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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부모자녀

(착한아이증후군/ 부모자녀교육) 우리 아이 착하다고 너무 좋아하지 말아요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12. 11.

 

 

 

 

 

 

우리 자녀가 부모의 말을 잘 듣고 어디에 가도 착하고 모범적이다는 소리를 들으면 싫어할 부모가 어디 있을까요? 아이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크는 것은 모든 부모의 소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학교에서 상담을 하고 주변의 인간관계를 보면서 느낀 점은 그냥 아이가 마냥 착하다고 좋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착한아이 증후군이니 콤플렉스가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 착한 아이 증후군이야 말로 근본적으론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의 결정체입니다. 그러니 자라서 개인의 정신건강과  인간관계의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착한아이들은 어른이 될 때까지는 사실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문제행동을 하거나  반항을 하는 아이들에 비해 치료적 개입이 너무 적어서 그냥 그 콤플렉스를 가진채 어른이 되기가 쉽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도 정작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라마에서 나온 착한아이 컴플레스의 전형이  동백꽃 필무렵의 동백이와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강태입니다. 둘 다 너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지만 내면의 아이는 아직 성장하지 못한 어른들입니다. 

 

 

 

 

 

 

 

 

강태
동백이

 

 

 

이 착한 아이증후군은 사실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1. 다른 이의 거절을 하지 못한다.  
  2.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나 부탁을  청하는 게 힘들다.
  3. 나의 생각보다 다른이의 의견이 더 중요하다
  4. 착한 거 말고는 나에게 다른 재능은 없는 것 같다. 
  5. 내가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한다. 
  6. 부정적인 감정, 화나 짜증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 
  7. 다른 사람과 의견 대립에서 조율이나 조정보다 양보가 편하다.  
  8.  지적이나 평가가 두렵고 겁난다. 
  9. 규칙이나 규범을 어기는 것을 두려워 한다. 
  10. 가족이나 친구의 기분이 나의 기분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11. 착하지 않으면 아무도 자신을 좋아해 주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12.  가족의 생계, 의무, 책임등이 내 삶보다 더 중요하다 등등의 생각이나 행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착한 아이 증후군이야 말로 어린 시절 양육태도와 너무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이  증후군의 시작은 “착하지 않으면 나는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이다. 내지는 인정받지 못한다.” 는 생각이 기본 바탕입니다.   주 양육자로부터의 유기 내지는 버림의 불안에서 시작합니다.  한마디로 양육자로부터 사랑과 인정에 목마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1. 부모가 아닌 조부모, 친척, 고아원등에서 자란 경우입니다.  

부모로부터 버림 받았다는 것은 존재 자체의 거부로 인식되기 때문에 아이에게 큰 상처와 불안을 남깁니다. 부모 대신 돌보아 주는 사람이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지 못하면 아이는 ( 그런 경우가 거의 없지요), 자신은 버림받은 존재라는 마음과 동시에 자신이 착하게 스스로 잘하지 않으면 또 버림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착한 아이로 크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백이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2. 집안에 아픈 형제, 부모,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정불화가 심한  경우입니다. 

가정이 무슨 이유에서는 힘들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 기본적으로 심성이 여린 아이들은 자신까지 부모의 짐이나 걱정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때론 부모를 도와주려는 의도인 경우와 착한 행실로 집안의 기쁨이 되어야 한다는 인정 욕구도 같이 발동합니다. 부모들도 집안이 어렵고 힘든 경우 아이들에게 “ 너까지 속 썩이면 안 된다. 내지는 네가 아픈 형을 책임지고 돌봐야 한다. 네가 장남, 장녀이니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라는 암묵적 기대와 강요 또한 아이들을 너무 일찍 어른으로 만들어 버리게 됩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주인공, 강태가 전형적이 이 유형입니다. 그는 그렇게 형을 잘 돌보는 동생이 되는 것으로  엄마와 주변의 인정을 받고 싶었던 것입니다. 

 

3. 통제가 심하거나, 조건적인 부모의 양육태도인 경우 입니다. 

