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드디어 블태기 (블로그+권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사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남편 직장으로 출근을 하면서 새로 일을 익히고 배워야 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사실 아이들과 상담을 할 때는 시간적으로 바빠도 어쨌든 제가 하는 일과 블로그의 주제가 연관성이 있어서 글감이 생각이 많이 났는데 남편 직장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복되는 단순노동과 더불어 자잘한 수십 가지 일들이 반복되고 있어서, 생각할 시간도 책을 읽을 시간도 사실 많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감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 심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두 번째는 이유 없이 방문자가 급 하락했습니다. 다들 블로그에 포스트 한 글이 300개가 넘으면 유입량이 많아진다고 하던데 저는 글이 500개가 넘어갔음에도 유입량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지난주엔 유입량이 반토막이 나고 말았습니다. 방문자가 크지 않은 블로그인데 일년전 블로그를 시작하던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애드센스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 그래도 글감이 떠오르지 않아 고심인데, 방문자 수가 반토막나니 솔직히 의욕이 생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의욕이 떨어지던 찰나에 오늘은 왠일로 "모지스 할머니"에 관한 검색량이 많아져서 유입이 다른 날보다는 다행히 많아졌습니다. )
그리고 세번째는 티스토리와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는 가에 대한 근본적이 고민이 생겼습니다. 개인적으론 언제가는 책을 쓰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티스토리를 연습장 삼아 매일매일 꾸준히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사실 티스토리는 저 같은 사람보다는 정보교환에 중점인 블로그가 대다수여서, 저는 늘 이곳에 안 어울리는 글을 쓰고 있단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브런치로 갈아타야 하나 하는 고민도 듭니다. 어차피 광고수입에 대한 기대가 없는 건 같지만 브런치는 카카오와 다음이 열심히 밀어주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저런 이유로 열정적으로 하던 블로그가 살짝 멀게 느껴집니다. 아니 솔직히 지금은 제가 학교 상담가였나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그래서 약간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거기서 배운 지혜를 나누는 것을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잠시 쉬어가야 할지, 이젠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할지 아니면 둘다 병행할지 그 고민을 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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