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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부모자녀

(아동심리상담/뇌과학) 뇌를 알면 우리 자녀가 보여요.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8. 9.

 

 

 

Photo by  Ana Tablas  on  Unsplash

 

 

 

초기 뇌 발달: 조기 교육은 정말 위험합니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 어쩌면 우리는 사람의 뇌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인지, 정서, 판단, 행동 그 모든 분야를 사실 뇌가 관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뇌 발달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더 건강하게 자라게 도울 수 있습니다. 

 

미국 신경과학자 폴 맥린에 의하면 인간의 뇌는 발달하는 순서가 있다고 합니다.  단계별로 가장 안쪽 1층에 자리하는 생명/생존 기능을 담당하는 ‘파충류의 뇌’라고도 불리는 뇌간, 그 바깥쪽 2층이 감정/정서 작용을 하는 대뇌변연계, 가장 바깥쪽인 3층이 이성과 사고 기능을 담당하는 대뇌피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부모들이 너무 일찍 이성과 사고 기능 발달에만  몰두해서, 그 부분만 너무 자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의 생존과 정서의 뇌가 완성되기 전에 이성과 사고 기능의 뇌만을 너무 자극 조기 교육은 정말 위험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조기교육은 기초 공사가 되어 있지 않은 집에 침대나 책상 등의 가구를 들여놓는 격입니다. 벽도 없고 지붕도 없는 집에 가구만 놓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 집에, 무거운 가구들만 들여놓으면 집은 무너질 수밖에 없고 그 안에서 편안하게 생활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합니다. 특히 생존의 뇌에 해당하는 뇌간이 스트레스에 자주 노출이 되면 아이는 세상을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세상과 다른 사람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아이는, 절대로 세상을 탐험하거나 배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심한 경우 아이 행동과 성격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Photo by  Leo Rivas  on  Unsplash

 

 

따라서 만 5세 이전 아이들의 뇌 (기초공사)를  건강하게 해야, 아이들이 세상을 배우려 하고 도전하려는 용기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신체와 정서가 안정적으로 자라야 우리 아이의 기질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고 아이들 각각의 능력도 훨씬 더 잘 알 수 있게 됩니다.  아이들의 뇌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선, 당연히 잘 먹고 잘 자야 합니다. 특히 만 1세 미만의 아이들은 잘 자는 동안 뇌가 쑥쑥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그다음 주 양육자와의 풍부한 스킨십과 교감으로 안정되고 믿을만한 애착형성을 하는 것입니다. 그 시간 동안 아이는 세상은 믿을만한 곳이고 그 믿을만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만 2세 이후부터 주변의 사람들, 친구들과 소통하고 친해지고 같이 노는 것으로 사회성을 배우고, 자신을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해서는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배우며 조금씩 사회의 규칙을 배우면 됩니다. 

   

이렇게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기질과 재능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아이인지, 예민한 아이인지 그리고 내성적인지 외향적인지…그리고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말을 유난히 잘 배우거나, 운동신경이 좋거나, 청음이 좋다던지, 친구들 사이에서 리더십을 드러낸다던지 이렇게 조금씩 싹을 피우는 아이들을 보면서 부모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아이를 도와줄 것인지 방향을 잡으면 되는 것입니다.  

 

 

 

 

 

Photo by S.Hossein Hassanpour on Unsplash

 

남자의 뇌 VS 여자의 뇌:  우린 달라도 너무 달라요

 

그리고 성별에 따른 뇌기능의 차이를 알아두면 우리 아이를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여자의 뇌와 남자의 뇌에 차이가 좀 있습니다. 그것은 좌뇌와 우뇌의 연결망 구조가 남녀에 따라 차이가 나고, 그래서 남녀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차이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똑같지는 않습니다. 남자라도 좀 여성적 사고방식의 뇌를 가진 사람이 있고, 여자라도 남성적 뇌를 가진 사람이 있긴 합니다.)

 

보편적으로 남자 뇌의 구조는 공간 처리, 감각운동, 운동속도에 적합하기 때문에 한 가지에 집중력이 높습니다.  멀티플레이 보다는 한 가지를 집중해서 하는 일을 선호합니다. 따라서 한가지 분야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 반면 게임, 도박, 음란물 등에 중독될 확률도  여성보다 높습니다. 