위의 두가지 상황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통제가 너무 심한 부모의 양육태도나 조건적인 부모의 양육태도가 아이를 착한 아이 증후군을 만듭니다. 사실 이 경우는 부모가 대 놓고 자기가 원하는 착한 아이를 만들려고 작정한 교육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 형은 동생한테 0000 하는 거 아냐. 그럼 나쁜 아이야! 엄마 말 안 듣는 아들은 필요 없어, 000 안 하면 내 딸 아니야!  엄마 말 잘 듣는 사람만 이뻐하는 거야. 부모 말 어기면 호적에서 빼버린다. “ 등등 부모의 욕구와 소원대로 진짜 자신만의 착한 딸, 착한 아들을 만드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지극한 효자 효녀들 중에 착한 아이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럼 이 착한 아이 증후군이 무엇이 문제 일까요? 어떤 분들 중에 착한 게 뭐가 나쁘냐 라고 되물어 보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 착한 아이 증후군의 가장 큰 문제는 개인적인 경계, 바운더리를 세울수 없습니다. 아래 바운더리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든이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에 바운더리를  든든히 세워놓는 것이 정신건강에 정말 중요합니다. 자신이 삶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러나 이 착한 아이 증후군은 자신의 은밀한 공간까지 아무나 들락거리게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올렸던 그루밍 성범죄와 같은 사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신뢰하는 누군가에게 NO라고 거절하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데이트 폭력이나  가정폭력의  피해자까지  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마음과 몸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이 바운더리를 세우지 못한 이 착한 아이 증후군들이 어른이 되면  가까운 인간관계가 쉽지 않습니다. 특별히 조건적 양육태도로 자란 마마보이와 마마걸들은 결혼생활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사실 이 사람들 중엔 부모가 원하는 배우자와 결혼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부모에게 너무 착한 딸과 아들이지만, 부모로 부터 정서적 독립이 되지 않아서  부부 문제가 집안문제로 퍼지는 경우가 너무 많고  독립적으로 배우자와  소통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점점 잃어갑니다. 사실 착한 아이 증후군은 어릴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모와 다른 어른들이 착하다 칭찬해 주는 것 만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자신은 타인의 기분만 맞추고 배려하는 습관이 베어서 , 정작 자신을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놓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억압된 감정과 욕구가 후에 어른이 되어 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후에 우울증이 되기도 하고 또 분노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착한 아이 증후군을 가진 어른들 된 후에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우리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우리의 자녀를 착하기보단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워야 합니다. 

 

1.아이를 조건적으로 사랑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말썽도 피우고 문제도 일으킨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것으로 부모의 사랑이 아이들에게 조건부가 되게 하면 안 됩니다. “네가 0000은 한 것은 잘못한 일이야. 그래서 네가 오늘 엄마한테 혼나 거야, 하지만 엄마가 혼냈다고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야”라는 태도를 항상 아이들에게 보여주셔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훈육과  가르침은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훈육과 가르침의 방법으로 조건적이 사랑을 내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부모자녀교육/아동심리) 부모가 훈육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1. 벌주는 것이 훈육이다. 자녀가 잘못했을 때 벌을 주는 것이 훈육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았습니다. 훈육은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치고 싶은 삶의 가치, 생활습관, 삶의 태도이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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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이에게 부모의 기대나 욕구를 바라지 않습니다. 

한국문화엔 유난히 000해야 한다가 참 많은거 같습니다. 형이니까 000해야 한다. 장녀는 집안 밑천이다. 동생이 아프니까 네가 더 잘해야지, 형이 아프니까 힘들게 하지 마라.  형이 잘해야 동생이 보고 배운다. 이런 암묵적인 기대는 아이들을 때론 숨 막히게 합니다. 그들이 형이 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딸이 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또한 부모가 해야 할 일을 아이들에게 떠밀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에게 무거운 기대보다는 그 아이 나이답게 자랄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3. 부정적인 감정을 억압하거나 무시 하지 마세요

어릴 때 흔히 어디서 쪼금 한게 짜증이냐! 어디서 네가 화를 내냐,  별것 아닌 것 가지고 난리다 등등 부정적인 감정을 참 많이 억압합니다. 이런 억압은 때론 존재를 거부당하는거 같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을 너무 억압당하다 보면, 긍정적인 감정까지 느끼기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억압된 감정은 언젠가는 터지게 되어있습니다. 아이들의 부정적 감정을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아래의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심리상담치료/감정조절) 그 무엇보다 친해져야 하는 것은 바로 내 감정

“감정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세요 그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자신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다시 말해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물지 않은 마음의 상처란 고통이 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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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에겐 양면의 모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착한 사람도 무조건 나쁜 사람도 없다고 개인적으로 믿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착한 사람이 나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착하기만 한 사람은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입니다. 착한 모습으로 만 비쳐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속 사람은 전혀 자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아이답게 커야 건강합니다. 아이답게 크는 것은 때로는 짜증내고, 고집부리고 말썽 피우고 부모를 속 썩이면서 크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는 그런 내 아이를 바르게 훈육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내 아이가  너무 착하다고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그 아이의 내면은 외롭고 쓸쓸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혹시 착한 아이로 자라셨다면 이제부터 그 착한 가면을  벗을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착한 사람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착한 행실은 내가 만족할 정도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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