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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부모자녀

(부모자녀교육/육아) 자녀교육에 대한 잘못된 착각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8. 8.

 

 

Photo by  Element5 Digital  on  Unsplash

 

요즘 쏟아져  나오는 자녀교육서를 보면 두 가지 큰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이는 백지로 태어나기 때문에  부모가 원하는 그림을 마음대로  그릴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 그래서 부모의 책임과 노력을 정말 어마 무시하게 적어 놓습니다. 또 두 번째는  관점은 아이는 자기 밥그릇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부모가 간섭하지 않아도 아이는 혼자서도 잘 자란다는관점입니다.  한마디로 간섭도 교육도 필요 없고 아이 하고 싶은 대로 놔두라는 것입니다. 

 

둘 다 어떤 면에서는 맞고 어떤 면에서는 틀렸습니다. 사실 많은 쌍둥이 연구, 암 연구를 통해 보면 사람에겐 무시할 수 없는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실 공부도, 운동도, 음악도, 심지어 사회성도 유전적 요인이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적 소인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아래 그림의 뇌 사진을 보면서도 알 수 있듯이 아무리 좋은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태어났더라도 환경에 따라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또 반대로 유전적으로 좀 부족하게 태어났다 하더라도, 부모의 노력과 적절한 교육은 아이를 얼마든지 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유연합니다.  

 

건강하게 자란 3살짜리 아이의 뇌와 학대받은 3살 아이의 뇌

 

 

 따라서 많은 아동발달과 교육심리학자들의 결론은 유전과 환경은 거의  똑같은 비율로 성장하는  아이에게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태어난 아이의 기질, 성격, 재능을 파악해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 중요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노력이나 정성으로만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또 가만히 내버려 둔다고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자녀가 어떤 기질과 타고난 성품, 성격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재능과 특징이 빛을 바라고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 부모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Photo by  Markus Spiske  on  Unsplash

 

따라서 부모는  어쩌면 농사꾼과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씨앗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는 농사꾼이지요. 물론 자녀는 나와 배우자의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서  어느 정도 추측할 수는 있지만, 어떤 경우는 부모와도 전혀 다른 성품과 능력을 가진 자녀가 태어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조상이 어떤 능력과 성품을 가지고 계신지 다는 모르니까요.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가 원하는 완벽한 씨앗은 잘 주시지 않는 듯합니다.^^

 

 그래서 사과 씨앗을 심고 수박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러나 사과 씨앗을 심는다고 누구나 크고 맛있는 사과 열매를 수확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환경과 농부의 정성에 따라 열매를 아예 맺지 못할 수도 있고 많은 열매는 맺을 수도 있습니다.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자세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자녀의 씨앗이 무엇인지는 알아서 건강하고 튼튼하게 가꾸는 것입니다. 

 

식물도 종자에 따라 씨앗에 따라 키우는 방법이 천차만별이듯 자녀교육도 한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난초와 토마토를 똑같은 방법으로 키우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자녀를 훌륭하게 키운 부모의 자녀교육서는 사실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연아를 키운 엄마의 교육방법은 김연아였기 때문에 효과가 있었던 것이지 모든 아이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 그분들은 그분 자녀가 가진 기질과 성품, 능력에 완벽하게 맞는 방법이었을지는 몰라도, 내 아이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가장 훌륭한 농부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식물의 상태를 잘 알아 적절한 햇빛, 수분, 양분을 공급하듯이 자녀 교육도 내 아이의 성품과, 기질, 능력을 알아 거기에 맞추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은  우리의 자녀가 어떤 씨앗을 가지고 있는지 처음부터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꾸준히 자녀를 관찰하고 상호작용하고 여러 성공과 실패의 경험 가운데 보이는 것들을 부모가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 특별난 천부적 재능을 보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녀를 정말 잘 이해하기 위해선  인간의 뇌 발달 그리고 발달과정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고 사고하는 인간 전반에 대한 이해와 우리 아이의 특별한 기질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사실 부모는 바쁘고 힘듭니다. 아이를 끊임없이 관찰하며 몸소 시행착오를 거쳐야  알아낼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그렇게 할 때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내 자녀에서  가장 잘 알고 잘 이해하고 잘 키워낼 수 있는 부모가 되실 수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트에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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