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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섭식장애/ Eating disorder) 단순히 충동조절이 문제가 아닙니다.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8. 12.

 

건강을 잃고 나면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정신질환 중 섭식장애는 신체적 건강까지 해치는 위험한 정신질환입니다.  섭식장애 (Eating Disorder)는 대표적으로 음식을 거부하는 거식증과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고 마구 먹는 폭식증이 유명합니다. 그러나 그 외에도 자신의 건강이나 특정 식품에 거부감을 표현하며 아주 제한적인 음식을 자신의 방법으로만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래도록 유기농 야채만 먹는 식으로 아주 제한적인 음식만 섭취해서 영양의 불균형이 생기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런 사람들도 섭식장애에 포함됩니다. 단 섭식장애의 진단은 보통 사춘기 이후의 나이에 진단합니다. 유아나 영아들의 편식 등은 섭식장애로 고려하진 않습니다. 

 

이 섭식장애가 심각한 것은 거식증과 폭식증 모두 심각한 신체 질병을 유발할수 있습니다. 특별히 음식을 거부하는 거식증의 경우 보통 아예 식음을 전폐하는 경우도 있지만 음식을 먹고 난 뒤 바로 구토로 먹은 것을 토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 영양섭취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신체 발달에 치명적이 영향을 주기도 하고 식도염, 위장장애등의 신체질환을 유발합니다. 더 나아가 음식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기운이 없고 힘이 없어서 수업시간에 집중하기도 힘들고 교우관계의 어려움이 많습니다. 폭식증의 경우 시도 때도 없이 먹는 습관으로 당연히 위에 부담을 주고 비만을 초래함으로 어린 시절부터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섭식장애가 만성이 되지 않도록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 섭식장애는 사실 남자들 보다 여자들에게 2-3배 많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사춘기 때를 기점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춘기가 되면 자아상과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커집니다. 그리고 마치 모두가 자신을 주목하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거기다 여학생들의 경우 또래집단의 소속감과 인정이 너무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인정받거나 칭찬받기 위해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히 한국은 인형 같은 몸매의 아이돌들과 배우들이 찬사를 받는 사회분위기와 외모에 대한 비교, 평가가 너무 당연시되는 문화에서 자라기때문에 학생들이 말도 안 되는 기준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고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왜곡된 바디이미지는 자신의 자아상과 자존감에 큰 타격을 줍니다. 그래서 충분히 건강하고 예쁨에도 불구하고 외모 강박증에 살찌는 것에 대한 극도의 불안으로 음식을 거부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얼마 전 뉴스에 요즘 사춘기 여학생들 사이에서 프로아나 (Proana) 모임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Pro (찬성한다)+ Anaphylaxis (거식증)의 합성어로 거식증을 찬성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여학생들이 모여 서로 거식증을 주도하고 찬성하고 지지하는 모임이었습니다. 그래서 서로 얼마나 많이 빼고 며칠씩 안 먹었는지 알려주며 격려하는 모임이라고 했습니다. 한창 자라나야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외모에 대한 강박과 왜곡된 바디이미지가 참 걱정스러웠습니다. 

반대로 폭식증의 경우는 심리적 공허감으로 인한 만족을 음식으로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삶에서 우울과 불안을 반복되는 경우 통제할 수 없는 삶에서 자신이 유일하게 통제할수 있고 만족을 얹는 부분이  음식인 경우가 되는 것입니다.  사실 음식은 포만감을 채워줄 뿐만 아니라 먹는 동안에 우리의 오감을 깨워주기도 하기 때문에 그 행위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안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폭식증의 경우 충동적으로 음식을 탐닉한 후의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수치심이 더 큰 우울과 불안을 야기하고 그로 인해 또 음식으로 위로를 받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폭식으로 인해 또 살이 찔까 봐 다이어트 약이나 구토 등을 반복하는 경우도 모두 전형적인 섭식장애입니다. 

 

섭식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선 단순히 음식조절만으로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섭식장애는 마치 고혈압때문에 심장병이나 뇌출혈증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안, 우울, 낮은 자존감, 트라우마, 완벽주의 등으로 인한  두 번째 합병증과 마찬가지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1차적인 심리적 예방이 이 섭식장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섭식장애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복합적인 심리적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빠른 전문가의 치료적 개입이 필요합니다. 

 

섭식장애의 시작도 타인의 비교와 판단, 인정욕구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타인과의 비교와 인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누군가와의 비교를 멈추고 존재 자체로서의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가장 아끼고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입니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아껴주고 존중해 주듯이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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