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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심리상담/ 불면증) 잠은 진짜 보약입니다.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12. 16.

 

 

 

 

 

 

고등학교 다닐 때 독한 선배들 중에 " 잠은 무덤에서 자는 거다"라는 구절을 적어놓고 공부하던 언니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카이 캐슬이란 드라마에서도 엄마가 성적이 좀 떨어진 아들의 침대를 치우며 " 이런 성적을 받고 잠이 오냐?"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잠도 자지 말고 공부하란 소리이죠. 잠은 아들에게 사치인 것처럼, 마치 잠을 많이 자면 인생을 낭비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잠은 인간의 삶에서 꼭 필요한 본능이자 역할을 합니다. 잠만 잘 자도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거든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사람의 면역을 키우고 , 호르몬 조절, 스트레스 조절에도 사실 숙면만 한 것이 없습니다. 요 근래 읽은 노화에 관한 책에서도 빨리 늙고 싶지 않으면, 숙면을 취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미인은 잠꾸러기라고 했던 모양입니다. 

 

사실 저는 운동도 싫어하고 챙겨먹는 영양제도 거의 없지만, 나름 건강을 유지하는 이유가 숙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악몽을 꾸던 시기를 제외하면 잠 때문에 고생한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한번 잠이 들면 정말 전쟁이 나도 모를 만큼 깊이 잠들거든요. 그래서 늘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이나 지난번 미국에 밤새도록 천둥번개가 쳤을 때도, 저희 남편은 밤새 뒤척거리며 잠을 못 잤는데 너무 옆에서 쿨쿨 자고 있어서 얄미울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어김없이 저에게 " 어젯밤에 빗소리 못 들었어? 어제 천둥번개 치고 난리 났었어"라고 남편이 물어보면, 저는 " 아니.. 나는 못 들었는데" 합니다.  그럼 남편이 " 대단하다 대단해..."라고 하지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 셋 키우면서 밤중 수유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늘 6-7 시간씩 깊게 자던 사람이 1-2시간마다 깨어 아이 젖먹이고 기저귀 갈아주고 했던 시간이 정말 고통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밤중 수유하던 3-4 개월은 낮에도 정신을 제대로 차린 기억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렇듯 잠은 우리에게 시간 낭비가 아니라 우리의 신체를  재정비해주고 에너지를 제공합니다. 특별히 정신건강에 정말 중요합니다. 정신과 의사나 치료사들이 환자를 만날 때 거의 첫 번째 물어보는 것이 밤에 잠은 잘 자느냐? 하는 것입니다. 정신질환의 첫 번째 신호가 수면 패턴의 변화입니다.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아니면 하루 종일 잠만 자려고 하는 것입니다. 

 

잠을 많이 자는 것보다 사실 무서운 것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것입니다.  불면증이 너무 심해지면  뇌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감정조절도 어렵고 심한 경우 환청까지 들리기도 합니다.  바쁜 현대인들 사이에서 화나 짜증이 많은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듯합니다. 많은 분들이 불면증 때문에 고생을 하고 그래서 알콜의 도움을 받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이것은 알코올 의존이나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에 사실은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선

1. 당연히 카페인/설탕 조절을 해야 합니다. 오후 5시 이후엔 카페인/설탕 섭취를 자제해야 합니다. 커피뿐만 아니라 저녁시간에 달달한 디저트,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의 설탕 등은 우리의 뇌를 각성시키기 때문에 숙면에 도움이 안 됩니다.  

2. 너무 배가 고파도 너무 불러도 안됩니다. 그래서 밤중 야식은 여러모로 좋지 않습니다. 

3. 규칙적인 생활패턴이 중요합니다. 본인의 스케줄에 맞게 규칙적인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불규칙적인 생활패턴은 우리의 몸과 뇌를 혼란스럽게 하거든요. 

4. 잠자기전 스마트 폰과 컴퓨터 사용을 금합니다.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 화면에서 나오는 빛이 멜라토닌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 자기 전엔 방안의 불도 너무 환하지 않도록  미리 조절하면 좋습니다. 그러면 뇌에서 밤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잘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론 자기 전에 모든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작은 불빛도 차단하는 편입니다.

5. 방은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의 몸이 너무 더워도 너무 추워도  쉽게 잠들지 못합니다. 

6. 낮에 적당한 운동과 햇빛을 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요. ^^

7. 평소 스트레스 조절을 해야 합니다. 불면증을 겪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이 많습니다. 그래서 걱정과 불안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잠들지 못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평소에  스트레스를 잘 받는 성격이라며 스트레스 조절에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8. 다른 신체질환도 확인해 봐야 합니다. 평소에 만성 비염이나 피부질환 등이 있는 경우, 숙면을 취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또 면역이 떨어지고 그 때문에 질병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 만성 질환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합니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도 살펴보면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기본인 것 같습니다. 예전엔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적당히 먹고 운동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았던 것 같은데,  첨단 기술의 발달은 오히려 건강한 삶을 살지 못하도록 방해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도 없고 전기도 없던 시절,  채소만 먹고 낮에 밭 갈고 농사짓던 우리네 선조들에게 이런 불면증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다 잘살아보겠다고 그렇게 잠도 안 자고 열심히 일한 우리 사회인데, 정말 잘 살려면 잘 자야 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모로 잠은 진짜 보약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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