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에 재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할 때가 너무 많습니다. 남편과 그의 가족들은 정말 음악을 너무 사랑합니다. 남편은 정말 술 한방울 안 먹고도 노래방에서 신나게 놀 수 있는 흥과 끼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또 치명적이 약점이 있습니다. 남편의 누님 말고는 다들 약간 “박치”가 있으십니다. 그래서 전 처음에 “박치”도 유전인가 했었죠.
그래도 남편은 음악듣고 부르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결혼하기 전부터 저를 위해 러브송을 기타 연습해서 불러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그의 완곡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얼마전 비긴 어게인 코리아라는 프로에서 적재와 크러쉬가 부른 성시경의 “ 두 사람”이란 곡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 당신도 기타 연습해서 좀 불러줘봐 ~”
남편은 아주 간단한 기본 기타코드를 잡을 정도의 수준은 되거든요.
알았다고 하고 몇주 전부터 유튜브를 찾아보며 열심히 연습하는 듯했습니다.
" 딩가 딩가 딩~ 딩가딩가~띵!"
딩가딩가 지...친 하루.. 하루.. 하루가 가고.. 딩가딩띵~
달… 빛 딩가딩가 …. 달 ~빛 딩가딩~”를 며칠 밤 계속 무한 반복했습니다.
“지친 하루가 가고 달빛 아래 두 사람 하나의 그림자 “ 까지 완벽히 하는 것이 저희 남편의 목표입니다.
며칠 동안 똑같은 ‘버퍼링’ 소리에 지겨운 나머지 한마디 날렸습니다.
"오늘 안에 그 하루는 가긴 가는 거야? 하루만 무한 반복인데?ㅎㅎ”
“ 있어봐~ 거의 다 됐어”
(속으로 “ 헐 ~어딜 봐서.. 박자도 음도 하나도 안 맞는데..” 했습니다.)
“ 처음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 알았어 열심히 해~”
“딩가딩가~ 딩가딩가~
지.. 친 하.. 루.. 하루.. 딩가띵!”
“에잇! 왜 이렇게 어려워! 뭔 곡을 이렇게 어렵게 만드는 거야!”
"ㅎㅎㅎ"
분위기를 보아하니 이번에도 " 두 사람" 듣기는 글렀습니다. 그냥 저는 유튜브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음악적 재능은 좀 없어도 다른 재능은 많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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