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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소소한 일상

(TV속에서 배우는 세상/ 소소한 일상) 삼겹살 랩소디 vs 해방촌 채식주의자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1. 14.

 

 

 

 

 

 

 

 

 

 

 

 

 

며칠 전 넷플릭스에  백종원의 “삼겹살 랩소디”라는 다큐를 보았습니다. 백종원 씨와 여러 요리 전문가들이 나와서 한국인이 왜 돼지고기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왜 이렇게 까지 여러 요리로 발전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거의 돼지고기 예찬 수준의 방송입니다.  지역에 따라먹는 방법이 다르게 발전되었지만 한 가지 공통적인것은 모두가 배고팠던 시절 돼지를 잡는 날은 동네잔치였고 유일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나누어 먹으려고 하다 보니 돼지의 어느 부분도 거의 버리는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소고기보다 싸고 수요가 많았던 돼지고기가 유일한 서민들의  호사스러운 외식이 되었다고도 했습니다. 돼지고기 특히 삼겹살이야 말로 대한민국 서민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큰 역할을 한 것입니다. 

 

그 덕분에 한국은 이제 쌀을 제치고 돼지고기가 주요 식재료1등으로 올라섰고 세계 모든 나라의 삼겹살들이 우리나라로 몰린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삼겹살 섭취 1위 국가라는 영예(?)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댜큐는 여러 지역을 다니며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이야기와 역사를 들을 수 있고, 또 지역에 따라 특별하게 발달한 조리법을 소개해 정말 군침을 돌게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 남는 찜찜함은 한국의 식단이 육식 위주의 서양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식단의 변화가 여러모로 별로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죠. 육식 위주의 식단은 개인의 건강에도 좋지 못하지만, 사실 대규모 축산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지금 세계적으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방송을 보고 난 후 어제 김미경씨의 유트브에서 “ 해방촌의 채식주의자”라는 책을 쓴 전범선이란 청년(?)의 북리뷰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전범선 씨는 모든 부모들의 로망이었던  민족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의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다트머스 대학을 거쳐 영국 옥스퍼스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이런 화려한  모든 스펙을 뒤로한 채  해방촌에서 책방과 채식주의 식당과 음악밴드를 하며 자신이 원하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어린 시절 동네에 현수막을 걸 정도로 부모의 자랑이고 동네의 자랑이었던 그였지만 지금은 어머니의 한숨이라고 하네요.^^ 

 

너무나 엉뚱해 보이고 괴짜같아 보이는 외모와  그의 행보이지만 그의 생각과 가치는 그 누구보다 확고하고 분명해 보였습니다.  원래는 국제 변호사나 역사학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그가 이런 삶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그가 말하길 인간이 스펙을 쌓고 능력을 키우는 것은 미래의 안정된 삶을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개인의 안정을 추구한다 하더라도 이렇게 환경이 오염되어가고 지구가 망가지고 있는 이 시국에 개인의 안정이나 행복이라는 것이 사실 큰 의미가 없게 느껴졌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많은 친구들이 10년뒤의 자신의 안정된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스펙을 쌓지만 10년 뒤 세계의 기후와 지구환경이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요. 그래서 환경오염의 주범인 대규모 축산산업을 반대해 채식주의자가 되었고,  동물 인권이나 환경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나의 안전을 위해선 지구를 보호하는 것이 먼저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앞으로의 미래가 너무 불확실하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행복을 뒤로 미루지 않고 좋아하는 밴드 활동, 책 읽고 공부하는 것을 계속하면서, 환경을 위해 채식 식당을 운영하고 환경운동에 적극 참여한다고 했습니다. 남들은 한량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행보가 너무 멋있었습니다.  예전에 누군가  “Think globally, Act locally”라고 한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생각은 크게 세계적인 시야에서 해야 하지만, 행동은 내가 속한 지역에서부터 해야 한다는 말이였습니다. 이 말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매력적인 청년 이어서 그의 행보를 더더욱 응원해 주고 싶었습니다. 

 

두 방송을 보고 정말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리고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줘야 할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아무리 환경오염이 심각해진다고 해도 채식주의자까지는 못할것 같았습니다. 정말 삼겹살은 저희 가족들에게 "행복" 이거든요. ^^ 그러나 “나 하나 달라진다고 세상이 달라질까?” 하는  안일한 생각도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지구이기 때문에 더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지금 제가 속해 있는 삶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지금의 행복과 미래의 행복을 지킬 수 있을지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였습니다. 삼겹살을 포기하지 못한다면 환경을 위해서 다른 뭔가를 포기해야겠지요. 무엇을 포기할 수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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