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부모자녀

(부모자녀교육/정서학대) 우리 자녀들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8. 4.

 

 

 

Photo by  Hannah Wright  on  Unsplash

 

 

 

 

말이라는 것은 참 이상합니다. 손에 잡히지도 보이지도 않는 것인데, 때로는 우리를 힘들게도 하고, 때로는 우리에게  엄청난 힘을 줍니다.  말이라는 것은 잘 쓰면 보약이 되고 잘못 쓰면 정말 독이 된다는 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개인적으로도 또 상담일을 하면서 참 많이 느낍니다. 그래서 어쩌면 성숙한 부모, 어른이라면, 나의 언어를 통제해서 해야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는 것이 정말 필요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요즘은 칭찬의 위력을 배워, 칭찬을 더 많이 해주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하지만, 칭찬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극히 감정적인 인간이고, 또 우리가 어렸을 때 좋은 언어를 배우지  못했을 경우, 상처 주는 말이 순식간이나 습관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말의 힘과 위력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우리의 언어를 다스릴 줄 아는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몇 가지 말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영구적인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부모 된 우리는 정말 이를 악물고 참아야 합니다. 

 

  1. “ 너 이렇게 하면 두고 간다”. “이렇게 말 안 들으면 할머니집 보낼꺼야! “ “ 여기는 엄마 아빠 집이야 ! 너  이렇게 말 안들으면 넌 나가야 해!”

 

저희 어릴 때만 해도 말 안 들으면 " 다리 밑에 버리고 온다" 라는 말을 어른들이 참 많이 했습니다. 어린 저는, 정말 그 말이 너무 무서워 엄마 아빠 말을 잘 들으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꽤 오랫동안 그 말이 진심인줄 알고 두려워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말을 하는 부모 중에 정말로 아이를 버리려고 하는 부모는 극히 적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이 자신의 말을 잘 듣게 하려고, 또 다루기 쉽게 하기 위해 자주 쓰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어린 자녀들에겐 정말 효과가 좋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말은 반대로 아이들이 부모가 나를 버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걱정을 증폭시킨다는 것은 알지 못합니다. 저는 특별히 나이가 어린아이에게 이런 말로 아이들을 굴복 내지는 훈육하는 것을 정말 반대합니다. 이유는 이 나이에 어린아이들은 부모와의 애착이 전부입니다. 부모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를 사랑한다는 믿음 위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형성이 되어가는데, 부모도 나를 버릴 수 있는 존재라면 그 아이는 어떤 사람과 신뢰를 형성할 수 있을까요?  많은 부모들이 이런 말을 훈육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말은 아이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훈육은 아이의 "문제 행동" 에 중점을 두어 문제 행동만 수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엄마가 집에선 안전하게 놀라고 했는데 공으로 동생을 때리는건 안전한 행동이 아니야. 엄마가 여러번 말했는데 00이 지켜주지 않아서 실망이야. 전번에 엄마랑 약속한 데로 내일은 공가지고 놀수 없어"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훈육입니다. 그러나 일일이 설명하고 설득시키는 것이 힘들어 부모들은 쉬운방법을 택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이런 말은 확실히 아이를 “착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부모도 아이를 다루기 쉬워집니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은 억누른 채 부모의 기준에 맞춰 착하게 자라는 아이를 과연 우리가 심리적으로 건강하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란 아이에게 부모는 안전지대가 아니라 심판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심판자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만나본 많은 초등학생 중에  부모의 사랑을 의심하는 아이들이 좀 있었습니다. 심지어 저에게 저의 자녀가 말을 안 들으면 버리고 싶지 않냐고 물어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들 대부분이 부모에게 그런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겠지요. 그 어린 나이에 부모의 사랑을 의심하는, 그 마음이 참 개인적으로 많이 아팠습니다. 그 누가 뭐라 해도 아이들은 우리 엄마 아빠가 자신의 사랑한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지 못한 아이들이 참 많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자라면 그 말이 진심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그것이 그 아이에게  안도감이 될지, 자신을 조종하려고 했던 협박이라 깨닫고,  부모에게 배신감을 들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아이들에게 부모들이 가장 먼저 주어야 하는 것은 좋은 집과, 좋은 장난감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의 존재가 부모에게 부정 당하지 않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넘어지고 쓰러질 때 가장 먼저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고 쉴 수 있는 안전지대가 되어야 합니다. 자녀양육을 좀 쉽게 편하게 하기 위해 아이들을 협박하거나 겁주지 방법으로 다루지 마세요 그것은 훈육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Photo by  Kat J  on  Unsplash

 

 

 

2. “ 이 멍청아! 바보야 이것도 못해” “ 넌 누굴 닮아 이 모양이니” “ 너는 우리 집에서 밥만 축낸다” “도대체 뭐가 되려고 이러니” “ 내가 왜 널 낳아서 이 고생인지 모르겠다.”


