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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33

(소소한일상/ 남편이야기) 오래살고 볼일 ^^ 예민하고 꼼꼼한 남편이 정말 싫어하는 행동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남편의 물건을 쓰고 아무 데나 둔다던지 아니면 냉장고에서 재료가 상해가거나 음식을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정말 하~~ 나도 개의치 않는 행동들입니다. 그래서 가끔 남편이 냉장고를 열어보거나 할 때면 심장이 콩닥거립니다. 늘 한쪽 구석에서 상해 가고 있는 아이들을 기가 막히게 찾아내기 때문입니다. 신혼 초엔 정말 일방적으로 많이 혼났습니다. " 너는 생각이 있는 애냐? 없는 애냐? 살림을 하는 거냐? 마는 거냐? 돈이 막 남아나냐? " 하며 혼나기도 하고 싸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남편도 저를 이해해 많이 너그럽게 넘어가는 편이고, 저도 상해서 버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별로 꼼꼼하지 않은 저는 여전히 .. 2020. 12. 28.
(미국생활/ 소소한 일상)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딸 한국은 어제가 수능이였던 걸로 압니다. 고등학생 땐 수능 점수에 따라 내 인생이 결정되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 지나고 보니 수능 시험은 인생에서 작은 도전과 시험중에 하나였을 뿐이였는데 말이죠.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러서 큰 딸이 대학시험을 볼 나이가 되었습니다. 미국은 수능처럼 한날한시 딱 한 번만 보지는 않지만 SAT라는 대학 입학시험이 있습니다. 3번의 기회가 있고 그 중에 가장 좋은 점수로 원서를 넣을 수 있습니다. 원래 올해 SAT시험을 봐야 하는 딸은 지난주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도 채 졸업하지 않았음에도 돈을 벌고 싶다고 해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돈을 모아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서요. 다른 친구들을 모두 지금 SAT 준비니 대학교 입학 에세이를 쓰느라 한창 바쁠 시기인데 .. 2020. 12. 4.
(미국생활/소소한 일상) 찰나의 행복을 잡으세요 정말 오랜만에 산책을 했습니다. 저의 게으름이 주원인이지만 굳이 핑계를 찾자면,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서머타임이 해제되고 나서 오후 5시만 되어도 어둑어둑 해가 지는 바람에 산책을 하기가 꺼려졌습니다. 그래서 정말 한 2주 동안 집콕만 했네요. 그런데 오늘은 아이들이 꼭 동네 한 바퀴를 하자며 조르는 바람에 정말 잠옷 바람 그대로 남편과 둘째 막내를 데리고 나섰네요. 그런데 이렇게 온 동네가 온통 알록달록 바꿔어져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나무들은 온통 제가 좋아하는 노랑색, 주황색, 빨간색 등 따뜻한 색깔로 변해 있고, 바스락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에 기분이 금방 좋아졌습니다. 처음에 나올 땐 거의 아이들에게 끌려 나오다시피 했었는데 며칠이 지나면 모든 낙엽이 떨어질 것 같아 여기저기 예쁜 풍경.. 2020. 11. 28.
(소소한일상/미국생활) 가을풍경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봄과 가을입니다. 봄과 가을은 단조로웠던 일상에 색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이번 가을은 맘껏 누리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워 제 페이스북에서 2년 적 기억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글적여본 제 마음도 같이 나눕니다. ^^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물은 언제나 아름답다봄이면 봄대로 순수하고여름이면 여름대로 푸르르며가을이면 가을대로 화려하고겨울이면 겨울대로 처연하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스스로 변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스스로 뽐내려고도 하지 않고떨어지고 사라짐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모든 자연이 참 섭리와 순리대로 살아가는데인간만 그렇지 못한 것 같다시간을 거스르려 하고떨어지고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며뽐내지 못해 안달이니까 나는 자연을 닮은 사람이 되고 싶다. -2.. 2020. 11. 27.
(미국생활/ 소소한 일상) 나의 "대환장" 출산이야기 어제 산후조리원이라는 드라마를 1회랑 2회를 보았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출산해서 출산과정이나 환경은 조금 다르고, 또 드라마는 과장과 개그코드가 들어가 100% 현실적이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산모가 출산할 때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 같았습니다. 산모의 출산과정을 굴욕기에서 짐승기 그리고 대환장 파티라고 표현하더라고요. ^^ 그 표현에 너무 공감하면서 자연스럽게 첫아이를 출산하던 기억이 났습니다. 신기한 것이 첫째는 출산한 지가 벌써 17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제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러나 미안하게도 오히려 둘째랑 셋째는 기억이 왔다 갔다 합니다. 아마도 첫째 때보다는 덜 힘들어서이겠죠. 첫아이는 남편이나 저나 여러면에서 다 처음이라 힘들었던 기억이 많습니다. 저희 .. 2020. 11. 19.
(소소한 일상/ 미국생활) 지옥을 맛보다 ! (?) 살면서 혹시 지옥 같았던 시절이나 경험이 있으신가요? 살면서 너무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으면 지옥 같다고들 표현합니다. 저도 어른이 되고 난 이후엔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몇 년 전에 아주 잠깐 지옥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한 3년전 막 대학원을 졸업하고 인턴생활을 하느라 초등학교로 출퇴근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계셨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를 끝나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봐주셨지요. 그래서 저는 큰 걱정 없이 직장을 다녔습니다. 제가 일을 다 마치고 집에 들어갈 쯤이면 보통 4: 30분 정도이고, 아이들을 3시 이전에 집에 다 들어옵니다. 미국은 부모들이 거의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픽업해 오기 때문에 중간에 무슨 일을 당할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 2020.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