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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나 대화법" ( I- Message), 나를 알아야 가능합니다.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11. 22.

 

 

 

 

 

 

 

 

 

 

 

 

 

부부관계에 관한 책을 보시거나 자녀교육책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며, 이 “나 대화법" (I-message)를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상대를 비난하거나 판단할 수밖에 없는 “당신”이라는 말 대신 “나”로 시작하는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 당신은 설거지도 제대로 못하냐! 혹은 너는 언제 숙제할 거니?”라는 You-Message가 아니라

“ 나는 여기도 깨끗이 해줬으면 좋겠어 혹은 엄마는 너의 숙제가 밀릴까 봐 걱정이다"라는 I-message를 사용하는 것이 논쟁이나 싸움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나 대화법"이 모든 관계에 정말 효과적이고 많은 분들이 배웠으면 좋겠는 대화방법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책에 나온 예시는 너무 쉬워 보이지만,  일상에서 남편과 자녀와 대화할 때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나 대화법”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그 순간 내가 느끼는 감정과 나의 욕구를 알아야 제대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억압한 문화에서 자란 성인들이 갑자기 화가 나는 순간이나 의견이 나뉘는 순간에  제대로 자기감정과 생각이 제대로 표현될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나 대화법” 도 잘되려면 평소에 자신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예민해야 가능합니다. 특별히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수만 가지 감정을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어야  이 “ 나 대화법” 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그냥 감정을 “ 좋다. 싫다” 혹은 “화난다”라고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좋다, 싫다”라는 말은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판단이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논쟁이 될 수 있습니다.  싫다 라는 표현 안에는 “화난다. 부담스럽다. 걱정된다. 짜증난다. 실망스럽다. 불안하다. 슬프다. 서럽다 등등"의 많은 감정이 포함되어 있지만 우리는 이런 세세한 감정을 배워본 적도 표현해 본 적도 없기 때문에 나에게 불편한 기분을 주는 이 감정이 그냥 “ 싫다”라고 표현됩니다. “좋다”라는 말도 “ 감사하다,행복하다. 자랑스럽다.  편안하다. 따뜻하다. 기대된다. 사랑스럽다. 등등”의 여러 가지 감정이 내포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미묘한 차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마냥 좋다고 표현합니다. 

 

싫다 좋다라는 표현의 문제는 판단이 들어간 표현이기 때문에 다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네가 청소를 해줘서 좋다는 말은 청소를 해주지 않으면 네가 싫다가 되기 때문에 사실 조심해야 합니다. 좋다는 말 대신 “청소를 해줘서 고맙다. 기분이 홀가분하다. 편안하다 등등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따라서 내가 느끼는 감정에 예민해지려면, 일상생활을 할 때  내가 지금 어떤 기분인지 감정을 읽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장에서, 새로 접하는 환경이나, 여행길에서  밥을 먹을 때 차를 타고 갈 때 등등 내가 그때그때 어떤 감정을 일으키고 왜 그런 감정이 일어나는지 구분하는 연습을 하면 가정에서 배우자와 자녀와 마찰이 일어날 때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아침에 아이들이 학교를 갈 때 아이들이 제때 준비를 하지 않으면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것 때문에 아이들을 혼내고 화를 내면서 보낸 적이 많았습니다.  제 머릿속엔 당연히 학생은 학교에 제시간에 가야 한다라는 강박적인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또 저희 남편을 그렇지 않습니다. 뭐 가끔 늦을 수도 있지 뭐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미국은 학교를 조금 지각한다고 큰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예전의 한국처럼 지각했다고 아이들을 때리거나 벌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남편은 아이들이 늦을까 봐 안달하고 아이를 들들 볶는 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남편과도 이 문제로 부딪힐 때가 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제가 제 마음속을 들여다보니, 저는 기본적으로 군중에게 집중받는 것을 싫어합니다. 특히 그것이 부정적인 집중일 때는 더하지요. 아이들이 학교에 지각을 해서 수업 중에 문을 열고 들어가는 그 상황이 “제가” 너무 부끄럽고 창피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 불안해졌고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저의 그 마음을 읽고 났더니 그 이후로 조급증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대신에  미리미리 준비하면 엄마가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표현은 했습니다. 

 

 

 

 

 

 

 

 

 

 

 

 

 

 

감정이 읽는것이 중요한 것은 이렇듯 우리 삶에서 마냥 싫고 불편한 일들을 만날 때, 내 마음을 들여다 보고 감정을 구분해야 나의 욕구도 같이 전달할 수 있습니다. 나의 감정을 읽지 못하면, 나의 불편하고 무거운 감정의 이유를 상대에게 떠넘기고 싶습니다. 그게 편하거든요. 그래서 상대를 비난하는 말이 튀어나오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배우자가 집으로 손님을 부르는 경우 “ 뭐야! 왜 당신 맘대로냐! 당신은 늘 이런 식이다!”라고 비난하고 정죄하기 전에  “나는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너무 불편하고 당황스럽다. 다음엔 미리미리 알려줬으면 좋겠다”라고 나의 욕구까지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감정을 읽으면 사실 해결방법이 보입니다.  단순히 싫다고 두리뭉실하게 표현하는 것보다,  무서운 것인지, 당황스러운 것인지, 불안한 것인지, 슬픈 것 인지 , 내 마음의 상태를 알면 대처할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닥칠 때를 예비할 수도 있고, 상대에게 미리 부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관계를 개선할때 사실 대화보다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대화의 시작은 나의 생각과 감정을 상대에게  잘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 나 대화법"이 정말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이 나 대화법을 잘 사용하려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나를 알고 나의 마음을 읽는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자기 이해 지능,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미래와 직업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간관계에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나의 미래와 관계를 위해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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