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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34

(생각하기/나답게 살기) 때론 진지함도 필요하다 어느 날 큰 딸이 남편에게 느닷없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 아빠는 맨날 장난만 치고 까불고 책도 잘 안 읽으면서 또 진지한 이야기 할 땐 생각이 깊잖아.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딸아이의 그 말에 남편은 칭찬이냐 욕이냐며 되물었지만 실제로 남편은 그랬습니다. 남편과의 대화의 스펙트럼을 따지자면, 예능 신서유기와 100분 토론이 왔다 갔다 하는 수준입니다. 대부분 배꼽이 빠져라 장난치고 개구쟁이 같을 때가 많지만 또 심각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한없이 진지해집니다. 그러나 큰애가 궁금해한 것은 아빠는 어떻게 책을 읽지 않고 정보와 데이터를 어디서 얹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사람들이 흔히 실수하는 오류와 착각을 발견했지요. 책을 많이 읽지 않으면 지식이 부족해서 깊은 생각이나 판단은 잘 못할 것이라는.. 2021. 2. 15.
(건강한 바운더리/ 인간관계) 거절해도 괜찮아요 한국 사람들에게 힘든 것 중에 하나가 부탁하는 것과 또 거절하는 것인 것 같습니다. 남에게 부탁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거절하는 것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상대의 부탁을 거절하면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고 실망을 안겨준 것에 대한 죄책감을 너무 많이 느낍니다. 거절을 잘하지 못해서 원하지도 않는 인간관계나 부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는 경우도 많지요. 그래서 인간과계를 회피하거나 거짓말로 둘러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어쩌면 거절을 잘하는 것이야 말로 건강한 바운더리를 지키고 나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인간관계서 상대방에게 거절을 하는 법과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1. 거절은 상대의 요청에 대한.. 2021. 1. 11.
(착한아이증후군/ 부모자녀교육) 우리 아이 착하다고 너무 좋아하지 말아요 우리 자녀가 부모의 말을 잘 듣고 어디에 가도 착하고 모범적이다는 소리를 들으면 싫어할 부모가 어디 있을까요? 아이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크는 것은 모든 부모의 소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학교에서 상담을 하고 주변의 인간관계를 보면서 느낀 점은 그냥 아이가 마냥 착하다고 좋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착한아이 증후군이니 콤플렉스가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 착한 아이 증후군이야 말로 근본적으론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의 결정체입니다. 그러니 자라서 개인의 정신건강과 인간관계의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착한아이들은 어른이 될 때까지는 사실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문제행동을 하거나 반항을 하는 아이들에 비해 치료적 개입이 너무 .. 2020. 12. 11.
(가족관계/심리상담 )아는 만큼 사랑할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가족과 관련하여 지배적으로 깔려있는 가장 큰 착각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 착각들 때문에 우리의 관계를 더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할 때가 많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첫 번째 착각은 “부부는 일심동체이다”였습니다. 그러니 내가 말하지 않아도 배우자는 다 알고 있고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착각은 “ 부모가 가장 자식을 잘 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가 제공하고 베푸는 모든 것은 아이들에게 좋은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상담을 하면서 만나본 많은 부모들과 부부들은 자녀를 너무 모르고 배우자를 너무 몰랐습니다. 안다는 것을 단순히 외모적인 생김새나 나이 직업 등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를 정말 잘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의 타고난 기질,.. 2020. 11. 30.
"나 대화법" ( I- Message), 나를 알아야 가능합니다. 부부관계에 관한 책을 보시거나 자녀교육책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며, 이 “나 대화법" (I-message)를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상대를 비난하거나 판단할 수밖에 없는 “당신”이라는 말 대신 “나”로 시작하는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 당신은 설거지도 제대로 못하냐! 혹은 너는 언제 숙제할 거니?”라는 You-Message가 아니라 “ 나는 여기도 깨끗이 해줬으면 좋겠어 혹은 엄마는 너의 숙제가 밀릴까 봐 걱정이다"라는 I-message를 사용하는 것이 논쟁이나 싸움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나 대화법"이 모든 관계에 정말 효과적이고 많은 분들이 배웠으면 좋겠는 대화방법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책에 나온 예시는 너무 쉬워 보이지만, 일상에서 남편과 자녀와 대화할 때 적용하는 것이 .. 2020. 11. 22.
(심리상담/심리적 경계선): 바운더리 (Boundary),이 선 넘으면 침범이야! 가수 아이유의 노래에 이런 가사가 있었습니다. 이 선 넘으면 침범이야 ~삐 물리적으로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가거나 남의 물건을 빼앗거나 손해를 주면 범죄가 됩니다. 사회에서도 폴리스라인이 있고 군사경계선도 있지요. 이런 선들에 대해선 우리가 함부로 넘어선 안된다는 것을 압니다. 나와 너사이 영역의 경계가 다르고 소유권의 다름이 분명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관계에서도 심리적 경계선이 있는 것은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심리적 경계선, 바운더리가 다 있습니다. 신체적으로도 너무 가까이 붙어 있으면 불편한 것처럼 심리적으로도 누군가, 나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지배하면 불편합니다. 아무리 부모님이고 내가 낳은 자식이고 살을 부대끼며 사는 배우자라 하더라도, 각각의 사람에게 자신만이 고유영역이 .. 2020.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