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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범죄/ 인간관계) 조두순사건을 보고: 공감능력의 중요성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12. 13.

 

 

 

 

 

 

 

 

조두순이 어제부로 출소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이나 미안함을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본인이 일말의 죄책감이나 미안함이 있었다면 피해자가 아직 살고 있는 그 동네로 돌아갈 수 없겠지요. 전문가들도 한결같이 말하기를 그는 여전히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일반인들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떨어진다고 말합니다. 또한 그의 중독 문제와 충동조절 문제에 대한 근본적이 예방과 치료 없이는 재범의 확률은 높다고 까지 말했습니다. 

 

 그의 행동을 조금만 들여봐도 그는 공감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수 있습니다. 딸 같은 아이의 인생을 망쳐놓고도 그 피해자나  가족들의 마음은 전혀 헤아리지 못하고, 자신의 형량만 줄여보겠다고 처신한 행동을 보면 사람은 어떤 면에서 동물보다 못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 공감능력의 결여와 부재가 인간관계에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키는지 너무나 잘 보여주는 예이기도 합니다. 

 

사실 많은 사이코 패스나 소시오 패스의 가장 큰 문제가 공감능력의 결여입니다.  그 범죄자들의 공통적 특징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전혀 읽거내거나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피해자들의 고통을 자신의 즐거움 내지는 희열로 느끼기 때문에 반복적인 범죄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이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공감능력이 결여된 범죄자들의 공통점은 불우한 가정환경입니다. 

 

 조두순을 비롯하여 많은 범죄자들의 어린시절을 찾아보면, 그들의 삶에서 그 어느 누구도 그들을 보살펴 준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조두순도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하고 그 이후 변변한 직업 없이 일용직을 전전하며 살았다고 하니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물론 깨어진 가정이나 어려운 환경이 그의 범죄의 변명이나 구실을 만들어 주어서는 절대 안 되지만 , 조두순을 보면서 우리가 사람답게 사는 것, 인간다움에 대해 좀 더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했습니다. 

 

또 다른 조두순이나 사이코 패스같은 범죄자가 나오지 않으려면 우리가 각각 가정과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의 공감능력을 키우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나기 위해 예방과 교육에 더 힘써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공감능력이야 말로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만 배울 수 있는 능력입니다. 눈을 맞추고 체온을 느끼고 감정을 나눌 때 발달하는 능력입니다. 또한 아무리 사이코 패스 성향을 가진 뇌로 태어난다 하더라도 어린 시절 건강하고 안정된 양육을 받는 사람들은 이 공감능력을 어느 정도까지 발달시키고 사회 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태어나서 뇌가 발달할때 부모의 양육태도에 따라 뉴런이 활성화되어 건강하게 자라기도 하고, 반대로 아이들을 방치, 유기, 학대하면 아이들의 뇌에 영구적 결함을 만듭니다. 그리고 이런 유기, 학대의 가장 큰 타격은 아이들의 정서와 학습능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줍니다.  태어나자마자 아이들에겐 세상은 안전하고 기분 좋은 곳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엄마들이 아기가 울면 안아주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안전감과 신뢰 속에서 아기들이 낯선 세상과의 편안한 소통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유기, 방치 학대는 아이들의 뇌를 늘 긴장과 불안상태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다른 이의 마음을 읽을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없습니다. (이전 뇌 발달에 포스트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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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3세 미만의  아기들에겐 주 양육자의 냄새, 목소리, 얼굴표정, 온기가 정말 중요합니다. 또한 양육자를 비롯하여 주변의 사람들과  신체적 사회적 소통을 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만 2세 미안의 아기들에게 스마튼 폰이나 게임을 보여주는 것을 정말 위험합니다. 이 결정적 시기에 사람과 사람 간의 애착이 형성되지 못하면 공감능력이 결여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유아교육 동영상도 이 시기에 아이들에겐 소통능력이나 언어 능력을 절대로 발달시킬 수 없습니다. 아기는 사람과 대화할 때만 말을 배웁니다. 

 

 

 

 

 

 

 

 

 

 

 

 

 

두번째 공감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선 아이들의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주어야 합니다. 위의 범죄자들의 대부분 자라면서 누군가 자신의 감정을 읽어주고받아주고 들어준 사람이 드물었으리라 예상합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학습 능력과 모방 능력이 있습니다. 누군가 나의 감정을 읽어주고 돌보아 준다고 느끼면서 자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건강하고 안정된 가정에선 큰 자녀들은 대화법이니 공감능력등을 사실 따로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가랑비에 옷 젓듯이 삶의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익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모가 그의 원가족으로부터 이런 것들을 가정에서 배우지 못했고 교육과 배움의 기회가 없을 경우 자신이 어릴때 경험한데로 반복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감정적 흙수저가 되풀이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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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공감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다양한 세계와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군대를 갔다온 사람들끼리 공감이 잘되고, 부모가 되고 아이를 낳은 엄마들끼리 서로 핵 공감이 되는 것은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공감능력의 핵심은 다른 이를 이해하려는 태도이고 이 태도는 나의 생각과 사고를 확장시켜야 가능합니다.  원래 인간은 아주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자기 확장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사람은 폐쇄적으고 편협한 사고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들은 세상이 다 자기중심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책, 여행, 강연, 다큐멘터리, 자원봉사 등의 여러 통로로 내가 알지 못하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보는 것이 정말 필요합니다. 그때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와 생각 자신의 세계가 확장이 되고 나와 다른 그/그녀가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라고 다르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조두순 사건을 보면서 그의 뻔뻔한 태도가 너무 화나기도 하지만, 그의 어린 시절이  너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부모가 아니더라도 그의 어린시절에 그를 바르게 인도하고 사랑으로 지도해준 선생님, 이웃 어른, 혹은 친척들이 있었더라면 그의 성품이나 인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면서요.  건강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조두순의 출소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우리 사회와 동네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마을이 되어 제2의 제 3의 조두순이 나오질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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