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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가 되는 예술/미술

(생활속에 미술치료/소소한 일상) 내가 역시 일등!!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9. 13.

 

 

 

 

 

 

이제 곧 만 7살이 되는 막내딸은 그림 그리고 만드는걸 너무 좋아합니다. 혼자 제 작업실과 책상을 왔다갔다하며 사부작 거리며 그리고 오리고.. 매일 만들어내는 그녀의 작품들(?)이 온 집에 넘쳐납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젯밤 티브이를 보면서 책상에서 우리 가족인형을 만들었어요. 나름 귀엽기도 하고 잘 만든 것 같아 칭찬했지요. 그러나 미술치료사인 저는 아이들의 그림을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없는 직업병이 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아이들의 그림과 작품은 대충 훑어봅니다. 자세히 보면 괜히 머리 아파지거든요. ^^ 저도 집에선 그냥 엄마이고 싶습니다.

다 만든 인형들을 사진 찍어 주겠다고 하니 이런 순서대로 놓았습니다. 미술치료에서 가족 그림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어요. 특히 사람의 사이즈이나 순서 표정 몸의 동작 등등. 다른건 생각하지 않고라도 자신을 맨 끝에 놓은 게 걸려서 , 왜냐면 저랑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였지요. "왜 너는 여기 있어?" 물었더니 나이 순서대로 놓은 거랍니다. 속으로 "휴 다행이다" 했죠.

보편적으로 그림에서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심리적으로 가까운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랑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저를 어려워하나 걱정했었죠. 근데 나이순이라 안심했어요. 그리고 누가봐도 젤 큰사람은 저 더라고요. 분명 실제 사이즈는 아빠랑 언니가 훨씬 더 클 텐데 말이죠. 그림에서 다른사람보다 큰 경우는 심리적으로 중요하거나 의미 있는 사람이랍니다.^^ 그리고 저 말고는 다 만만한가 봅니다. 다른 이들은 크기가 다 비슷비슷하네요. 제일 쬐금한 놈이.. 사실 그럴 만도 합니다. 아빠는 막내가 이뻐서 꼼짝을 못 하고 오빠는 어리버리해서 만만해 보이고 언니는 뭐든 다 따라 하고 싶어 하거든요. 그러나 중요한 건 누가 뭐래도 제가 아직 막내에겐 1등이네요. 그것 만으로 그냥 기분이 좋네요.


( 원래 사람의 위치와 사이즈 말고도 다른 요소들을 분석하고 평가할게 훨씬더 많습니다. 오늘은 그냥 제일 강렬하게 보인 것만 분석해 봤어요. 그리고 그림 1장으로 사람을 분석하거나 평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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