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뉴스 검색을 해보다 구하라 씨의 일기장이 공개된 것을 보았다.
기사를 읽자마자 가슴이 에리고 먹먹해졌다.
그녀가 그렇게 애타게 원한 건.. 엄마의 따뜻한 사랑이었다.
이 세상에서 숨을 거두기 전까지, TV에서의 그녀 모습은 부모 사랑만 듬뿍 받은
철없는 막내딸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얼굴도 몸매도 너무 예쁘고,
되고 싶은 사람은 너무 많지만, 아무나 될 수 없는 인기 아이돌 가수가 되어
온 세상 스포트라이트를 온몸을 받던 그년,
내가 보기에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녀가 몸담고 있던 아이돌 그룹이 해제되고 나서
그녀는 불미스러운 일들로 기사에 오르내리곤 했다.
남자 친구의 폭행, 우울증, 미수로 끝난 자살...
그때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시 밝게 나와 열심히 활동하겠다던 그녀를
나는 철없는 20대의 일탈쯤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거짓말같이 그녀가 이 세상을 떠나고,
그녀의 불우했던 가정사가 온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참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정말 외롭고, 힘들고 아팠었구나.
온 세상의 찬사와 관심보다 부모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했었구나
사실 그녀가 친모가 함께 살았다 한들, 친모의 과거나 현재의 행보를 보니 크게 달라질 것은 없어 보였다.
후에 그녀가 그녀의 우울증의 근원이 엄마에게 있다고
엄마를 찾아보라던 의료진의 권유에 엄마를 찾았지만 오히려 후회했다는 것을 보면..
부모가 이혼을 한다고, 혹은 부모가 없는 사람들 모두 우울하고 힘든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반대로 부모가 함께 있다고 한들, 자녀의 가슴에 이렇게 큰 구멍을 만들어 놓는다면
그 아이는 이 세상에서 너무 힘들 수밖에 없다.
어쩌다 보니 엄마가 될 수는 있지만,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엄마의 자리는 참 무겁고 거룩한 자리다.
누군가의 인생에 엄청난 축복이 되거나 이렇게 저주가 될 수 있는 사람이므로..
오늘은 내가 세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이 참 버겁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나는 혹여 이 아이들에게 마음의 구멍을 만들어 놓은것은 없는지..
하지만 그렇게 아프고 외롭기만 했던 그녀를 꼭 안아주고 싶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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