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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부모자녀

드라마이야기/산후조리원: 엄마가 대단한 이유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11. 17.

 

 

 

 

 

 

 

요즘 산후조리원이라는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전부 다 보지는 않았지만, 기사 내용이나 유튜브에 짤로 나오는 동영상을 가끔 보았습니다. 기사 내용에 의하면 산모들의 산후조리 과정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전업주부, 워킹맘들의 어려움과 또 분유대 모유 전쟁까지. 그리고 오늘 잠깐 나오는 기사에는  젖몸살엔 대한 이야기와 여자로서의 수치심을 다룬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 저는 미국에서 아이 셋을 모두 낳았기 때문에, 한국의 이 편리한 시설을 이용할 수는 없었지만 출산은 엄마라면 모두 공감하는 내용 아닐까 합니다. 

 

드라마를 시청하지는 않지만, 정말 나름 현실적으로 접근하려고 한 노력은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드라마는 현실보다는 아름답습니다. 그렇게 좋은 산후조리원에서 아이를 케어하는 부모 또한 흔치 않을 테니까요. 그러나  어쩌면 여자의 삶에서 가장 다이내믹하고 드라마틱한 시기를 보여주는 출산과 육아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것 만으로 신선하고 많은 엄마들의 공감을 얹을 것 같았습니다. 사실 아이를 낳는 것이 마냥 행복하고 축복인 것처럼 미디어에 비춰지만, 사실 엄마가 그 아이를 잉태하고 낳기까지 얼마나 비참해지는지는 브라운관에서 제대로 보여준 적은 없었으니까요.

 

그러면서 제가 아이를 출산할 때도 기억이 새록새록 났습니다.  첫째는 낳을 때  세상 처음 느껴보는 고통에 기절을 할 것 같았지만, 아이를 낳고 나서 더 많은 난관이 있었던 것에 뜨악했던 기억이 많습니다.  옛말에 뱃속에 있을 때가 편하다는 말이 진리였음을 아이를 키우면서 계속 느꼈습니다. 정말 드라마에서 처럼 모유를 시작하면서는  나는 이제 젖소가 되는 건가 싶은 시간을 지나서, 그 이후 전혀 예상하시 못했던 난관들과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도대체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다 감당하나 하는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거의 많은 여자들이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세상이 열리니까요. (장난끼 많은 저희 남편이 그때 저를 "젖소부인"이라고 놀리는 바람에 후에 저에게 큰 후폭풍을 당했지요. ^^)

 

그래서 갑자기 이 드라마를 보고나면 안 그래도 저조한 출산율이 더 저조해질 것 같다는 걱정도 살짝 들었습니다. 솔직히 출산과 육아는 멋모르고 덤빌 때나 가능한 것 같아요. 알고는 절대로 도전하지 못할 일들이 많은데, 그걸 이렇게 다 까발리면 미혼여성들이 출산을 할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이니까 어쨌든 아름답게 마무리를 하겠지요. 그러면서 제가 막내를  막 낳았을 때쯤,  주저리주저리 써놓은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 보니 이 산후조리원 드리마와 딱 맞아떨어지는 제 마음 상태였습니다. 저는 이미 세번째여서 경험이 많은 노산의 엄마였지만, 그래도 마음이 뒤숭숭해서 써 놓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이 마음은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든 것이 엄마가 되는 것이지만,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이 엄마가 아닐까 싶어요. 모든 엄마들 파이팅입니다! ^^

  

엄마가 된다는 건..

 

그전엔 상상하지 못했던 온갖 경험과 감정의 폭을 느낄 수 있지요.

출산의 경험은 나는 여자도 사람도 아닌

그냥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암컷의 한종류라는 걸 알게 하지요.

아.. 나는 사람이기 이전에 동물이구나.

죽을 것 같은 고통뿐만 아니라

여자로서 아니 사람으로서 느끼고 싶지 않은

굴욕과 수치심도 참아야 합니다.

(여러 번 했지만, 할 때마다 다시 오르고 싶지 않은 분만실)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는 순간, 나는 없어지고

오로지 자식의 생명줄과 보호자로서의 생활을 시작해야 합니다. 

내 모든 시간과 에너지는 아이의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니까요.

 

그 후에는 아이들의 감당할 수 없는 에너지와 산만함을 견디고 

엄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덕분에,

뭐든지 다 해줘야 할 것 같은 몇 년을 보냅니다.

 

그리고 그 이후엔 훈육이란 이름으로

내 모난 성격과 싸우고 아이들과 싸우지요.

엄마라는 이름으로 참고 기다리고

또 때로는 협상으로 인내로

정신적 수양과 씨름을 해야 하는 시간들이 다가옵니다.

 

그러다가도 혹시 아이들이 아프거나,

때론 사고라도 치고 삐뚤어지기라도 하면..

엄마는 아이보다 더 아프고

더 절망스럽고 고통스럽게 되지요.

 

암컷으로 시작해서 보호자, 선생님, 인격자,

아니 그런척이라도 해야 하는 삶.

내 부족함과 모난 성격으로 아이들을 바른 곳으로 이끌고,

품어주는 삶, 엄마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합니다. 

 

엄마라는 삶만으로도 정말 쉽지 않은 길이지만

거기에 아내, 며느리, 딸로서의 역할에..

또 자신의 직업과 꿈이 있다면,

정말 몸이 서너 개는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지요.

 

그래서 포기하고 싶은 맘도 절로 들고,

때론 어쩔 수 없이 뭔가를 포기할 때도 있지만,

너무 자책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우리는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으니까요.

 

그러나 당신의 행복은 포기하지 말아요.

나를 의지하고 나를 보고 성장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있으니까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거든요.

누가 뭐라 해도 아이들은 엄마가 세상의 전부니까요

그리고 아이들은 엄마를 너무너무 사랑하거든요.

우리가 아이들에게 주는 사랑보다

어쩔 땐 더 큰 사랑으로, 인내로, 용서로

아이들도 우리를 사랑하니까요.

 

그래서 엄마가 된다는 건 사실 너무 힘들 일이지만,

사실 정말 가치 있는 일입니다. 

미미한 인간이란 존재가 누구에게 이렇게 큰 존재가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러나 엄마는 그런 존재이거든요.

우리 아이들에겐 우주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엄마가 된다는 건 위대한 일입니다. 



출처: https//artistherapy.tistory.com/entry/육아부모자녀교육-엄마가-된다는-건?category=874773 [Art is thera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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