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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부모자녀

(부모자녀교육/문제행동, 공격성) 우리 아이도 훌륭하다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10. 16.

 

 

 

 

 

 

 

 

 

 

 

 

 

 

저희 둘째와 막내는 “ 개는 훌륭하다”라는 프로그램을 정말 좋아합니다. 우리 가족 모두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지만 지금은 제 마음에 여유도 시간도 없어서 개 키우는 것을 계속 미루고 있는 중입니다. 어릴 때부터 저는 개를 키워봤기 때문에 개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줄 알고 있어서 개 키우는 것에 신중을 기합니다. 대신 이 프로로 대리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프로를 보면서도 저의 직업병은 어쩔수 없습니다. 보통 문제가 있고 공격적인 개가 많이 의뢰가 됩니다. 그리고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님께서 조언하시고 훈련하는 행동치료는  사실 어린아이들 심리치료에도 적용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항상 “ 맞아 맞아!  개나 애들도 똑같아~ 엄마 아빠가 저렇게 하니까 그렇지~” 하며 흥분할 때가 있습니다. 

 

 

 

 

 

 

사실 동물과 사람을 비교하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만 사실 개들도 어린 아이수준의 인지능력은 있거든요. 그리고 사실 어린아이들의 문제행동, 자폐아동, 발달장애아들의 행동수정에 제일 많이 쓰는 것이 행동치료이고 이 행동치료는 사람과 동물의 행동수정에 전반적으로 다 쓰이는 유명한 심리 이론입니다. 그래서 방송을 보면서 다양한 행동치료 기법들이 많이 나와서 흥분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방송을 보면서 의뢰한 견주들과  아이들을 잘 다루지 못하는 부모들과 정말 비슷한 것이 많다는 것을 자주 관찰합니다. 

 

지금 제가 보고 있는 한 학생 같은 경우도 싱글맘인 엄마가 아이를 너무 오냐오냐 하며 키웠습니다. 아마 엄마는 아빠 없이 혼자 자라는 것이 너무 안쓰러워 아이가 하고 싶은데로 다 허락해 주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도 하루 종일 일을 하니 에너지가 없었을수도 있습니다.  그마음 충분이 이해합니다. 그리고 이런 무조건적인 허용이 어릴때는 별 문제가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집에서 엄마랑만 시간을 보내니까요. 그러나 아이가 학교를 들어가고 나면 이렇게  자란 아이들에게 학교는  감옥같은 곳이됩니다.  해야하는 것도 너무 많고  하고 싶은걸 못하게 하는 것도 너무 많거든요.  그러면 당연히 학교가 싫어집니다. 그러면 예전같이 떼를 쓰고 화를 내는 것으로 하지 않으려고 하지요. 이 학생은 이미 온라인수업도 들락날락하기 시작하고 숙제는 하지 않은지 오래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학생이 화를 내고 공격성을 보이는 것이 이미 도를 넘어 보였습니다. 고작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집안의 물건을 부수고 소리를 질러 이웃이 신고하는 바람에 경찰까지 개입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선 부모가 자녀를 키울 여건이나 자격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아이를 뺏어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학생도 아동보호소에서 하루 정도 머물며 진정시키도록 한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엄마를 만나보면서 상황이 호전될것 같아 보이지 않아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일단 엄마는 하루종일 자신의 일과 아이에게 시달리느라 지쳐 보였고, 더 큰 문제는 엄마는 이미 아이의 공격성을  약간 두려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들이 또 집안 살림을 부쉬고 난리를 칠까 봐 걱정이 많아 보였습니다.  사실 이렇게 되면 아이도 이미 자신이 엄마보다 위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고집을 쉽게 꺽지 않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훈육은 정말 힘들고 험난한 과정이 될 것입니다. 저는 그래도 이 엄마가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끝까지 훈육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이렇게 되지 않게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런 의미에서 강아지와 어린아이들의 공격성이나 문제행동에 보이는 견주와 양육자에게 나타나는 공통점이  정말 많습니다. 

 

 첫 번째 공통점은 자녀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하거나 너무 경험이 부족한 경우였습니다. 강아지의 기질과 성격을 몰라 우왕좌왕하거나, 아니면 개를 처음 키워봐서 경험 부족으로 생기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개를 키워본 경험도 없으면서 새끼 때 강아지가 너무 이쁘다는 이유로 아무 생각 없이 입양하거나 두세 마리를 한꺼번에 키우는 경우였습니다.  사실 자녀문제에서도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너무 어리거나 경험이 없고 아동발달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와 혼란이 많았습니다. 자녀를 키우기 위해 유아교육학과 나 심리학을 전공할 필요는 없지만, 잘 모르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배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자식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좋은 정보나 부모교육 세미나를  쉽게 찾을 수 있으니까요.

