았지만요. 그러면서 갑자기 든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 나도 내가 좋아하는 꽃.. 2020. 9. 6.
(소소한일상/미국생활)두려움에서 익숙함이 되기까지, 나의 영어정복(?) 이야기 만 23살에 미국에 공부하러 왔지만 사실 중고등학교 때 전 영포자 (영어를 포기한 자)였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영어의 주어와 동사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그 와중에 대학을 아동학과에 가서 공부를 하면서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지고 특수교육과 심리학이 발전된 미국에서 제대로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영어는 제 삶에서 진정 “십자가”가 되었습니다. 엉덩이 붙이고 책 읽고 공부하는 것은 쉬웠지만, 사실 언어는 그렇게 해서 늘지 않는다는 것을 한참 뒤에 알았습니다. 아무리 대학교 때부터 영어 공부를 열심히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기본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토플을 위한 영어공부가 잘 될 리 만무했고, 또 워낙에 성격이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2020.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