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통 판사로 유명하신 청소년 가정법원 판사이신 천종호 판사님께서 현대사회의 가정의 붕괴가 소년범죄의 주원인이 아니라고 하신 것을 방송에서 본 적이 있다. 편부모 가정이라도 애착과 소통이 되는 가정의 아이들은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낸다고. 대신 판사님은 부모와의 애착손상이 주원인이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오히려 부모가 좀 더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말이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고 문제없어 보이는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아이들은 도망가고 일탈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부모가 이혼을 했느냐, 찢어지게 가난한 가정 아님 한부모 밑에서 힘들게 자라난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자녀가 성장하면서 여전히 부모와 가까이 교류하길 원하고 스스럼 없이 다가오는지 아님 도망갈 기회만 엿보는지 하는 것이다. 어떤 형태의 가정의 모습이더라도 아이들이 부모와 사이에서 숨통 막혀하거나, 부모와의 관계에서 아이가 편안함과 안정감,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지 못한다면, 애착 손상이다.
이런 애착 손상이 심한 아이들은 심하면 어릴 때 탈출하고 시도한다. 이런 경우 판사님의 예처럼 엉뚱한 대상과 잘못된, 더 건강하지 못한 애착을 형성할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새로운 애착이 형성된 사람을 위해 무엇이든지 하게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심지어 범죄일지라도.
이렇게 어릴때 가출까지 하지 않더라도, 부모와 긴밀한 정서교류가 없는 대부분의 경우는 기회만 생기면( 보통 성인이 되자마자) 부모로 부터 탈출하려는 방법을 모색한다. 보통은 학교 혹은 직장을 멀리 가거나. 일찍 결혼하는 것 등으로.
부모는 가정에서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내가 집에 있음으로 아이들이 편안해하고 즐거워하는지
아니면 부모가 없는 것을 더 편안해하고 좋아하는지. 내가 돈을 벌어오고 아이들의 삼시 세 끼를 굶기지 않는다고 부모 노릇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부모는 어떤 면에서 아이들에게 세상이다. 그 세상이 전혀 즐겁지 않고 편안하지 않다면 아이들은 떠날 기회만을 엿볼 것이고 그렇게 일찍 떠난 아이들은 다른 세상 속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다.
요즘 아이들이 문제라고 말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심리적으로 안정적이 부모인지를 먼저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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