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교육/자존감)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힘, 성장 마인드셋

 

 

 

 

 

 

요즘 미국 학교에선 학기초에 모든 학생들에게 Growth mindset과 Fixed mindset에 관한 공부를 합니다. 스탠포드 심리학자 캐럴 드웩이라는 분이 밝힌 것으로, 지능에 상관없이 성장  마인드셋 (Growth Mindset)을 가진 아이들의 학업성적이 더 향상되더라는 것입니다. 이 마인드셋은 한마디로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 사고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 따라 고정 마인드셋 (Fixed mindset)과 성장 마인드셋 (Growth mindset)이 있고, 그에 따라 각자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고 성취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일단 고정된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실패할 것 같은 것은 미리 포기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도전하는 것도 싫어합니다. 그리고 각각의 재능과 능력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른 이의 비판이나 평가를 두려워해서 자신이 잘하는 것만 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자존감도 낮고 겁도 많고 부정적 사고가 많은 사람들입니다. 

 

반대로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새로운 것을 즐기고 실패는 배움의 과정이라 생각해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은 얼마든지 노력하면  발전할 수 있다고 믿으며, 다른 이의 평가나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포기란 없겠지요. 그러니 이런 마인드셋은 건강한 자존감과 바로 연결됩니다. 여러 분야에서 성공한 많은 사람들의 대부분이 성장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기강사 김미경씨 같은 분들이 전형적인 성장 마인드셋입니다.

 

드웩 박사의 이론은 우리의 뇌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의 자극이나 연습으로 충분히 발달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에 의한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운동을 하면 근육이 발달하듯이 우리의 뇌도 노력하면 성장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으로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드웩 박사님은 이 성장 마인드셋을 키우기 위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주의해야 할 칭찬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요즘은 예전 같지 않아서 아이들에게 칭찬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칭찬을 잘못하면 오히려 우리 자녀들을 고정된 마인드셋으로 키울 확률이 높다고 박사님은 말합니다. 자신이 노력하지 않고 가지고 있는 재능, 외모, 부에 대해 칭찬을 할 경우 오히려 아이들은  고정된 마인드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드웩 박사님은 아이들에게 칭찬할 때 그 아이가 한 노력과 과정에 중점을 둔 칭찬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하지 않고 97점을 받은 아이보다 열심히 공부해서  65점을 받은 아이를 더 칭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아이들이 자신이 한 노력에 인정을 받음으로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고 노력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타고 나길 달리기 선수인 토끼보다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걸었던 거북이를 칭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아이들을 격려하고 칭찬하면 모든 아이들이 성장 마인드셋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 드웩 박사의 이론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에게 이런 교육을 하는 것을 너무 찬성하고, 아이들에게 과정과 노력을 격려하는 칭찬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조금도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상담하면서 여러 아이들을 만나고, 또 세 아이들을 키워보면서 엄마로서 이 이론을 적용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었습니다.

 

1. 부모의 마인드셋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을 아무리 성장 마인드셋으로 키우고 싶어도 부모들이 고정 마인드셋인 경우가 많습니다. 솔직히 예전의 한국 교육은 정말 이 고정 마인드셋을 강화시키는 교육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이 고정 마인드셋을 성장 마인드셋으로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의 말이나 행동, 태도에서 자연스럽게 다 나타납니다. 제가 여러 번 말했지만 자녀는 우리의 말로 자라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새로운 것을 도전해라." 라고 말로만 외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부모님이 몸소 보여줘야 합니다. 그런 부모의 행동과 태도를 보고 아이들이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먼저 스스로 발전을 격려하고 실수를 인정하고 또 실수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겠지요.(부모가 되는 것 이래서 너무 힘듭니다.)
2.  아무리 부모가 성장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의 기질에 따라 타고나길 고정된 마인드셋이 있고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사실 제일 큰 문제입니다. 제가 세 아이를 키우면서 또 상담을 하면서 만난 많은 아이들 중에  똑같은 부모 밑에 자라도 어떤 아이들은 고정 마인드셋을 가지고 어떤 아이는 자연적으로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저희 집에도 있습니다. 타고나길 완전 고정 마인드셋인 아들이 있어 참 힘듭니다.) 타고나길 정서적으로 불안이 높은 아이들은 정말 자연스럽게 고정 마인드셋으로 자랍니다. 그래서 이런 아이들의 경우, 부모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 많은 관심과 격려, 칭찬 그리고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아무리 격려해도 그들의 기본 성향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환경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면서 성장할수 있습니다. 부모가 어떤 양육태도를 가지느냐에 따라  더 나아지거나 더 심해지는 것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꾸준히 아이를 격려해서 성장 마인드셋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겠지만 아이들이 갑자기 100% 성장 마인드셋으로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실망하지 마시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냥 계속 꾸준히 하셔야 한다고요. 그러면 100%는 아니어도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은 볼 수 있습니다. 고정마인드셋을 가진 아이들은 성장 속도도 사실 매우 더딥니다. 그렇다고 성장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3.  아이들의 재능은 천차만별입니다. 이 이론은 마치 우리 아이도 열심히 노력하고 훈련하면, 김연아도 될 수 있고 조수미도 될수 있을 것 같이 말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뭐든지 노력하면 실력은 향상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성공을 이루진 못해도, 스케이트 선수가 될 수 있고 합창단에 들어갈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 각각 타고난 재능을 찾아서 그것을 잘 발달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저는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가 어떤 씨앗을 가지고 태어났고 어떤 잠재력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론 그것이 영 내 맘에 들지 않더라도요.

모든 부모들이 우리 자녀가 성장 마인드셋을 가질 길 바랄 것입니다. 이런 사고방식과 태로로 사는 사람은 당연히 무슨 일이든 멋있게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이 이론의 핵심은 모든 사람이 “발전 가능성”이 있고 “ 좀 더 건강한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모두 훌륭한 위인이나 성공한 사람들이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혹 우리의 자녀나 내가  이미 고정마이드셋을 가지고 있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고정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문화에선 더합니다. 다만 거기에 머물러 있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변화를 시도해 보려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분명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성장의 속도도 다 다르니까요.

관련글

 

 

(부모자녀교육/불안한 아이) 불안하고 소심한 우리아이 어떻게 도와줘야 하나?

(심리상담/ 완벽주의자) 완벽하고 싶은 당신, 그러나 그 속에 진정한 평안은 없습니다.

 

(심리상담/자기대화) 내안에 들리는 그 놈 목소리: self-t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