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부모자녀

(부모자녀교육/육아) 워킹맘, 당신은 수퍼우먼이 아니다.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8. 29.

 

 

 

 

 

 

 

 

 

 

 

 

나를 포함하며 모든 일하는 엄마들의 주요 감정은 죄책감이다. 집에 있는 엄마들처럼 살뜰히 아이들을 챙겨주지 못하는 것 같고, 같이 있는 시간이 부족해서 미안하고, 거기다 혹 아이가 아프거나, 학교에서 문제가 생기면 모든 것이 내 탓 같기만 하다. 

 

그러나 이런 엄마의 죄책감은 아이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죄책감은 아이를 바르게 훈육하는데 크게 방해된다. 왜냐하면 많은 워킹맘들이 장난감이나, 물질로, 아이들에게 이유 없는 보상을 하는 경우도 많고, 아이들의 이유 없는 짜증과 고집에 휘둘릴 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미안해하기보다 기회가 있을 때 더 많이 사랑해 주면 된다. 사랑은 장난감도 아니고, 돈도 아니고, 무조건적인 허용도 아니다. 그냥 내가 시간이 있을 때마다  아이를 향해 활짝 웃어주고, 그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신나게 놀아주는 것이 아이에겐 사랑이다.

  

 

워킹맘 뿐만 아니라, 모든 엄마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떤 면에서  항상 죄인이 되는 것 같다. 집에 있는 엄마들도 마찬가지이다. 집에 있어도  아이들을 더 완벽하게 챙겨주고, 놀아주고, 공부시켜주지 못한다는 죄책감. 내가 집에 있어도 엉망인 것 같은 살림살이, 떼쓰는 아이들.. 집에 있는 엄마들이라고 다 살림의 여왕이거나 육아의 신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니 일하는 엄마라 더 많은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엄마가 집에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보다는, 우리 아이에게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는 엄마인가, 그리고 아이가 엄마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더 중요하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워킹맘들의 소원은 일도, 살림도, 아이들도 다 자기맘 같이 성공적이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일도, 살림도, 아이도 엉망진창인 것 같아 마음이 무너질 때가 많다. 그리고 어찌 보면 그건 당연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일을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일, 살림, 육아, 직장일, 이 세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는 우리들, 그러니 너무 모든 면에서 잘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영역에서 완벽하고픈 마음보다, 그 세 가지 영역에서 균형과 조화를 찾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엄마의 에너지를 다 소진하면 안된다. 우리는 한번 충전하면 500마일씩 달리는 전기자동차가 아니다. 너무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함으로, 나의 에너지를 다 소진해 버리면 정말 그때 당신 자신, 일, 가정, 아이 모두 무너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가지 우리가 균형과 조화를 찾을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찾아봤다.

 

  1. 도움을 청하기:  경제적 여건이 허락한다면, 아이들을 돌봐줄 가족 사람이 있거나, 청소나 반찬을 도와줄 분이 있으면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나는 모든  여자가 살림이나 육아에 타고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 어떤 도움이라도 받아라. 사실 이런 도움이 평생 필요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크고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2. 남편을 나의 협조자로 만들기: 워킹맘에게 남편의 지지와 협조는 너무 중요하다. 그런데 많은 워킹맘들이 직장과 살림, 육아에 지쳐 남편을 내몰라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외된 남편은 당신의 협조자가 되기 힘들다. 그런 남편에게 명령과 지시, 비교로 남편의 협조를 이끌러 내려고 하면, 남편은 당신의 골치 아픈 8살 아들이 될 것이다. 당신의 남편이 당신의 최고의 흑기사가 될 수도 있고 원수도 될 수도 있다. ( 자세한 것은 이전 "남편은 당신이 생각한것 보다 쉬운남자 있수 있습니다."포스드를 참조하세요.)

  1. 경제적으로 사람을 쓸 여건이 안된다면 포기할 것은 포기하기: 여기서 포기할 것은 함은 당신의 직장과 가정, 아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빨래, 반찬, 청소 그리고 여러 가지 집안 대소사이다. 살림을 안 할 수는 없겠지만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이나 두 번만 청소나 빨래하는 날로 정해 놓거나, 식사도 주중은 최대한 간단하게 먹고 주말에 가족들을 위해 요리를 한다던지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집안의 대소사도 시댁이나 친정에서 부르는 데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행사만 정해서 미리 알려드리는 방법도 있다. 또, 아이들이 너무 어리지 않은 경우엔, 아이들이나 남편들이 시도때도 없이 요구하는 식사, 간식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 보이는데 간식을 놓아두고 알아서 찾아먹게 하면 된다.  우리는 시도때도 없이 모든것을 제공하는 24시간 편의점이 아니다. 

