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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부모자녀

(부모자녀교육/코로나육아) 코로나 시기, 아이와 24시간 함께 보내기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9. 9.

 

 

 

 

 

 

 

 

 

 

제가 일하고 있는 초등학교에서 지금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부모들 대상으로 자녀교육을 요청받아서 준비하다가 여기에도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아서 간단히 올립니다. 저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이라 거의 모든 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어서,  모든 상황에 완벽히 다 적용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부모의 기대를 낮추기

코로나의 여파로 우리 모두는  위기의 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비단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못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가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 다 새로운 삶의 형태와 문화를 익히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나의 기대와 기준을 하향 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것을 익히고 받아들이는 것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아이들은 이런 시기일수록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필요로 합니다. 아이들을 더 많이 안아주고 안심을 시켜줘야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문제가 생명이나 위험과 직결된 것이 아니라면 자녀에게 바라는 기대치를 낮추고 융통성을 발휘할 때입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의 성적이나 선생님에 대한 기대  낮추고 그리고 자녀의 짜증이나 형제간의 갈등이 좀 더 빈번해질 수 있음을 예상하는 것들이겠죠.

 

2. 현실 가능한 하루 스케줄을 아이와 미리 만들기

미리 정해진 스케줄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안정감을 주고 혼란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합의하에 현실 가능한 스케줄을 정해놓고 아이들이 지키게 하는 것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심플한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수업 가기 전 아침 스케줄이나 잠자기 전 스케줄, 그리고 미디어 시간을 미리 정해놓으면 부모가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좋고, 또 아이들도 자신의 하루를 예상할 수 있어서 훨씬 안정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 논 스케줄은 아이들이 잘 보이는 곳이 붙여 놓는 것이 좋겠지요. 특별히  이런 시기일수록 아이들이 숙면할 수 있는 수면 훈련은 꼭 필요합니다.  아이들과 부모의 감정조절에 수면은 정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가족 중 누군가 피곤한 채로 일어나면 모두의 하루가 힘들어집니다.

 

3. 아이들과 견고하고 분명한 경계와 규칙을 정하기

여러번 말했지만, 의외로 가정에 규칙이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때 부모의 기분에 따라 훈육이 바뀜으로  아이들의 행동은 더 중구난방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이가 하나 이상인 경우 모든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분명한 규칙과 경계가 가정 내에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형제들과 안전하게 논다. 싸워도 폭력은 쓰지 않는다. 자신의 방은 자신이 정리한다. 밥 먹을 땐 스마트폰 보지 않는다 등등입니다.  특별히 미디어 문제에 있어서도 미리 아이와 함께 규칙을 정하고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이 규칙을 지키지 않을 시에 또 어떤 불이익이 있는지도 함께 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4. 아이들의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은 고친다. 

아무리 미리 예방을 해도 아이들은 문제행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부모와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예전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고 감정조절을 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짜증을  더 많이 낼 수도 있고 형제들과 더 자주 싸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그들의 감정은 인정하고 받아주되 그들의 나쁜 행동만 수정하시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형이 너를 놀려서 화가 났구나. 형이 하지 말라는데 계속해서 진짜 화났겠다. 하지만 그래도 형을 발로 차는 건 안돼. 우리 약속 정했잖아. 아무리 화나도 서로 때리지는 않기로”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억압함으로 행동을 조절하시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 그런 경우 아이는 자기 존재를 거부당하는 것 같아 부모에 대한 반감과 억울함만 커집니다. 예를 들면 “ 너 형되가지고 동생한테 그런 말 하면 돼? 안돼?” 라던지 “ 제말 그까짓 일로 좀  울지 마” 등등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감정조절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5. 의미있고 창의적인 가족시간 만들기

하루 종일 아이들 수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쩌면 이 시간은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여행을 떠날 때면 괜히 와서 돈 쓰고 고생이다 싶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은 추억이 되듯이요. 아이들과  예전엔 시간이 없어서 함께 하지 못했던 여러 활동들이나, 아니면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서 의미 있는 가족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카드나 보드게임, 요리 같이 하기, 좋아하는 영화나 책 같이 보기, 화초나 식물 키우기, 유튜브 찍어보기, 노래나 악기 배우기,  강아지 산책시키기, 강아지 훈련시키기, 미술활동이나 요가 배우기등 찾아보면 함께할 수 있는 활동들이 많이 있습니다. 

