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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소소한 일상

(소소한 일상/ 동생타령) 안되는 건 안되는 거야 ~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3. 3.

 

 

 

 

 

 

 

 

아이들이 항상 만 5살 쯤 되면 꼭 동생 타령을 합니다. 왜 그런지 참... 그리고 이제 그 시기를 지나서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면 동생이 없으면 오히려 편하다는 걸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어제 아침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을 먹고 있는데  얼마전 만 7살이 된 막내가 갑자기 시무룩 해지면서,

 

" I want to have a baby sister! ( 나 여자동생 갖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헐.. 그 순간 밥맛이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지나갔듯이 평온하게 " 00야.. 엄마는 이제 너무 늙어서 애기를 못 가지는 데 어떡하지?" 라며 확실한 쐐기를 박아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막내는 " You don't look old.( 엄마 안 늙어 보여) 그리고 내가 베이비 잘 Take care 할 거야~ 내가 우유 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다 할 거야"라고 계속 고집을 피웠습니다.

 

막내를 달래고자 아무거나 생각나는 데로 둘러서 " 00 언니가 이제  곧 어른 되잖아. 좀만 기다리면 언니가 결혼해서 아기 낳아서 올 거야 "라고 이제 만 17살 된 큰 딸을 팔았습니다. ㅜㅜ

 

그래도 막내는 " 그때까지 못 기다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때 남편은 " 우리 00가 여자 동생이 갖고 싶구나.. 우리 00은 정말 동생 돌봐 줄 수 있을 것 같기는 해. 엄마가 낳으려면 낳을 수도 있지~" 라며 오히려 아이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 원래는 둘째를 낳고 남편이 알아서 수술을 하기로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셋째가 생기곤 자신이 꼭 수술하겠다며 했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무섭다며요.. 전 뭐... 안 무서워서 애를 셋이나 낳았나요. ㅜㅜ 아무튼 그래서 제가 막내 산후조리 끝나자마자 병원에 가서 시술을 했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말하는 남편이 너무 얄미웠습니다.)

 

저는 진심 남편을 째려보며 " 이렇게 배신 때리기야 ~ 당신! 내가 분명히 말했다. 넷째 생기면 나는 일이고 뭐고 집에서 꼼짝도 안 할 거고 당신 세계여행이고 뭐고 국물도 없어!" 쏘아 붙였습니다.  

" 에이~ 그냥 장난친 거지. 지금 우리가 어떻게  낳냐?  그래도 있으면 진짜 이쁘겠다. ㅎㅎ"

 

 

 

 

 

 

 

 

 

결혼하기 전에 아이를 전혀 좋아하지 않던 남편은 큰애를 낳고 아이를 참 이뻐하는 사람이 되었고, 저는 원래 아이를 참 좋아했는데 오히려 미국에서 혼자 육아를 하면서 육아의 고통과 힘듦을 뼈저리게 알아 좀 무덤덤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남의 애기들은 이쁘더라고요 ^^) 그리고 20대 중반 30대 초반 그리고 후반 11년에 걸쳐 아이를 낳다 보니 제 몸의 변화도 절실히 느꼈습니다.  친구들은 육아 돌림노래 제대로 한다며 놀리기도 했었습니다. 아이들을 다 키워놓고 좀 편하다 싶을 때, 늘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왜 어른들이 젊었을 때 아이 낳아야 한다고 말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제 경험으로도 체력이 정말 나이에 따라 너무 차이가 났습니다. 

 

산후 조리원도 없는 미국에서 26살에 큰애를 낳았을 때는 자연 분만하고 바로 애기를 안고 2층 안방까지 계단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오르락내리락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30대 초반 둘째를 낳고는 그 계단을 혼자만 겨우 난간을 잡고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30대 후반엔 막내 낳고는 남편이 부축해서 올라간 기억이 있습니다.  다리가 후달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때 알았네요. 그리고 한 보름 동안 2층에서 내려올 수 없었다는.. ㅎㅎ 덕분에 남편이 매끼 오르락내리락하면 식사를 날랐던 기억이 있네요.

 

물론 요즘은 워낙 의료기술도 좋아지고 산모들의 건강이 좋아져서 40대에 초산을 하는 산모들도 종종 있지만, 막내 낳고 여러 가지 면으로 산후회복이 정말 오래 걸리는 것을 느끼고 정말 이제 끝이다 했었습니다. 근데 지금 나이에 임신 과정과 출산이라니... 상상도 하기 싫네요.  아무리 사랑하는 우리 집 공주님 막내딸 소원이라도 안 되는 건 안되는 거지요.   막내를 꼭 안아주고 궁둥이를 팡팡 두드리며 " 엄마 베이비는 아직 우리 00인데.. 우리 00가 베이비인데 무슨 애기가 또 필요해. 엄마는 필요없는데.." 라며 마무리 지었습니다. 빨리 이 시기가 지나갔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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