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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소소한 일상

(소소한 일상/ 우리 부부이야기) 아는 맛 VS 세상에 없는 맛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11. 21.

 

 

 

 

 

사람의 성향과 기질에 따라 사람의 행동은 참 많이 다릅니다. 저는 호기심도 별로 없고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별로 궁금한 것도 없고 알고 싶은것도 없고 먹고 싶은것도 없습니다. 저는 늘 가던데로 가는 걸 좋아하고 식당에 가도 늘 먹던 메뉴를 시킵니다. 그러나 저희 남편은 완전 반대입니다. 세상 만사가 다 궁금하고 호기심투성이 입니다. 그래서 알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새로운 길로 가보는 걸 좋아하고 식당에 가서도 늘 안 먹어본걸 도전합니다. 장을 보러 마트에 가도 저는 사야할 것만 사는 편이고, 남편은 모든 시식코너에 가서 맛을 보고 신상품 구경하는 것을 좋아 합니다. 

 

그러니 음식을 만들때도 저랑 남편은 정말 다릅니다. 저는  엄마에게 배운 레시피나 유명한 레시피만 사용하는 편이여서 늘 할때 마다 맛이 일정하고 비슷합니다. 그러나  남편은 보고 따라하는 레시피가 없습니다.^^  본인 스스로 미각과 후각이 남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자신의 머리에서 맛있겠다고 느껴지는 대로 만들어 보는 편입니다. 그러니 처음 보는 메뉴도 많고 할때마다 맛이 달라집니다. 

 

 

 

 

 

 

기본적으로 입맛이 남달라, 그가 하는 음식이 맛이 없진 않지만, 익숙한 음식을 선호하는 저에겐 “낯선” 그의 음식들이 때론  당혹스러울 때가있습니다.  그냥 간단한 믹스커피를 타달라고 해도  저 몰래 다른 시럽이나 코코아 가루를 넣기도 하고 떡볶이에 계피가루를 넣어보기도 하거든요. 순전히 호기심때문에.  그 외에도 자신만의 샐러드 드레싱이나 특이한 요리를 잘 만듭니다. 그리고 나면 늘 저의 칭찬을 듣기원하지요. 그러나 가끔은 너무 생소해서 낯설때도 있잖아요. 그러나 저를 위해 만들어준 음식인데  초를 칠수는 없으니,

 

“어 괜찮아 맛있어, 특이하네 ^^”

“그지 그지? 진짜 맛있지?  이건 내가 만든거야! 이런 레시피는 어디에도 없어"

" 당신이 생각해서 만든 거니까.. 맞아 완전 세상에 없는 맛이야 ㅎㅎㅎ 근데 자기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맛은 뭔지 알아?’”

“뭔데? 한식?”

“ 아니..알던 맛, 먹어본 맛이야 ㅋㅋ 다음엔 내가 아는 맛으로 해주면 안돼? ^^”

“아 뭐야~”

 

지금도 제 생일이나 특별한 날이 되면 남편이 가끔 음식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꼭 “ 자기야 기대해 ! 진짜 맛있는거 해줄께.  오늘도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맛!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맛을 만들어 주겠어!”라고 합니다.  저는 알던 맛이 좋고 먹어 본게 좋지만 일년에 몇번쯤  “세상에 없는 맛”을 먹어보는 것도 필요하겠죠. 이런 실험정신 인생에서 꼭 필요하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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