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서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이다. 사랑받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벤트도 하고 선물도 하는 것이다. 내 사랑을 표현하려고.. 그러나 이 사랑 표현에 있어서 돈 안 들이고, 준비도 필요없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경청, Active listening이다.
소통하면 행복하고 불통이 되면 불행한 우리 인간관계에서 경청이야 말로 소통이 시작이고 전부라 할 수 있다. 경청은 그냥 옆에 앉아서 본인은 딴짓하며 상대의 소리만 듣는 것이 아니다.하던 일 모두 내려놓고 상대의 눈을 보고 온 몸으로 듣는 것이다.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내 모든 잡념 내려놓고 상대에게 집중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우리는 5분도 누군가의 말을경청하기 쉽지 않다.
특히 상대가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의 관심 분야가 아니라면...
그리고 원래 사람은 내 말하기 좋아하고, 가르치기 좋아하고, 남의 말하기 좋아한다. 서로 다 말하기만 바쁘고, 나를 가르치려고만 한다.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아서 답답하고 서운한 것이고, 그래서 우리의 관계가 이렇게 비비꼬이고 불통인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경청하는 것만으로 상대는 존중받고 사랑받는다고 느낀다.
누군가가 나에게만 오로지 집중해서 아무 비판 없이 나의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준다고 상상해 보라. 너무 기분 좋은 일이다. 사실 어쩌면 상담의 대부분은 이 경청이 전부이고, 치료의 시작도 이게 전부이다.이 현대사회에서 이 경청이 다들 힘들어서 나 같은 치료사/상담자가 생겨났는지도 모르겠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상담자인 나를 좋아하는 이유도,그들의 쓸데없는 재잘거림을 내가 온몸으로 듣고 있기 때문이다.내가 특별히 상담실에서 아이들을 재미있게 하거나 웃기지 않는다. 나는 학교에서도 상당히 재미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상담실에서 아이들이 나에게 속에 있는 마음을 털어놓는 이유도, 내가 상담자이기보다 (사실 어떤 어린아이들은 내가 누구인지도 잘 모른다 ^^) 그냥 내가 꾸준히 그/그녀가 뭐라 하든 잘 들어주고 긍정적 반응해 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나에게 말한다. 내 이야기 잘들어줘서 고맙다고..마음이 한결 가볍고 선생님은 나를 다 이해하는 것 같다고..
그러나 이건 말로는 쉬워 보여도 현실에선 너무 힘들다. 우리에겐 쓸데없는 배우자나 아이들의 수다보다 지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리고 듣다 보면 하나도 중요하거나 심각한 이야기는 없다. 그러니 당연히 우리는 시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그러나 이건 시간낭비가 아닌 사랑이다.내 시간을 들이는 것, 내 마음을 상대의 마음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이런 사소한 이야기도 들으려 하지 않는 우리에게, 배우자나 아이들이 절대 속 깊은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현실에서 매 순간순간마다 아이와 배우자와 이런 시간을 보낸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나도 그렇다. 사실 나도 어떨 때에는 돈을 내라. 그러면 들어주겠다^^라고 농담 반으로 이야기한다. 그만큼 감정노동이 심하기 때문에..
그러나 하루에 단 10-15 분이라도, 당신의 모든 시선과 마음을 상대에게 집중해 보라.
그러면 상대는 분명히 당신으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우리 가족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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