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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41

(미국생활/소소한 일상) Halfmoon Bay, 헤프문베이로 소풍(?) 코로나가 시작하고 처음으로 오늘 바깥구경을 했습니다. 거의 8개월이 넘었네요. 저희 가족이 오늘 바람을 쐬러 간 곳은 Halfmoon Bay라고 저희 집에서 40-50분 정도 걸리는 작은 시골 어촌마을입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라 자주 오던 곳입니다. 여름이면 아이들과 모래놀이도 하고 산책도 하던 곳입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처럼 유명하거나 볼거리가 많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유명한 관광지는 사실 아닙니다. 정말 지역 사람들만 아는 곳이죠. 사람들이 너무 많은 오는 곳이 아니고 드라이브 하기 딱 좋은 거리라 자주 오던 곳입니다. 그런데 예상 외로 많은 사람들이 궂은 날씨에도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전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바람도 불어서 나름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들끼리 많이.. 2021. 1. 3.
(소소한 일상/ 미국생활) 한해를 마무리하며.. 2020년은 정말 평생 잊지 못할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심리상담 대학원을 졸업하고 심리치료사로서 이수해야 할 기나긴 3000시간의 인턴 시간을 2019년에 드디어 마치고 맞이한 해여서 가족 심리치료사가 될 기대에 부풀어있었습니다. 마지막 관문인 캘리포니아 자격증 시험을 치를 계획을 올 여름쯤에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격증만 따게 된다면 정말 이 기나긴 여정( 대학원 4년+ 인턴 3년)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1월부터 코로나 이야기가 돌아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에서 일어난 질병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오리라고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월 중순부터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입국한 사람들 중에 코로나 확진자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리콘밸리가 뉴욕 다음으로 확.. 2021. 1. 1.
(미국생활/ 소소한 일상)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딸 한국은 어제가 수능이였던 걸로 압니다. 고등학생 땐 수능 점수에 따라 내 인생이 결정되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 지나고 보니 수능 시험은 인생에서 작은 도전과 시험중에 하나였을 뿐이였는데 말이죠.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러서 큰 딸이 대학시험을 볼 나이가 되었습니다. 미국은 수능처럼 한날한시 딱 한 번만 보지는 않지만 SAT라는 대학 입학시험이 있습니다. 3번의 기회가 있고 그 중에 가장 좋은 점수로 원서를 넣을 수 있습니다. 원래 올해 SAT시험을 봐야 하는 딸은 지난주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도 채 졸업하지 않았음에도 돈을 벌고 싶다고 해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돈을 모아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서요. 다른 친구들을 모두 지금 SAT 준비니 대학교 입학 에세이를 쓰느라 한창 바쁠 시기인데 .. 2020. 12. 4.
(소소한 일상/ 남편이야기 ) 내가 더 많이 먹었거든! 제 블로그에서 남편의 이야기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희 남편은 잘 버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의 수많은 별명 중 “ 왜 버려?” 가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통조림이나 빵도 일단 먹어보고 버립니다. 먹어 보고 자신이 괜찮다 느끼면 잘 버리지 못합니다. 식구들이 다 기겁을 해도 자기가 먹을 테니 버리지 말라고 합니다. 거의 옛날 할머니들 수준입니다. 거기다 살림이 구석구석 어디에 있는지 너무 잘 알아서 함부로 버렸다가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남편 몰래 버릴 땐 기술이 필요합니다. ^^ 아까워서 잘 버리지를 못하면 많이 사오지를 말아야 하는데, 이전글을 보시면 아시다시피, 그는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라 맥시멀 리스트입니다. 아이들이 잘 먹고 좋아하면 쟁여놓고 쌓아놓기 일수입니다. 그런데.. 2020. 12. 2.
(미국생활/소소한 일상) 찰나의 행복을 잡으세요 정말 오랜만에 산책을 했습니다. 저의 게으름이 주원인이지만 굳이 핑계를 찾자면,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서머타임이 해제되고 나서 오후 5시만 되어도 어둑어둑 해가 지는 바람에 산책을 하기가 꺼려졌습니다. 그래서 정말 한 2주 동안 집콕만 했네요. 그런데 오늘은 아이들이 꼭 동네 한 바퀴를 하자며 조르는 바람에 정말 잠옷 바람 그대로 남편과 둘째 막내를 데리고 나섰네요. 그런데 이렇게 온 동네가 온통 알록달록 바꿔어져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나무들은 온통 제가 좋아하는 노랑색, 주황색, 빨간색 등 따뜻한 색깔로 변해 있고, 바스락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에 기분이 금방 좋아졌습니다. 처음에 나올 땐 거의 아이들에게 끌려 나오다시피 했었는데 며칠이 지나면 모든 낙엽이 떨어질 것 같아 여기저기 예쁜 풍경.. 2020. 11. 28.
(소소한일상/미국생활) 가을풍경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봄과 가을입니다. 봄과 가을은 단조로웠던 일상에 색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이번 가을은 맘껏 누리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워 제 페이스북에서 2년 적 기억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글적여본 제 마음도 같이 나눕니다. ^^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물은 언제나 아름답다봄이면 봄대로 순수하고여름이면 여름대로 푸르르며가을이면 가을대로 화려하고겨울이면 겨울대로 처연하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스스로 변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스스로 뽐내려고도 하지 않고떨어지고 사라짐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모든 자연이 참 섭리와 순리대로 살아가는데인간만 그렇지 못한 것 같다시간을 거스르려 하고떨어지고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며뽐내지 못해 안달이니까 나는 자연을 닮은 사람이 되고 싶다. -2.. 2020.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