 

6. 인터넷, 과도한 뉴스는 자제하지만 소통의 창구는 열어놓기

매 순간 올라오는 부정적인 뉴스와 소문은 아이들에게도 불안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뉴스와 소식을 듣고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부모를 보는 것도 아이들에겐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뉴스는 적당히 필요한 만큼만 확인하시고 대신 아이들이 이 시기에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주변과 소통의 창구는 열어두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촌들이나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페이스타임이나 전화 통화를 자주 하게 하고,  가까운 친구들과도 주기적인 연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 위기의 시기를 나 혼자만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님을 주지 시켜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7. 먼저 솔선수범 보이기

사실 이 부분이 가장 힘들지만 가장 효과적이 방법입니다. 아이들이 24시간 나의 모습을 관찰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여러 가지 면에서 솔선수범을 보이는 것이 아이들의 문제행동을 줄이는데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면 코로나로 인한 위생문제나,  하루 스케줄을 따라 지키는 것,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과 대화방법, 감정 다스리는 것 등은 사실 부모의 모습을 통해서 아이들이 훨씬 많이 배우기 때문에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모범이 되지 않고 하는 모든 것은 사실 아이들에게 잔소리밖에 되지 않습니다. 

 

 

 

 

 

 

 

 

 

8.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우리의 힘으로는 이 상황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바꿀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을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먼저 작은 것에 감사하고 서로 격려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아이가 잘한 일에 감사와 격려를 자꾸 보내면 아이의 긍정적인 변화를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모든 사람이 그렇습니다. ^^ 단 칭찬할 때 그냥 “ 잘했다. 착하다”라고 하기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 엄마 식탁 치우는 거  도와줘서 너무 고마워! 엄마가 훨씬 편해”라고 과정을 표현하면 아이의 자존감도 쑥쑥 자랍니다. 이런 긍정적인 선순환이 지금 이 시기에 꼭 필요합니다. 

 

9. 팀워크 가르치기

사실 지금이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사회성과 공동체 훈련을 가르쳐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한국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공부만 잘하면 된다라고 가르치지만 사실  인생을 살아보면 공부 말고도 필요한 덕목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어른이 되면 공동체 의식과 배려하고 협동하는 것들이 참 많이 필요합니다.  가정을 하나로 팀으로 보고 함께 협력하고 도와줘야 하는 공동체 임을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정도이면 자기가 먹은 그릇은 싱크대에 갖다 놓을 수 있고, 재활용 분리수거를 한다던지 강아지 밥을 챙겨준다던지 등의 여러 가지 일들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아이들에게 책임감도 가르치고 엄마 아빠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란 것과 가족은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집안일에 협조하고 참여한 아이들이 커서 훨씬 더 자존감이 높고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자란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10. 실수해도 괜찮다.

아무리  부모가 이렇게 조절하고 계획을 세우고 마음을 다 잡아도, 우리는 무너질 수 있고 실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도 넘어지고 실수하며 자랍니다. 특별히 코로나 시기는 가정뿐만 아니라 직장이나 국가적으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이 감정적 여유가 전혀 없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예전처럼 자녀를 대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형편없는 부모라는 죄책감이 밀려옵니다. 예전보다 더 소리 지를 수 있고,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더 자주 쥐어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마 대부분의 모든 부모들이 그렇습니다. 위에 제시한 것 중에 하나도 지키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그냥 아이들 먹이고 재우고 그냥 그냥 학교를 잘 따라가고 있다면 그것만으로 이미 부모 노릇은 충분합니다. 이 힘든 시기에 스스로에게 죄책감까지 얹어서 득이 될 일은 사실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제시한 것 중에 한 두 가지라도 실천할 수 있다면 성공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아무것도 실천 못하셔도 괜찮습니다. 지금 이 위기의 시기엔 "완벽함" 보다는 버티고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부모가 불행하면 아이들도 불행합니다.  자녀를 위해서라도 이 시기에 자신의 행복을 더더욱 지키셔야 합니다. 이 부분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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