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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부모자녀

(부모자녀교육/대화기술) 자라나는 자녀와의 대화가 달라져야 합니다.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9. 19.

 

 

 

 

 

 

 

 

 

 

(이 글은 영유아기 자녀에게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이상의 발달과정을 거치는 자녀들에게 해당됩니다. )

 

아이들이 자라나기 시작하면서  부모의 역할이 바뀌어갑니다. 가장 크게 변화해야 하는 것이 부모의 대화방법일 것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땐 주로 일방적이 대화가 많지요. 지시하거나 주의를 주고 설명하고 타이르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가 아이들이 자라면 협상하고 토론하는 대화방법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이후 자라나는 아이들과 가장 많이 하는 대화가 협상과 조율이고 더 자라면 토론과 논쟁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자아가 자라나면서 자신만의 생각이 생기고 그 생각이 항상 부모와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들과 일어나는 모든 것을 협상하거나 토론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아이들이 자라도 협상할 수 없는 것들이 있지요.  아이들과 대화 유형을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규칙을 알려주고 경고하기

자녀들이 아무리 성장하고 자라더라도 아이들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는 우리 아이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와 다른 이의 안전에 관한 부분이나 건강상의 위험 등에 대한 것들은 조율하거나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규칙과 규율에 따르게 해야 합니다. Ex. 그 누구에게도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괴롭히지 않는다. 위험한 놀이는 하지 않는다. 범죄에 가담하지 않는다.  마약이나 술, 음란물은 하지 않는다 등등입니다. 이런 종류의 대화는 아이들에게 위험성을 설명하고 하지 않게 훈육시키는 것이지 타협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2. 조율하고 협상하기

자녀가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것이 협상하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것과 같이 안전과 범죄에 관련된 것이 아닌 대부분의 모든 것은 아이들과 조율하고 협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 미디어 사용시간, 학원이나 취미 정하기, 귀가시간, 공부하는 시간 방법, 옷 입는 스타일, 동생과 게임하는 방법 등등. 거의  대부분의 모든 것은 자녀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의견을 조율하여 협상안(?)을 찾는 것입니다. 물론 부모가 일방적으로 정해서 따라와 주면 부모는 편할지 몰라도 아이들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자라는 데 크게 방해가 됩니다. 초등학교 이후부터는 자녀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생활습관과 공부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자율성이 배제된 어떤 활동, 공부도 후엔 동기와 의욕을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런 협상과 조율 능력은 아이들의 사회성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세상을 흑백의 논리가 아닌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방법을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어릴때는 곧잘  시키는 공부도 잘하고 말도 잘 들었는데 나중에 사춘기 이후에 공부에 손을 놓았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초등학교, 중학교 초까지는 아직 자아가 크게 발달하지 않았거나, 부모가 너무 무서워 부모의 말을 잘 들어 보려고 한 착한 아이들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자율권과 선택권이 계속 박탈당하면  아이들도 한계가 옵니다. 자신의 한계가 어느 정도 차버리면 다 포기하게 되는데 이때 문제는 공부만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 부모가 제안하는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으려는 소위 “ 반항”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녀들이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시작하면 아이들에게 자율성과 선택권을 점점 늘려 주셔야 합니다. 이 자율성과 자신에 대한 통제권이 자존감과  연결되어 있고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있는 아이들이 나중에 힘든 일도 잘 견딜 수 있습니다.”

 

 

 

 

 

 

 

 

 

 

 

 

3. 자녀와 토론하고 의견나누기

  추상적이 생각을 할 수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대화에서 토론과 논쟁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때부터 옳고 그름이 없는 질문에 “ 왜?”라고 많이 물어보기 시작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보기에 세상은 궁금한 것 투성이기 때 무입니다. “ 왜 규칙과 법이 존재하고, 왜 환경이 중요하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 등….” 그리고 이런 궁금증과 호기심을 잘 발달시키면 아이들에게 사고의 힘, 판단력, 통찰력, 창의력도 같이 키워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엄마는 왜 결혼했어? 아기는 왜 낳았어? 왜 일해야 해?” 등등 끝도 없는 질문공세를 펼칠 때 부모가 잘 이끌어주면 확장된 사고와 판단력, 분별력을 발달시킬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더 이상 아이들이 부모에게 질문하지 않습니다. 괜히 핀잔만 듣거나 뻔한 답을 듣기 때문이지요 “ 공부나 해라. 어른되면 다 안다” 등등. 이런 뻔한 답을 하지 않고 자녀와 깊은 토론이 되려면 부모도 끊이없이 배워야 하고 어느 정도 자신만의 철학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아이의 의견도 수렴할 줄 아는 태도를 익히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자녀와의 토론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 다음 포스팅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

 

아이들이 어릴 땐 먹고 자고 입히고 하는 것이 부모에게 큰일이었지만, 아이들이 학교를 들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정말  정신적 노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나름 협상하고 조율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고 그럴 때마다 다시 이야기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매번 거쳐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아이들이 사춘기가 지나갈 땐 그들에게 얼마만큼의 자유와 통제가 적절한 것인지 늘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때론 이해되지 않는 그들의 주장과 의견을 어떻게 수용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답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 아이들은 자라고 있고 나와 다른 한 인격체라는 것입니다. 나의 배우자나 부모가 내 맘 같지 않은 것처럼, 우리의 자녀도 마찬가지라는 것이지요. 이때부터 부모는 우리 아이를 한 인격체로 대하는 연습과 훈련을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이 부모에게도 자녀에게도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지지부진하고 때론 살얼음판 같은 과정을 잘 거치면 부모도 아이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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