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인간관계

(직업의 목적/ 의미/ 소명) 우리는 왜 일을 할까요?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12. 9.








많은 사람들에게 왜 일을 하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한다고 할 것입니다. 그럼 돈을 왜 버냐고 물어본다면 가정을 책임지고 좀 더 편하고 안락한 삶을 위해서라고 하겠지요. 그럼 일과 직업의 목적이 돈을 많이 벌어 안락한 삶을 위한 것이라면, 모두 투자나 주식을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것이 가장 편하고 빠른 길이지요. 그래서 요즘 어딜 가나 주식/투자 이야기이고 그와 관련 책, 유튜브와 강연이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 되었습니다.

물론 코로나 때문에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에 편안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주식이나 투자 관련 이야기들을 우리의 귀를 솔깃하게 합니다. 주식으로 일확천금까지 바라지 않아도, 우리에게 안정된 여유자금을 만들어 준다면 그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을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대부분 사람들은 돈걱정 없이 살아보는 것이 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돈을 벌 목적으로만 직업을 선택하는 삶의 태도는 장기적으로 본다면 우리 사회와 개인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많아 사실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직업은 경제적 이유에서도 필요하지만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도 여러 가지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한쪽 가슴에 로또와 다른 쪽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하루하루 버틴다고 하지만, 막상 그들이 로또를 맞았다 한들 과연 행복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행운을 거머쥔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의 삶의 끝이 행복하고 의미 있었다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거의 대부분 이혼, 약물중독, 도박 그리고 파산이라는 순서대로 삶이 끝났습니다. 내가 노력해서 얻은 물질이 아닌 것은 모래알처럼 쉽게 빠져나가기 쉽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욕구중에 무조건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살기 원하는 욕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번 오티움 포스트와 행복한 뇌에서도 언급했듯이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때 오히려 쉼이 되고 행복해집니다. 그러니 아무 의미 없이 먹고 마시며 쾌락을 즐기는 삶이 인간에게 진정한 쉼과 에너지를 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돈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 타락적인 삶에 빠져 불행해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들은 굳이 직업이나 오티움을 찾아야 동기나 목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뇌과학/심리학) 행복한 뇌 만들기

www.youtube.com/watch?v=GZZ0zpUQhBQ 요즘 학교를 가지 못하는 저는 집에서 화상상담을 합니다. 어린 초등학생부터 중학교까지 맡고 있는데, 사실 화상상담이 한계가 많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게임도

artistherapy.tistory.com

(정신건강예방/ 심리상담) 오티움이 있으신가요?

제 북리뷰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천 개의 문제, 하나의 해답”의 저자이신 문요한 정신과 의사분의 세바시 강연을 보았습니다. 강연의 내용은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오티움,

