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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33

(부부생활/소소한일상)남편이야기 네 번째: “ 자기야 걔 있잖아.. 그..” 저희 남편은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항상 “자기야... 그 누구지? 교회에 키 작고 안경 낀 사람..” 그럼 제가 “ 이00! 뭐야 ~맨날 보고 이름을 기억 못 해~”라고 합니다. 하도 이런 경우가 많다 보니 요즘은 눈만 마주쳐도 누굴 말하려고 하는지 알 정도가 되었습니다. 지인들도 이러니 연예인들 이름은 더 힘듭니다. 배우가 맡은 역할에 따라 분장이나 배역이 전작과 차이가 많이 나면 거의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젯밤 둘이서 넷플릭스에서 지나간 드라마를 고르다 ‘아르곤” 이라는 드라마를 틀어 보았습니다. 1회 시작하자마자 “ 슬기로운 의사생활” 에서 장겨울 역할로 열연을 했던 배우 신현빈 씨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 어! 겨울이다 겨울이.. 겨울이가 여기에서 나오네” 그랬지요... 2020. 9. 18.
(소소한일상/중년의삶) 언제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시나요? "언제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시나요?" 어떤 분들은 없던 흰머리나 주름이 생길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예전 같지 않는 체력이나 노안 등이 나이가 들고 있다는 걸 말해줍니다. 육체의 젊음은 생기를 잃어가도 사람의 마음이란 건 신체만큼 금방금방 늙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전히 하고 싶은 일도 많았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이제 나이 40이 넘어가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느낌과 생각을 종종 가집니다. 특별히 옷이나 신발을 살때 예전에 한번도 생각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서 부터입니다. “ 내 나이에 이런 옷 입어도 될까? 내 나이에 이게 어울릴까?” 라는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되면서 물건을 살때 주저하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전엔 한번도 생각해.. 2020. 9. 17.
(미국생활/소소한일상) 전혀 당연하지 않았던 것들... 몇 주째 우중충한 하늘과 연기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란색 하늘이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회색빛 하늘이 24시간 계속되고 있어서, 원래 이 동네 하늘이 어땠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사진을 찾아보았네요.사진 속 정말 높고 푸르른 하늘과 예쁜 구름들이 너무 그리워지네요. 그때는 매일 보던 하늘이라 큰 감흥이 없었는데 말이죠. 지금 이렇게 다시 보니 그야말로 그림 같은 배경입니다. 그래서 미국에 놀러온 가족들과 지인들이 하나같이 날씨만 한국으로 가져가고 싶다곤 했었는데요. 그 그림 같은 배경에서 아이들이 자전거 타고 산책하던 때가 너무 그립습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산불은 진압되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캘리포니아는 12월 겨울이 되기 전까지 비가 거의 오지 않습니다. 즉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 2020. 9. 17.
(생활속에 미술치료/소소한 일상) 내가 역시 일등!! 이제 곧 만 7살이 되는 막내딸은 그림 그리고 만드는걸 너무 좋아합니다. 혼자 제 작업실과 책상을 왔다갔다하며 사부작 거리며 그리고 오리고.. 매일 만들어내는 그녀의 작품들(?)이 온 집에 넘쳐납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젯밤 티브이를 보면서 책상에서 우리 가족인형을 만들었어요. 나름 귀엽기도 하고 잘 만든 것 같아 칭찬했지요. 그러나 미술치료사인 저는 아이들의 그림을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없는 직업병이 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아이들의 그림과 작품은 대충 훑어봅니다. 자세히 보면 괜히 머리 아파지거든요. ^^ 저도 집에선 그냥 엄마이고 싶습니다. 다 만든 인형들을 사진 찍어 주겠다고 하니 이런 순서대로 놓았습니다. 미술치료에서 가족 그림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어요. 특히 사람의 사이즈이나 순서 표정 몸.. 2020. 9. 13.
(미국생활/소소한일상) 모든 영광은 케이팝과 한국드라마에게 미국에 사는 많은 한인 가정들의 고민 중에 하나가 한국어입니다. 모든 부모들이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잘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특히 영어가 서툴거나 또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는 가정이라면 이중언어를 완벽하게 가르쳐야 하는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러나 현실은 사실 쉽지 않습니다. 어릴 땐 잘하는 듯하다가, 아이들이 학교를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하루종일 학교에서 영어를 쓰는 것이 편해지기 시작하면 한국어 실력은 형편없이 떨어집니다. 정말 의욕이 강한 부모들이나 혹은 영어를 아예 하지 못하는 부모가 아닌 경우 빼고 , 한국말이 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부모가 어느 정도 영어로 말해도 알아듣는다고 생각하면 전부 영어로 말합니다. .. 2020. 9. 11.
(부부생활/소소한 일상) 우리부부가 사는 법 2 “니 장례식에 화한 하나도 안 해줄 거야!” COSTCO(미국 대형 할인마트)에서 꽃다발을 한 아름 사 오면서 남편이 하는 말입니다. 남편이 이런 냉정한 (?) 말을 하는데는 사실 다 이유가 있습니다. 몇 년 전 탤런트 김자옥 씨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나서 여전히 아내를 그리워하는 남편이 납골당 근처로 이사를 가서 매일 그녀를 만나러 가는 모습이 TV에 방영된 적이 있었습니다. 생전에 꽃을 좋아하던 아내를 생각해서 꽃다발도 자주 사서 말이죠. 그 모습을 보면서 남편분의 마음이 백분 이해가 되기도 했지만, 죽은 다음에 저게 다 무슨 소용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분은 평소에도 아내가 좋아하는 꽃을 항상 사다주셨을 것 같았지만요. 그러면서 갑자기 든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 나도 내가 좋아하는 꽃.. 2020.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