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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소소한 일상) 상처받은 어린아이, 엄마가 되고 치료사가 되다. 만 25살에 결혼하고 26살에 큰 딸을 낳고 엄마가 되었다. 결혼할 당시만 해도 이제 나는 성인이고 믿음의 자녀이니, 나의 아픈 과거 따위는 중요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집은 남들 보기엔 너무나 평범하고 정상적인 가정이었다. 가정폭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찢어지게 가난했던 것도 아니고... 술이니 바람 노름. 이런 것들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집이었다. 그냥 부부싸움과 고부 갈등이 잦고 엄한 부모님이라는 정도. 그러니 어디 가서 상처니 아픔이니 말하는 것도 나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의 상처나 아픔쯤은 별것 아니라며, 그리고 나는 이제 믿음의 가정에 믿음의 남편을 만났으니 나는 자연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정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을 줄 알았다. ( 너무나도 순진했던 나 ㅜ.. 2020. 7. 22.
(부부생활/부부심리상담)100가지가 힘들어도 결혼하고 싶은 딱 한가지 이유. 이혼율이 50% 가까이 되어가고, 이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기사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면서 한편으로는 안타깝다. 물론 결혼은 쉽지 않다. 어쩌면 인간의 삶을 통틀어 가장 힘든 고비를 넘겨야 하는 과정일 수도 있다. 내 나이 마흔 중반을 달려가고 결혼생활 19년차에 접어들면서 수많은 부부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커플들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결혼은 무덤이라고도 하고, 미친짓이라고 다들 농담 반 진담 반처럼 말하지만 그들은 아마 산 중턱에서 포기해서 그런것이 아닐까. 인간 존재가 원래 고독하고 외롭다고 하지만 인간의 여정은 끊임없이 내 편을 찾아 헤매는 여정과 같다. 어릴 땐 부모의 조건 없는 사랑, 인정에 목마르지만, 그 갈증을 온전히 채워주는 부모는 별로 없다. 그래서 또 채워.. 2020. 7. 21.
(부모교육/육아) 독이 되는 칭찬이 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칭찬이 참 인색한 한국문화였는데, 언젠가부터 자녀교육에 인간관계에 칭찬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특히 아이들에게 무조건 칭찬만 해주면 다 되는 줄 아는 문화가 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모든 칭찬이 아이들에게 인간관계에 좋은 건 아니다. 어쩌면 상대에게 상처와 열등감을 자라게 하는 칭찬이 있다. 사실 우리가 하는 칭찬 중엔 칭찬이라기보다 평가가 많으며, 평가는 사람을 교만하게 하던지 위축되게 만든다. 좋은 칭찬은 과정과 노력을 격려하는 것이다. 독이 되는 칭찬 1.“잘했다.” 잘했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라 평가이다. 평가는 기준이 있고 결과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 말은 잘하지 못한 것은 칭찬받을 만하지 못하다는 결.. 2020. 7. 21.
(부부생활/ 부부상담 치료) 행복한 부부의 공통점 행복한 부부를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사는 부부도 분명히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부부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부부가 서로 사이 좋게 지내도 해결될 개인적, 사회적 문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줄 수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많은 부부들을 일상에서 책에서 만나고 관찰해보면서 찾은 그들의 공통점이다. 1.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배우자의 다름을 옳고 다름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비난하고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그/그녀는 나와 다른 인격체이고 다른 사람이라고 인정했다. 그리고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살면서 일어나는 부딪히는 문제들은 서로 조율해 갔다. 때로는 배려하고 또 때로는 서로를 길들여 가면서… 2. 소통이 잘된다. 부부간에 문제가 생겼을때 대화로 .. 2020. 7. 21.
(소소한일상/위로) 당신은 어떤 책입니까? 방학동안 밀린(?) 드라마를 보다가 몇년전에 했던 출판사 드라마를 보았다. 연상연하, 어리고 잘나가는 연하남과 경단녀가 된 애 딸린 이혼녀의 사랑이야기는 정말 신데델라 동화만큼 현실적이지 못했지만 마지막회 대사가 참 기억에 남았다. "사람의 인생은 한권의 책과 같다. 책 한권으로 세상을 바꾸지 못하지만 그 책으로 누군가 웃고, 위로 받고, 힘을 낼 수 있다면 그걸로 존재의 의미가 충분하다고.." 남편과 산책하며 그 드라마 이야기를 하면서 물었다. "당신은 어떤 책이야?" "나?.. 만화책이지 ㅎㅎ" "그럼 나는 어떤 책 같아?" "너... 음... 교과서?" 정확한 남편의 통찰력(?)에 웃었다. 남편은 정말 웃기고 때론 야사시한 만화책이고 나는 정말 재미없는 교과서다 만화책과 교과서의 특이한 만남이지만 .. 2020. 7. 21.
(부모교육/육아) 청소년 범죄의 원인은.. 호통 판사로 유명하신 청소년 가정법원 판사이신 천종호 판사님께서 현대사회의 가정의 붕괴가 소년범죄의 주원인이 아니라고 하신 것을 방송에서 본 적이 있다. 편부모 가정이라도 애착과 소통이 되는 가정의 아이들은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낸다고. 대신 판사님은 부모와의 애착손상이 주원인이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오히려 부모가 좀 더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말이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고 문제없어 보이는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아이들은 도망가고 일탈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부모가 이혼을 했느냐, 찢어지게 가난한 가정 아님 한부모 밑에서 힘들게 자라난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자녀가 성장하면서 여전히 부모와 가까이 교류하길 원하고 스스럼 없이 다가오는지 아님 도망갈 기회만 엿보는지 하는 것이다. 어떤 형태의 가정의 .. 2020.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