 

그래서 그들과 대화할 땐 주변을 조용하게 하고 눈과 눈을 마주 보고 간결하게 한 번에 한 가지씩만 전달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게임이나 TV를 보고 있는 중에 말하는 엄마의 잔소리는, 사실 아이에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중요한 이야기를 전달할 때는 TV를 끄고 아이와 눈을 마주치면서 간결하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부모의 말을 정확히 알아들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많은 부분 건성으로 대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하던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들에겐 잔소리를 정말 효과가 없습니다. ( 남편도 포함) 핵심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긴 이야기보다는, 내가 정말 원하는 요구를 간단하게 전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면 " 너는 엄마는 니 종인줄 아냐? 이렇게 빨래를 아무 데나 두고  엄마 보고 다 치우라고 하는 거니. 너는 어떻게 엄마 생각은 요만큼도 안 하냐? "라고 잔소리하는 것보다 " 빨래는 꼭 빨래통에 넣어라"라고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요구를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반대로 여자 뇌는 기억과 직관, 언어, 사회성이  남자의 뇌보다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고 공감 능력과 표현능력이 뛰어나 남자들보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엄마들이 사실 육아에 더 적합한 이유가,   공감능력도 뛰어나고, 육아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자의 뇌는 주변을 너무 의식하고 감정 기복이 심하고 소속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울증, SNS 중독, 섭식장애 등에 걸릴 확률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자아이들/아내의 경우 소속감과 인정을 느낄 수 있도록 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녀들의 쓸데없는 재잘거림을 성의껏 들어주고 공감을 표하는 것이 그들의 소속감과 인정을 높여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녀들은 부모가 자신을 중요하다 소중하다 생각하지 않으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자신을 인정해주고 소중히 여기는 그 누군가를 찾아 헤매게 됩니다. 설령 그들이 그녀에게 안전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남자와 여자의 뇌가 다르기 때문에 어쩌면 가족안에서의 소통도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말고, 타고난 모양새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 조금씩 조율하고 맞춰가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Photo by freestocks on Unsplash

 

사춘기의 뇌: 재공사를 시작합니다.  

 

사실 아이들이 사춘기가 다가오면 부모들은 지레 겁을 먹습니다. 그러나 사춘기 때 우리 아이들의 이상 행동은 전두엽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전두엽은 말과 글을 배우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종합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리 정돈하고, 감정이나 충동을 조절하는 등의 일을 하는 부위로써 평균 27살에 완성되는 것입니다. 사실 뇌에서 가장 늦게 시작해서 늦게 발달이 완성되는 뇌입니다.  따라서 사실 전두엽이 완성되기 전에 우리 아이들의 충동적인 판단이나 섣부른 결정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여자들은 스물네 살, 남자들은 그보다 늦은 서른 살쯤에 전두엽이 완성되다고 합니다. 전두엽은 초등학교 4~5학년 때쯤 가완성이 되어 책을 읽고, 숙제를 하고, 거짓말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부모의 말을 듣는 등의 일이 가능해지다가  빠르면 5~6학년, 늦어도 중학교 1~2학년 때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전두엽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갑니다. 쓰지 않는 것은 잘라내고 새로 연결되고 발달하는 과정이 이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춘기에 아이들이 충동적이고 감정적이 되기 쉬운 게 당연하고, 그래서 사춘기 때도 사실 충분한 수면이 중요합니다. 심리학자들이 말하기는 사춘기때 아이들도 유아기만큼의 수면시간이 필요하다고 까지 말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뇌가 한창 리모델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잠도 충분히 못 자고 공부만 시키는 한국의 교육문화는 정말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몸은 어른 같아 보이지만,  아직 뇌는 여전히 공사 중이므로 부모는 인내를 가지고 사춘기 아이들의 행동과 감정을  좀 다른 식으로 이해하고 받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우리 아이가 어떤 성품과 기질,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부모가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발달에 따른 또 성별에 따라 다른 뇌의 특성을 이해함으로,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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