 

 

 

 

 

두 번째 보이는 점은 양육자와의 애착과  정서적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보였습니다. 강아지나 어린아이들이나 밥 만주고 재워만 준다고 건강하게 크지 않습니다. 같이 놀아주고 산책하고, 눈 맞춰주고 안아주는 등 교감하고 함께 보내주는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많은 견주들이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새끼때 이뻐서 입양을 해 놓고 하루종일 반려견을 혼자 두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강아지도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부정적인 관심이라도 받고 싶어서 문제행동을 보였습니다. 사실 아이들 중에도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바빠서 혹은 부부 문제로 서로 으르렁거리다 자녀를 심리적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문제행동을 해서라도 부모의 관심을 받고 싶어 집니다. 아이도 그렇고 강아지도 그렇고 문제행동에만 초첨을 보기보다는  가정에서 충분히 사랑받고 존중받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세 번째는 문제행동에 보상을 주는 잘못된 훈육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개가 마구 짖을 때 안아주고,  남을 물으려고 할 때 그를 붙잡으려고 간식으로 유혹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강아지들은 자신이 하는 행동이 잘하는 것이라 착각합니다. 그래서 더 자주 강하게 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이 동생과 싸울 때 관심을 가져주고, 떼를 쓰고 울면 스마트폰을 쥐어주고, 화를 내고 성질을 낼 때마다 아이가 원하는 데로 끌려간다면 아이들은 그 행동을 멈출 이유가 없습니다. 말로는 다음에 하지 않게다고 약속할지는 몰라도, 또다시 그 상황이 되면 자신이 원하는 보상을 받기 위해 더 싸우고 더 화내고 떼를 쓰게 마련입니다.  행동치료의 첫번째 원칙은 문제행동엔 절대 보상을 주지 않는다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많이 보이는 문제가 집안에 규칙도 규율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두 번째처럼 강아지에게 시간과 관심을 많이 보여주지 못해 생기는 문제도 있지만 그 반대가 훨씬 많았습니다.  특히 공격성이 많고 안하무인인 강아지들의 특징이 너무 착하고 순진한 견주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강아지가  마치 그 집의 주인인 듯이 행세하고 견주는 하인 수준이었습니다. 강아지 앞에서 쩔쩔매는 견주들이 정말 많았지요.  이런 경우 강형욱 훈련사는 단호하게 훈련하지 못할 것 같으면  아예 훈련에서 빠지라고 까지 합니다. 왜냐하면 개들도 금방 안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두려워하는 견주가 누구인지.. 그런 견주의 말을 개들이 듣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건 강아지에서만 보이는 게 아닙니다. 많은 떼쓰고 고집부리는 아이들의 부모들 중에 이런 가정이 많습니다.  제가 위에서 예를 든 가정이 전형적인 이 케이스에 들어갑니다. 가정에서 규칙이나 규율도 없고 아이가 원하는 데로 다 해주고 하고 싶어 하는 “  착하고 맘 좋은” 부모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 아동학대이니 공감육아” 등이 많이 알려지면서 아이를  울리거나 제재를 가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동학대와 훈육은 다릅니다.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훈육은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어릴 때 해서는 안 되는 것과 규칙에 대한 이해, 그리고 때론 포기해야 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아이의 문제행동은 점점 걷잡을 수 없어집니다.  그때 가서 자녀의  행동수정은 부모도 아이도 정말 힘들고 아픈 고비를 넘겨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의 사랑하는 자녀가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려견이 지나가는 사람을 물어서 상해를 입히는 사고가 많이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방치한 아이의 공격성은 후에 왕따, 학교폭력 그리고 폭력범죄에 연루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문제 강아지들은 전문가의 꾸준한 훈련을 받고 나면 후에 너무 멋있는 강아지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 제목이 "개는 훌륭하다" 아닐까요? 대부분이 강아지 자체 문제보다는 반려견에 대한 지식 부족과 훈련 미숙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강아지도 적절한 훈육과 사랑으로 훌륭해지듯이 사실 우리 아이들도 그렇습니다. 자녀도 사랑과 관심 그리고 적절한 훈육과 규율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미 훌륭하거든요.  우리 아이의 훌륭함을 사랑이라는 이름의 미숙함으로 망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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