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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소소한 일상

(소소한 일상/죽음의 교훈) 죽음은 우리 곁에 있다.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10. 23.

 

 

 

 

 

 

 

 

 

 

 

"죽음의 교훈, 즉 우리가 살고 사랑할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시간을 최선으로 이용하고 생을 최대로 충만하게 살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한쪽 어깨 위에 짊어지워진 죽음의 실체를 부인하고,

당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죽음이 주는 지혜로운 교훈을 스스로 버린 결과,

현명한 지식을 가지고 충만한 사랑을 할 수 없게 된다"

 

아직도 가야할길 중에서

 

 이번 주에만 아는 지인의 부고를 2번 들었습니다. 한분은 정년 퇴임하신 노 목사님으로 나이는 아흔이 넘으셨지만 누구보다 건강하셨습니다.  자주 아프시고 기력이 없으신 사모님을 사실 더 걱정했었습니다. 정정하신 목사님은 그 나이에도 작은 교회나 개척교회가 어려울 때  설교로 교회를 돕는 일을 정말 즐거워하셨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되고는 한 번도 뵐 수가 없었는데, 몇 달 전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는 소식만 들었었는데 끝내 회복하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분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많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학원 다닐때 얼굴만 알던 한국 여자분이었습니다. 대학원 들어갈 때쯤 그분은 졸업을 할 때라 같이 수업을 들은 적은 없지만 먼 타국에서 같은 대학원에 한국사람이 있다는 걸 듣는 것만으로도 반갑거든요. 나이도 제 또래여서 더 기억에 남네요. 그분과 같이 대학원을 다녔던 다른 한국 학생에게 정말 똑 부러지고  자신감 넘쳤던 언니였다고 들었습니다. 빨리 대학원을 졸업해서 미국에서 치료사로 자리잡기를 정말 원했었다고 했습니다. 영어도 잘하셔서 그분이 썼던 졸업논문을 제가 논문 쓸 때 참조했던 기억도 납니다. 졸업 후 미국 남자 친구와 결혼도 하고  딸 까지 낳고 꽃길만 걸으실 줄 알았는데, 아기 출산 후 계속 이유 없는 통증과 병에 고생을 많이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직 나이가 젊으니 금방 회복하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세상을 떠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남겨진 가족들과 아직 고작 3-4 살밖에 되지 않았을 딸이 너무  안타까워 어제 한참 그녀 생각을 했습니다.

 

죽음은 참 아프고 슬픕니다. 특별히 가까운 지인들에게 더할것 같습니다.  홀로 남으신  목사님의 사모님 그리고 딸을 잃어버린 부모님과 남겨진 그녀의 딸과 남편에겐 너무나 큰 아픔과 슬픔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죽음은 어느누구도 피할 수 없는 숙명 같은 것이고,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데 꼭 우리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에게 절대 오지 않을 것처럼 행동할 때가 많이 있지요.   

 

 

 

 

 

 

 

 

 

 

 

아직 고작 마흔 중반밖에 살진 않았지만, 그래도 참 여러 죽음들을 많이 듣고 보았습니다. 

소위 호상으로 말하는 노화의 끝으로 돌아가신 분도 많았고,

주변에 암이나 질병으로 돌아가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또 사고나 질병으로 어린나이에 안타깝게 죽은 아이들도 있었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지인/학생들의 소식도 들은 적이 많습니다.

(직업적 특성상 다른이들 보다 더 자주 듣는 것 같습니다. ) 

 이렇듯 죽음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가까이 있거든요. 나이가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더 그런것 같습니다. 앞으론 아플 일도, 사고날 일도 더 많겠지요.

 

이렇게 가까이 있는 죽음을 마주한다는 것은 너무 슬프고 무섭고 아프지만, 죽음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무엇이 정말 중요하고 그렇지 않은지 분별해 주는 지혜를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오는 사람들의 삶이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누군가 그랬던것 같아요.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인생을 낭비하거나 방탕하게 보낼 수밖에 없고, 죽음을 날마다 생각하는 사람은 비관주의자나 허무주의자가 될 것이라고. 그러나 죽음을 가끔씩 쳐다보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지혜롭게 충만하게 살 수 있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어제 이후로 오랜만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떠난 자리를 어떻게 남겨놓을 것인지,

그리고 사랑하는 이가 먼저 떠난다면 무엇을 가장 후회할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떠난 자리가 너무 지저분하지 않도록,

 

그리고 누군가 떠나간 후에 후회하지 않도록 정말 소중한 것을 먼저해야겠다고 말이죠.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손잡아주고 안아주는 일

함께 웃고 시간 보내는 일

미루지 않기로 또 다시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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