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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33

(미국생활/ 소소한 일상) 우리 뭐 먹어? 미국에선 미식가들을 푸디 ( foodie)라고 합니다. 먹는 걸 좋아하고 먹는 것이 인생의 낙인 사람들이죠. 저희 집이 약간 foodie family 입니다. 쉬는 날이 되거나 여행을 가도 잘 먹는 게 너무 중요합니다. 정말 매끼마다 밑반찬 빼고 싹쓸이 해주는 덕분에 음식쓰레기는 거의 안나올 정도입니다. 가족 중에서도 가장 심한 미식가들이 남편과 큰딸입니다. 전에도 말했듯이 남편은 행그리가 있을 정도로 먹는 게 큰 삶의 일부인데, 아빠를 빼다 박은 큰딸이 있습니다. 먹는 취향, 입맛도 비슷하고 먹는 걸 너무 좋아하는 부녀지간입니다. 둘다 달걀을 너무 좋아해서, 삶은 달걀 서로 더 먹겠다고 부녀지간에 싸우는 걸 보면 기가찹니다. 저는 계란에 대해 아무 감정 없던 사람이었는데, 둘이 너무 먹어대는 바람에 삶.. 2020. 11. 5.
(미국생활/소소한 일상) 영향력의 힘: 우린 어떤 영향을 받고 살까요?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많이 받는 동물이라고 하죠. 날씨, 환경, 언어, 종교에 따라서 사람들이 사는 방식이 천차만별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문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도 사람은 서로에게 정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생활습관, 말하는 모습을 닮아가고, 친구들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듯이 말입니다. 저는 20년전 미국에 와서 채식주의자에 대해 처음 들어 본것같아요. 그리고 미국엔 의외로 채식주의자들이 많습니다. 워낙에 이민자들이 많은 나라라, 고기를 금기시하는 문화에서 온 민족들도 많이 있고, 건강상의 이유로 채식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부류는 환경을 생각해서 일부러 채식만 하는 채식주의자도 많습니다. 특히 유럽국가는 .. 2020. 10. 30.
(드라마/응답하라 1988) 어떤 집에서 살고 싶으세요? 요즘 둘째 아들이 “ 응답하라 1988”에 빠졌습니다. 저는 방영할 당시 이미 다 보았지만 다시 재방송으로 보아도 재미있더라고요. 아들은 거기 나오는 사람들을 보고 “ 한국 할머니랑 할아버지 처럼 말한다”라고 합니다. 제 고향이 부산이라 부모님과 친척들이 다 사투리를 쓰시니까요. 사투리가 심한 대사를 어떨게 다 이해할까 싶었는데, 영어자막을 보면서 키득키득 웃으며 좋아합니다. 아들은 거기 나오는 드라마의 몸개그 코드가 맞는 것 같아요. 저는 보면 볼수록 정봉이와 저희 아들이 겹쳐보여 혼자 웃었습니다. ^^ 처음 방영할 당시엔 덕선이 남편찾느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시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나라면 과연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을까? 하면서요. 물론 부모의 입장과 자식의 입장에서 살고 싶은 가.. 2020. 10. 27.
(소소한 일상/ 부부생활) 나한테 수고하란말 하지마!! “수고해~ 오늘은 수고해라고 해도 되지ㅎㅎ?” 요즘 남편이 출근하기 전에 물어봅니다. 한동안 남편은 저에게 수고해란 소리를 잘 못했습니다. 몇 년 전에 제가 심하게 “버럭” 한 적이 있었거든요. 막내를 낳고 시어머님께서 한 달 산후조리를 해주시고 LA로 돌아가신 후에 스트레스가 극에 도달한 적이 있었습니다. 막내는 이제 겨우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아 한창 밤중 수유를 하는 중이라 저는 잠을 잘 자지 못했고, 아직 손이 많이 필요한 3살반된 아들과 그때 막 중학교를 들어가서 한창 반항하던 큰 딸을 돌보는 시기였습니다. 거기다 저는 미술대학원 마지막 졸업학기라 이것저것 할 것이 많이 있었지요. 친정도 아무 연고도 없는 미국에서 정말 홀로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남편은 나름대로 저를 많이 도와.. 2020. 10. 24.
(소소한 일상/죽음의 교훈) 죽음은 우리 곁에 있다. "죽음의 교훈, 즉 우리가 살고 사랑할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시간을 최선으로 이용하고 생을 최대로 충만하게 살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한쪽 어깨 위에 짊어지워진 죽음의 실체를 부인하고, 당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죽음이 주는 지혜로운 교훈을 스스로 버린 결과, 현명한 지식을 가지고 충만한 사랑을 할 수 없게 된다" 아직도 가야할길 중에서 이번 주에만 아는 지인의 부고를 2번 들었습니다. 한분은 정년 퇴임하신 노 목사님으로 나이는 아흔이 넘으셨지만 누구보다 건강하셨습니다. 자주 아프시고 기력이 없으신 사모님을 사실 더 걱정했었습니다. 정정하신 목사님은 그 나이에도 작은 교회나 개척교회가 어려울 때 설교로 교회를 돕는 일을 정말 즐거워하셨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되고는 한 .. 2020. 10. 23.
(미국생활/ 소소한 일상) 세상 제일 변덕스러운게 사람 마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화장실 갈 때랑 나올 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제 스스로 그런 것을 경험할 때면 참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주부터 둘째가 수업 중에 자꾸 머리가 아프다며 호소했습니다. 워낙 한자리에 앉아서 오전 내내 컴퓨터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쉬는 시간 동안 스트레칭도 하게 하고 두통약도 줬는데 별 효과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수요일부터 목도 아프다고 하고 토할 것 같다고 하더니, 어젯밤 기어이 토하고 말았습니다. 열이 나는 것도 아니고 기침, 발진 등 다른 증상도 없고 머리를 어디에 부딪힌 적도 없는데 토하기까지 하니 걱정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목 근육이 뭉쳐서 생긴 거라고 말했지만, 저는 계속 속이 매스껍다 하고 토하는 아들이 심.. 2020.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