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성교육) 성중독도 예방이 최선입니다.

 

 

 

 

 아는 지인 분 중에 미국 소년원에서 교도관을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소년원이라고는 하지만 그분이 일하는곳은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고  들어오는 청소년이 대부분입니다.  그분께서 얼마 전 제 글 중에 청소년 범죄와 애착에 관한 글을 보시고 코멘트를 해주셨습니다. 자신이 돌보는 아이들 중에 정말 폭력범죄와 관련된 아이들은 가정이 불우한 가정이 대부분이라, 제 글에 동의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특이하게 성범죄를 짓고 들어온 아이들 중엔 건강한 가정도 꽤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요.

 

한국뿐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에 성관념에 관한 정확한 개념이나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성은 비밀스럽고 너무 개인적인 것이라 함부로 물어볼 수도 없고 알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매춘은 어쩌면 인류 역사장 가장 오래된 사업일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인간사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성인데, 여전히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꺼려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한 분야입니다. 

 

지금 미국이나 유럽은 성관계를 마치 놀이처럼  자유분방하게 서로간에 합의하게 하는 모든 관계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또 어떤 국가에선 성은 여전히 불결하고 성스럽지 못한 것으로 취급합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하기 시작한 것을 몇 년 되지 않습니다. 저희 어릴 때만 해도 성에 관련된 교육이 너무 무지했으니까요. 누군가 말하기를 지금 어른 또래들은  성에 관한 교육(?)을 포르노, 성인잡지 혹은 아는 동네 형에게 배웠다고 합니다. 그러니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관념이 우리 사회와 관계를 더 병들게 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욕은 사실 인간의 본능 중의 하나입니다. 남성호르몬이라 불리는 테스토스테론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성들이 5배정도 중독성향이 더 높게 나옵니다. 따라서 성자체에 잘잘못이 있거나 더럽거나 불결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성을 사고파는 물건이나 단순히 즐기는 놀이라고 치부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치부하기엔 성관계는 훨씬 복잡하면서 책임감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많은 가정들이 문란한 성관계 혹은 불륜으로 깨어지고, 또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하룻밤의 희생량으로 버려지는지 모릅니다. 또한 우리가 성을 상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심각한 디지털 범죄, 인신매매와 포르노 사업이 성행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욕은 식욕처럼 우리가 잘 다스리고 관리하면 우리를 건강하게 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입만 즐겁게 해주는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만 계속 먹는다면 우리의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는 것처럼, 성을 자신의 쾌락과 욕구 충족에만 매달린다면 자신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가끔 인간의 욕구는 불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난로 속에 타고 있는 불은 우리 집을 따뜻하게 하고 이롭게 하지만, 이 불씨를 안전한 경계없이 두어버리면 언젠간 집을 다 태워버리겠지요. 

 

 

 

 

 

 

성은 연인관계나 부부관계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친밀감을 유지하게 해주는 정말 좋은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이 수준을 넘어서 자신의 성욕을 너무 탐닉하고 쾌락을 좇다 보면 사실 성중독으로까지 빠질 수 있습니다. 모든 중독의 끝은 자기 파멸이고 인간관계의 파멸입니다. 그리고 성중독은 마약중독만큼 강력합니다. 그리고 성중독의 가장 큰 위험은 중독현상이 이성을 잃게 만들어 범죄까지도 갈 수 있다 것입니다.   미국의 기준으로 성범자의 60% 는 성중독자로 판명이 나거든요.

 

그리고 이 성중독의 시작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호기심입니다. 사춘기 때 포르노를 보지 않은 아이들이 없다고 할 정도로 우리는 성에 대해 호기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냥 단순히 호기심으로 그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너무 어릴 때 포르노에 노출이 된 청소년일 경우, 뇌가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장면이 뇌에 각인이 되면,  후엔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될 수 있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어릴 때 성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성중독이 될 확률이 70% 정도로 높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대인들의 추세가 부부 사이에서의 건강한 성생활은 줄어들고, 인터넷 포르노나 음란 동영상 조회수가 급증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의 큰 문제점은 성은 사고팔 수 있는 것이라는 개념을 가르쳐주고,  음란물을 통해 느낀 성에 대한 감정은  건강한 사랑의 표현으로 아니라 내 욕구만 채워주는 수단으로 성을 전락시켜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음란물을 보는 것으로 욕구를 충족시키는 자신에  대한 수치침과 죄책감만 더 키우게 됩니다.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님의 책 “사이코 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는 책에서도 성범죄자들 중엔 너무 평범한 일반인이 꽤 많다고 했습니다. 살면서 전과가 전혀 없는 남들 보기엔 너무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이번 N번방 사건에서도  웹사이트를 만든 사람이나 그것을 관리하거나 그곳을 주로 애용하던 회원들은 전과가 있는 범죄자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이었습니다. 

 

성중독이 위험한 것이 이것입니다. 다른 어떤 중독보다 더 은밀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침내 인간관계가 깨어지고, 자신의 삶이 무너지지 전까지 주변에서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는 미리 좀 더 솔직하게 이 문제를 예방하고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성 중독은 다른 부작용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성범죄까지 가는 경우도 있지만 우울증과 함께 동반할 경우 자살률도 높은 편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부모가 되는 어른이라면 우리 아이들이 이런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자녀들을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어떤 웹사이트를 들어가고 동영상을 보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어떤 친구들과 어울리고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사춘기쯤 되면 성교육문제를 그냥 방치하거나 학교에 전적으로 맞기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성범죄나 데이트 성폭력으로 부터 지킴과 동시에,  성은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라는 것과 중독에 대한 위험성 그리고  범죄에 연류될 수 있음을 아이들과 대화하고 토론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건강하게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스트레스가 높으면 높을수록  외로우면 외로울수록 육체적 친밀감이나 자극적인 쾌락을 더 강하게 느끼고 싶어 합니다. (사실 모든 인간이 그렇습니다. ) 따라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에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이나 인간관계가 꼭 필요합니다. 전에도 말했듯 모든 중독의 원인은 진짜 행복감과 즐거움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모든 병이 다 마찬가지 이겠지만  성중독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중독이야 말로 정말 예방이 필수입니다. 중독이 되고 난 이후의 치료와 재활 과정은 시간과 경비도 많이 들어가지만 사실 예후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재발의 확률이 너무 높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한 심리적 경제적 피해는 정말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중독으로 빠지 않도록 미리미리 우리 자신과 가족을 돌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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