artistherapy.tistory.com

매슬로의 욕구 이론에서도 나오듯 사람은 자아실현, 즉 자기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주도적으로 살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또한 로고 테러피를 창설한 빅터 프랭클도 인간은 자신이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할 때 행복하다고 느낀다고 했습니다. 긍정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이라는 개념에서도 인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몰입된 상태이고 , 이 몰입은 자신의 능력을 확장시켜주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분들 말고도 심리학 이론에 자신의 진짜 자아를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인간의 가장 큰 욕구라는 것을 밝혀주는 이론은 정말 많습니다. 많은 심리학 이론들이 증명하듯이 사람은 무작정 쉬고 노는 것 만으로 절대로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지난번 대구 코로나 사태에서도 많은 의료진들이 자발적으로 대구를 찾아가서 환자들을 돕고 보살폈습니다. 그분들이 돈이나 명예를 위해서 그 곳을 찾아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직업에서 자신의 소명과 의무를 실현시켜야 한다고 믿는 분들이 셨습니다. 의사나 간호사분들 뿐만 아니라 목숨을 걸고 범인을 잡는 경찰관이나 사람을 구하는 구조대원들을 우리는 만날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보더라도 사람은 단순히 쾌락이나 안락함만 쫓는 존재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일이나 직업은 자기 실현, 의미 창출, 몰입을 가능케 하는 영역입니다. 물론 살다 보면 때론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단순히 직업이 나의 삶에서 돈 버는 영역으로만 전락시키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자신의 직업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 안에서 충분히 의미나 몰입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본 책에서 도시의 다리를 만드는 인부들 중에서 어떤 인부들은 힘든 벽돌을 쌓고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일을 했고, 어떤 인부들은 사람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는 다리를 만드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고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이 두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이 훨씬 행복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가정주부이든지, 청소부이든지, 요리사이던지 선생님이던지 사장님이던지 상관없이 각자 하고 있는 일에 의미와 몰입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만족과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삶의 의미와 자아 실현의 확장으로 직업은 남을 도와주고 서로 협력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역입니다. 만약에 돈이 목적이 되어 모든 사람들이 투자가나 주식 전문가가 된다면 과연 사회가 제대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를 구성하고 이끌어가기 위해선 정말 여러 가지 직업이 필요합니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해 줄 사람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겐 의사, 경찰관, 약사, 소방관, 요리사 , 선생님, 청소부, 엔지니어, 패션 디자이너, 가정주부, 장례지도사, 미용사, 택배기사 등등 너무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직업들이 점점 인기가 없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왜냐하면 돈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들이 직업을 떠나면 떠날수록 불편을 겪는 사람들은 우리들이 될 것입니다. 직업을 통해서 우리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사회를 구성해가고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직업에 귀천이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해서 해주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시대는 누군가는 돈을 벌기 너무 힘든 시기가 되었다고 하고 누군가는 돈 벌기 너무 쉬워졌다고 말합니다. 그 중간에서 갈팡질팡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돈은 분명 우리의 삶을 안락하고 안정되게 해 주지만, 돈이 목적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돈이 최고다 라는 어른들의 태도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각각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능력들을 모두 가둬둔 채, 그냥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최고라는 삶의 태도는 아이들의 행복과 가치를 내 맘 데로 재단해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안락하고 쉬운 삶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그렇게 단순한 동물이 아닙니다.

돈이 너무 없으면 우리를 비참하게도 만들지만, 돈이 많다고 항상 행복하지도 않습니다. 사람의 인생에서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직업이라고 믿습니다. 직업은 우리 삶에 여러 가지 의미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적 안정과 더불어, 내가 원하는 삶의 목적을 성취하게도 해주고, 남을 도울 수 있는 봉사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 돕고 연결된 사회적 관계가 우리 개인을 살리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하시든 어떤 직업을 가지고 계시던지, 그 직업에서 의미와 목적을 창출하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어쩌면 돈보다 훨씬 값진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관련글

(TV 속에서 배우는 삶/직업의 세계) 유퀴즈/ 특수 청소전문가, 김새별

www.youtube.com/watch?v=pu9nTZOCDZU 세상에 참 특이한 직업이 많다는 걸 알았지만, 정말 아무도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시는 대단한 분 같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살던 20대 젊은 시절 갑작스럽게 친한 친

artistherapy.tistory.com

(심리상담/인간관계) 행복한 관계를 위해서 기억의 오류를 인정하세요.

 살다 보면 같은 사건을 겪었음에도 각각 다른 기억으로 남을 때가 참 많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별일 아닌 일로 남아 있는 일이, 또 다른 이에게 잊지 못한 상처 혹은 좋은 추억으로 남은 경우가

artistherapy.tistory.com

(착한아이증후군/ 부모자녀교육) 우리 아이 착하다고 너무 좋아하지 말아요

우리 자녀가 부모의 말을 잘 듣고 어디에 가도 착하고 모범적이다는 소리를 들으면 싫어할 부모가 어디 있을까요? 아이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크는 것은 모든 부모의 소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artistherapy.tistory.com

( 드라마속 이야기/ 퀸스갬빗) 꿈보다 중요한것

넷플릭스에서 인기 순위에 있는 퀸스갬빗이란 미드가 있습니다. 인기가 많다길래 보기 시작했지만, 끝내지는 못했습니다. 체스에 대해 너무 무지한 데다 전반적인 스토리에서 극적인 서사나 드

artistherapy.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