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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가 되는 예술112

(Pen drawing/ 펜 드로잉) 천천히 조금씩... 그림을 다시 전문적으로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제 상황을 보니, 제가 은근히 벌려놓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일주일에 4일은 화상상담을 해야했고 그 와중에 아이들도 보고 밥도 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책도 한 권씩 읽으려고 하고 매일 블로그에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글을 쓰려고 합니다. 또 일주일에 한 번씩 칼럼도 써야 합니다. 그러다 거기에 요즘은 매일매일 하루에 한 장이라도 그림을 그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 어떻게 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 24시간이 길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이것을 택함과 동시에 포기한 것도 많습니다. ^^ 이렇게 여러개를 벌려놓았지만 저에게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것은 아직 상담일 밖에 없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나머지 일들도 꾸준히 하고 싶다는 생각.. 2021. 3. 20.
(추천도서/에세이)김혜남의 그림편지: 오늘을 산다는 것 행복: 가장 행복한 사람은 바로 모래사장에 막 모래성을 지은 아이라고 하죠 불행: 그러나 그 아이가 옆에 쌓인 큰 모래성과 자신 것을 비교하는 순간 그 아이는 매우 불행해집니다. -본문중에서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의 저자이신 김혜남 작가님의 에세이집입니다. 파킨슨병으로 결국은 진료실을 닫으시고 요양 중에 스마트 폰으로 그림을 그려 지인들에게 편지를 보낸 내용을 묶은 책입니다. 그림을 배워본 적도 없으시지만 생전 처음 그려보는 그림으로 하루하루 주어진 자신의 시간을 성실하게 보내시는 그분이 모습이 상상이 갑니다. 잘 나가는 정신과 의사에 베스트셀러 작가에서 병은 그녀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아 간 것 같아 보입니다. 환자를 만날 수도 앉아서 책을 오래 쓰실 수도 없는 그녀의 상황에서 그녀는, 그녀가 할 .. 2021. 3. 15.
(그림/ 나의 이야기) 나의 사랑, 그림이야기 저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했습니다. 사촌동생들과 하루 종일 그림을 그리고 자르고 만들면서 놀았고, 제일 좋아한 시간은 미술시간이었습니다. 또 친구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가 되면 거의 그림을 그려서 카드를 만들어 주곤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엔 무서운 부모님께 미술학원 보내달라는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가서도 미술에 대한 욕심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예고까지는 아니더라도 공예고등학교라는 것을 듣고 거기에 진학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생에 처음으로 큰 용기를 내어 아버지께 미술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지만,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친척의 말만 듣고 단칼이 거부하셨습니다. 예술은 머리에 똥이나 든 아이들이 하는 거라면서요. 그러나 그때 "그래? 너 그림을 얼마나 잘 그리는지 한.. 2021. 3. 14.
(추천시) 마거릿 생스터: 하지 않은 죄 하지 않은 죄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보내지 않은 꽃 밤에 당신을 따라다니는 환영들이 그것이다. 당신이 치워 줄 수도 있었던 형제의 길에 놓인 돌 너무 바빠서 해주지 못한 힘을 북돋아 주는 몇 마디 조언 당신 자신의 문제를 걱정하느라 시간이 없었거나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사랑이 담긴 손길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말투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모두 너무 크다. 너무 늦게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 주기에는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요즘 넷.. 2021. 3. 2.
(좋은 시) 작자미상: 신과의 인터뷰 어느 날 나는 신과 인터뷰하는 꿈을 꾸었다. 신이 말했다. "그래, 나를 인터뷰하고 싶다구?" 내가 말했다. "네 시간이 있으시다면" 신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의 시간은 영원, 내게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무슨 질문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가?" 내가 물었다. "인간에게서 가장 놀라운 점이 무엇인가요?" 신이 대답했다. "어린 시절이 지루하다고 서둘러 어른이 되는 것 그리고는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가기를 갈망하는 것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돈을 다 잃는 것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 버리는 것 그리하여 결국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지 못하는 것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 그리고는 결코 살아 본적 없는 듯 무의미하게 죽는 것." 신이 나의 손을 잡았다... 2021. 2. 16.
(수필집/ 추천도서) 김완: 죽은 자의 집 청소 '건물 청소를 하는 이가 전하는 그녀는 너무나 착한 사람이었다. 그 착한 여인은 어쩌면 스스로에게 착한 사람이 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을 죽인 사람이 되어 생을 마쳤다. 억울함과 비통함이 쌓이고 쌓여도 타인에게는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고, 남에겐 화살 하나 겨누지 못하고 도리어 자기 자신을 향애 과녁을 되돌려 쏘았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죽일 도구마저 끝내 분리해서 버린 그 착하고 바른 심성을 왜 자기 자신에게 돌려주지 못했을까? 왜 자신에게만은 친절한 사람이 되지 못했을까? 오히려 그 바른 마음이 날카로운 바늘이자 강박이 되어 그녀를 부단히 찔러온 것은 아닐까?' 본문중에서 " 이곳에 머문 며칠 동안 염치도 없이 당신이 집에 남기고 간 모든 것을 보았고 그 흔적을 지우고자 애썼지만 사실 당신에 대해 알게.. 2021.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