두 번째 절대로 하지 말아 하는 말은, 이런 식으로 자녀의 자존감을 깔아뭉개거나 아이를 무시하는 말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내 기준에 못 미칠 때가 너무 많고, 또 아이의 기질에 따라 느리거나 혹은 실수가 잦은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아이들은 원래 한번에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이럴 때 부모가 인내를 가지고 좀 더 기다려 주고 격려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면박을 주고 독설을 뿜는다고 해서 실력이 향상되거나 말을 잘 듣는 아이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화에 못 이겨 이렇게 독설과 욕을 날립니다.  이렇게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한 아이들의 마음엔 큰 구멍이 남습니다. 사실 앞에서 언급한 것과 비슷하게 이 아이들에겐 safe place/ person, 안전지대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 아이들은 그 구멍을 메우기 위해 방황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실수와 실패를 이렇게 비난하면 아이들은, 앞으로 실패할 것 같은 일은 절대로 시작하지 않을 것입니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100번 넘어져도 101번 일어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전혀 발달하지 않겠됩니다. 아이의 삶은 자신이 100% 성공할 수 일만 하려고 할 것이고, 그러면 자신의 능력에 스스로 한계를 정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너무 일찍 날개가 꺾여버린 것과 같게 됩니다. 자녀가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살아가려면 넘어지고, 실패하고 또 거기서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그 중요한 과정을 비난과 야유로  잘라버리지 마세요. 

 

이렇게 부모로부터 상처를 입은 아이들이 사춘기 때 보통 갈등을 시작 합니다. 어릴 땐 자신이 너무 약하고 부모가 너무 커 보였지만 사춘기가 접어들기 시작하면 아이들도 인간적인 부모의 약점과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자신의 자아는 점점 커져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아이들도 점점 맵집이 세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예전엔 한 번의 협박에도 말이 먹혔다면,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심한 협박, 독설, 비아냥에도 아이들이 아랑곳하지 않게 됩니다. 그럴수록 자녀들과 관계는 점점 더 나빠질 것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우리의 자녀들도 이런 말들을 자신보다 약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게 분명히 쏟아 낼 것입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이런 언어적 폭력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화가 나도, 미워도 이런 말은 참아야 합니다. 만약 그 자리에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면 차라리 자리를 피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이미 자녀에게 이런 말들을 해버렸다면.. 그리고 이미 자녀와의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녀가 어린 경우(초등학교 6학년 전)라면 자녀를 앉혀놓고 진심으로 사과하셔야 합니다. 아이가 기억을 하던 못하던 아이에게 엄마, 아빠의 말이 진심이 아니었고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이때 약속을 깨뜨리면 아이와 신뢰 쌓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자녀들이 나이가 어린 경우는, 여전히 부모는 자신에게 너무 중요한 사람이고, 부모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금방 용서합니다. 

 

그러나 자녀도 이미 사춘기를 접어들고, 아이와의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면,  좀 더 복잡해집니다. 만약 아이에게 혹시 엄마 아빠 때문에 화나거나 속상한 일 있었냐고 물어봤을 때 아이가  대화를 할 수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만약 자녀가 “ 몰라” “ 갑자기 왜 그래?”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시간이 훨씬 더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이미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닫고 있는 중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아이와 대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관계를 회복하시고, 진심으로 사과하셔야 합니다. 아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언급할 때마다 10번이고 100번이고 마음으로 사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무심코 한 말에 댓가는 생각보다 클 수도 있습니다. ) 이럴 경우는 어쩌면 제삼자나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진정한 사과는 공감이 먼저입니다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인간관계/소통)진정한 사과는 공감이 먼저입니다.

"내가 미안하다고 했잖아! 사과했는데... 나보고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이야!" 라고 하는 것은 사실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 이것은 상대의 아픔과 상처보다는 나의 죄책감이나 당면하고 있는 문

artistherapy.tistory.com

사실 위에 2가지 종류의 말은 정확하게 폭력이고 학대입니다. 아동학대엔 육체적 학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언어폭력은 정서적 학대에 들어가고 , 이 폭력은 아이들에게 육체적 상처만큼이나 아픈 상처를 남깁니다. 사랑하는 우리 자녀에게 영구적 상처, 마음에 구멍을 만들어 주지 마세요. 내가 습관적으로 혹은 내 화를 못 이겨 무의적으로 뱉은 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서운 파괴력을 가집니다. 당신의 자녀와 사랑하는 사람에게 후회의 말을 남기지 마세요.

 

관련글

 

 

(부모자녀교육/심리상담) 나의 자녀교육의 기준은 어디인가?

예전에 김창옥 강사가 한 말이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남편과 아내의 기준이 너무 틀리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자신의 기준을 자신의 아버지에게 두기 때문에 과

artistherapy.tistory.com

 

스킨십의 효과와 중요성: 캥거루케어와 버터플라이 허그(나비포옹)

www.youtube.com/watch?v=lrHCmP3w7AA 아이가 태어나고 가장 중요한 것이 주양육자와의 건강한 애착관계입니다. 원숭이 실험에서 보여주듯이 애착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우유가 아니고 부드러운 접촉입니

artistherapy.tistory.com

 

( 부모자녀관계/심리상담 ) 성인자녀, 부모와 화해하기

"상처는 그것을 어떻게 이겨나갔느냐에 따라 삶의 훈장이 될 수도 있고, 감추어야 할 부끄러운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조개가 진주를 품기 위해서는 우선 몸에 상처가 나야 합니다. 그 상처를

artistherapy.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