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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트라우마 극복하기) 핵심은 뇌를 안정시켜야 합니다.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8. 5.

 

이번 주에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프로에 엄마를 심하게 부려먹는 13살 여학생이 나왔습니다. 엄마에게 심하게 집착하고 모든 것을 엄마에게 의존하는 딸이었습니다. 그 정도가 심해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엄마도 직장에서 맘 편하게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신청을 한 사람이 엄마가 아니라 딸이었습니다. 자신의 심정을 이해해줄 사람은 오은영 박사님밖에 없다고 생각한 듯했습니다.

 

아이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말 무책임하고 어리광이 심한 소위말하는 막 나가는 딸 같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아이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데는 이유가 있지요. 어린 시절 예민하고 다루기 힘든 기질의 딸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라 일관적이지 못한 양육태도로 대한 엄마는 아이와 불안정 애착이 형성되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엄마가 딸의 고집과 요구에 지쳐 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심지어 아이 보는 앞에서 자살 시도를 한적도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아이가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아이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는 엄마가 사라질까 봐 엄마가 죽을까 봐 24시간 내내 불안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의 모든 행동은 엄마가 죽을 까 봐 엄마가 날 사랑하지 않을까 봐 하는 공포에 기인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불안과 트라우마에 노출된 뇌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힘듭니다. 자신이 두려워하고 불안한 상황만 모면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 딸도 그렇게 엄마에게 병적으로 집착하고 먹을 것에 집착했습니다. 사실 이 아이도 자신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자신이 방송을 먼저 신청한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한 것 같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론 이렇게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던 것만으로도 아이가 아직은 건강하다고 느꼈습니다.

 

트라우마는 단순히 기분나쁜 경험 혹은 재수 없는 일이 아닙니다. 심각한 트라우마는 우리 뇌를 바꿔버립니다. 전쟁, 재난, 사고, 성폭행, 아동학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의 뇌는 항시 경계태세에 사는 것과 같습니다. 마치 24시간 군복을 입고 군장을 매고 일상생활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 본인들이 가장 괴롭고 힘듭니다. 이런 이유로 그들에겐 자신 외에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나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관계를 맺을 정신적 여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트라우마의 치료의 시작은 이 경계태세로 되어 버린 정서적 뇌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심각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평소에 이 정서를 담당하는 뇌를 잘 관리하면 트라우마를 잘 이겨낼 수도 있습니다.

 

 

(트라우마심리/추천도서) 몸은 기억한다.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사람은, 생각이 아주 고귀하고 세상에 널리 알려진 업적이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존재로 남는다. 교수님은 치유를 좌우하는 건 바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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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서적 뇌를 돌보려면 ( "몸은 기억한다" 라는 트라우마 책에서 발췌했습니다. )

 

1. 과도한 흥분을 잠재워라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조금한 일에도 쉽게 흥분하고 놀랍니다. 그래서 이 과잉 흥분상태를 안정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 호흡법과 운동입니다. 그래서 많은 치료사들이 깊은 호흡법을 연습하라고 추천하는 것입니다. 이 호흡법과 더불어 긴장된 몸을 이완할 수 있는 체조, 요가나 스트레칭도 필요합니다. 긴장하고 흥분상태에선 가볍게 몸을 움직이면서 생각을 분산시키는 것만으로도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마음 챙김이 없으면 마음도 없다.
생각보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드려다 보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대면하는 것이 무섭고 공포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환자들이 이런 감정이 불쑥불쑥 찾아올 때마다 도망갈 곳을 찾습니다. 대부분이 음식, 술, 마약, 섹스, 게임, 도박 등의 쾌락적인 활동입니다. 방송의 아이도 음식을 통해서 정서적 허기를 채웠습니다. 이런 곳으로 도망가면 잠시 잠깐은 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회피하면 할수록 이 불안한 감정을 커집니다. 따라서 마음을 열고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내적 경험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과 그에 따른 신체 감각과 마음을 관찰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절망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3. 관계
모든 사람에겐 안전지대가 필요합니다. 살다가 두렵고 공포스럽고 힘들때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매달리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그러나 트라우마를 경험한 많은 사람들은 이 안전지대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경험한 트라우마는 누구도 자신을 지켜주지 않았다는 불신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양육자나 믿었던 사람에게 받은 성폭력이나 폭력, 학대 등은 인간에 대한 신뢰를 무너지게 합니다. 그러나 그런 경험이 있을수록 안전한 곳에서 안전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너무 중요합니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 일수록 관계 속에서 회복해야 합니다. 특별히 관계 속에서 안전한 사람들과의 신체접촉을 통해서 안정감도 회복하고 사람에 대한 신뢰도 다시 회복합니다. 전에 소개해 드린 데로 스킨십은 제2의 뇌라고 불릴 만큼 사람에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스킨십의 효과와 중요성: 캥거루케어와 버터플라이 허그(나비포옹)

www.youtube.com/watch?v=lrHCmP3w7AA 아이가 태어나고 가장 중요한 것이 주양육자와의 건강한 애착관계입니다. 원숭이 실험에서 보여주듯이 애착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우유가 아니고 부드러운 접촉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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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를 경험한 후에 집중적인 치료도 필요하지만, 트라우마가 생기기전 우리의 정서적 뇌를 건강하게 하고 회복탄력성을 높여 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시며 주변에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든든히 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미리 준비한다면, 살면서 느닷없이 내리는 소나기는 피할 수 없지만 우산은 준비할 수 있는 것처럼, 트라우마를 다 피하고 살 순 없어도 그 트라우마 때문에 무너지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상처/트라우마 회복/공감) 잊으라 하지 말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간관계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에게 하는 위로가 “ 그냥 잊어라, 다 지나간 일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실 마음에 깊숙이 박힌 상처와 트라우마는 잊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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