  2. 하루의 스케줄을 최대한 “심플하게” 만들기: 아이가 이미 어린이 집이나 학교를 가기 시작했다면, 아이들과 정해진 스케줄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워킹맘은 아침부터 전쟁이다. 일일이 아이들을 챙기다가, 엄마는 진이 다 빠진다. 따라서 미리 스케줄을 만들어 놓으면, 엄마가 일일이 아이들과 남편에게 말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퇴근 후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엔 우왕좌왕할 수 있지만, 일일이 엄마가 말하지 않아도, 일어날 때 일어나고, 숙제할 때 하고, 잠잘 때 잔다면 당신의 일이 훨씬 줄어든 느낌이 들것이다.  특별히  요즘같이 재택근무를 하는 엄마들이 많은 경우에 시도 때도 없이 불러내는 아이들 때문에 일도 제대로 될 수가 없다. 따라서 아이들과 함께 엄마의 스케줄도 알려주어, 엄마가 일하는 시간, 식사 준비하는 시간, 같이 노는 시간 등등을 나누어 아이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엄마는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이들이 정해진 시간에 잠을 자는 수면 습관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성장기 아이에게도 너무 중요하지만 엄마에게도 너무 필요하다. 아이가 잠들어야 그제야 엄마는 휴식다운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요즘 같은 시기에는 밀린 일들도 그나마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아이들과 질적으로 의미있는 시간 보내: 워킹맘은 아이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에 큰 미안함을 느낀다. 그러나 양보다 질이 훨씬 중요할 수 있다. 우리에게 양이 부족해도 질적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아이들과 하루에 단 30분에서 한 시간 보낸 것만으로도 괜찮다. 아이를 픽업할 때나, 식사할 때, 자기 전에 아이와 눈 맞추며 그 아이에게만 집중해준다면 두세 시간 의미 없이 보낸 시간보다 훨씬 나을 수 있다.

  4. 가사일에 아이를 참여시키기: 아이와 질적인 시간을 보내기의 연장선상에서, 나는 가사일에 아이를 참여시키는 것을 권하고 싶다. 물론 청소, 빨래, 식사준비 모두 엄마 혼자 하는 것이 훨씬 효울적이다. 그러나 이 시간을 잘 활용하면 아이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겨줄 수 있고 또 우리 아이에게 효능감과 협동심을 키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아이들은 엄마를 도와주고 싶어하고, 도움이 되고 싶어 한다.  자신이 쓸모 있는 사람이고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분 좋은 감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소할 때도 놀이처럼, "엄마랑 흩어진 블록 찾기 놀이하자” 내지 “ 이 양말 짝이 어디 있는지 찾아줄래?” “ 엄마랑 같이 빵에 잼 바를까?” 등등 이렇게 하면서 아이가 응했을 때 따뜻한 칭찬을 한다면,  아이에게  이 시간도 엄마와 좋은 놀이의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공동체 안에서 서로 협조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단, 이 시간은 아이에게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여야 한다. 만약 아이의 실수와  어설픈 행동에, 야단치고 비난한다면 당신은 아이와의 추억도 아이의 효능감, 협동심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사라질 것이고, 아이는 다시는 당신을 도와주려 하지 않을 것이다.

  5.  나만의 시간을 꼭 확보하기: 이전에도 말했듯 우리는 방전되지 않는 에너자이저가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직장에서, 남편과 사이에서, 또 다른 일들로 마음이 상하고 내 에너지가 다 소진되는 경험을 한다.  이 상태로 아이를 만나거나, 가사를 하게 되면 우리는 폭발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내가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하고 주기적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점검하고 채워야 한다. 누군가에겐 친구와 수다 떠는 것일 수도 있고, 다른 이들은 책을 읽거나, 잠을 자거나, 음악을 듣고, 예배를 드리거나  강아지와 산책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이 뭐가 되었든지 간에 자신의 에너지가 방전되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6. 정기적인 가족모임을 가지기: 무슨 거창한 가족회의나 단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같은 시기엔, 산책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식사시간이 될 수도 있다.  아무리 미리 스케줄을 짜고 나름 노력을 해도 가족 사이엔 균열이 일어날 수 있고,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면 엄마 아빠가 참여해야 할 행사도 발표 등이 많다. 워킹맘은 그 모든것 들을  일일이 좇아 다니지 못한다. 그래서 가족들이 함께 모여 어떤 행사에 참석할 것인지, 아빠가 갈 것인지 엄마가 갈 것인지 등도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미리 어떤 것은 되고 어떤 것은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면 아이는 쓸데 없는 기대도 하지 않고 더불어 부모에게 실망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간은 앞서 같이 정해논 스케줄이 지켜지고 있는지 다시 확인하고 바꿀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 또 혹 형제간의 싸움이나 , 학교생활, 가족 간에 소원한 것이 있다면 체크하고 해결하고 넘어갈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 것들이 쌓이기 시작하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중간중간 확인하는 것은 정말 필요하다. 그리고 이 시간을 통하여 아이들은 대화하고, 토론하고, 합의하고 결정하는 기술도 함께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딱히 별 문제가 없다면 이 시간을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면 된다.

아무리 우리가 이런 거창한 계획과 준비와 노력을 해도 가정은 삐걱거리고 흔들린다. 더더욱 아이가 어리고 한명이상일 경우엔... 그러니 완벽히 깨끗한 집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아이들과 사이좋은 형제애는 포기하라고 하고 싶다. 사실 그런 가정은 흔치 않다. 우리 현실에 없는 기대를 내려놓으면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그리고 엄마가 편해지면 아이도 가정도 편해진다. 우린 우리 아이와 남편의 행복한 엄마, 아내이면 된다.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슈퍼우먼이 되려 하지 마라.

 

관련글

 

(부모자녀교육/부모의 불안)루저들도 행복할 수 있어요

한국에서 집안도 학벌도 외모도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을 루저(loser)라고 부르더군요. 그런 의미에선 저희 남편이나 저나 다 루저입니다. 저희 남편은 어릴 때부터 장난꾸러기에 말썽꾸러기로 유

artistherapy.tistory.com

(부모교육/심리상담) 누구의 문제일까요? 엄마 (부모) 아니면 아이?

자녀가 유아기일 땐 아이의 모든 문제가 사실 부모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고 자신의 의사가 생기면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아이가 자라면 자랄수록 부모의

artistherapy.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