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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소소한 일상

(부부생활/칭찬의힘) 우리 부부가 사는법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9. 4.

 

 

 

 

 

 

저는 개인적으로 청소와 설거지를 무지 싫어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관심도 없고 잘하지도 못하지요. 그러나 먹는 것이 가장 큰 삶의 즐거움인 다섯 식구가 사는 우리 집은 설거지가 정말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미국은 한국처럼 배달문화가 발달되어 있지 않아서,  요즘 같은 시국엔 거의 집에서 다 만들어 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전 꼭 식기세척기를 사용합니다. 아침 부터 차곡차곡 모았다가 저녁에 한꺼번에 돌리지요. 그래서 그 무엇보다 제겐 세척기가 꼭 필요합니다. 예전에 오래 쓰던 식기세척기가 고장 났을 때의 막막함이란.. 평소에 가전제품이나 요리 도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지만 세척기가 고장 났을 때 남편에게 세척기 빨리 사달라 졸랐을 정도 였으니까요.

 

그러나 사실 아무리 식기세척기가 있어도 하루종일 5식구 먹은 그릇을 대충 헹궈서 기계 안에 넣고 건조된 그릇을 다 정리하는 것도 사실 귀찮을 때가 많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아이들이 집에서 수업을 하며, 삼시세끼 집에서 밥을 먹고, 저는 집에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선 이 사소한 일도 참 귀찮고 번거로웠습니다.

 

특히나 올해 1학년과 5학년이 된 둘째와 셋째는 온라인 수업중에도 짬짬이 엄마의 도움이 필요했고, 선생님이 내주는 independent study (개인학습)은 거의 제 숙제나 다름없었습니다. 한글도 아닌 영어로, 또 제가 어린 시절 배운 커리큘럼과는 전혀 다른 미국식 교육은 늘 가르칠 때마다 도전이었고, 그 와중에 중간 중간 저는 상담일도 해야 하니, 오후가 지나면 정말 손하나 까닥하기 싫어질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녁 먹은 것도 대충 싱크에 담가놓고 '에라 모르겠다 내일 아침에 하자' 싶을 때가 많지요.

 

그럴 때마다 요즘은 아침잠 없는 우리 남편이 일찍 일어나 설거지를 모두 세척기에 넣어주고 돌려줍니다. 사실 요즘은 거의 매일 하고 있습니다. 사실 하루에 한 번 설거지가 뭐 대수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매일매일 반복해야 하는 제 일상에서 하나만 덜어줘도 너무 홀가분하고 좋았습니다. 아이들 셋이랑 하루종일 시달릴 저를 생각해서 설거지라도 도와주고 싶은 그의 마음이 고맙고, 아침에 깨끗한 싱크대를 보니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 마음 그냥 숨기면 아쉽겠죠. 그래서 저도 남편의 궁둥이를 팡팡 두드리면서 " 정성을 다해 진심으로" 말해줬지요. "  너무 하기 싫었는데 너무 고마워! 내 맘 알아주는 사람은 역시 자기밖에 없네!"   아마도 저희 남편은 앞으로도 쭉 아침에 설거지를 해줄 것 같습니다. ^^ 저는 이렇게 이 위기의 시기를보냅니다. 

배우자가 하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그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을 때 짜증과 불평이 나옵니다. 그러나 반대로 모든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면 감사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엄마가 밥하고 설거지하는 거 아냐? 당연히 애들 숙제 봐줘야 하는 거 아냐? 당연히 당신이 돈벌어 와야 하는 거 아냐? 당연히 남편이 이런 거 도와줘야 하는 거 아냐?"라는 마음 대신에 배우자의 작은 배려와 수고에 격려와 칭찬을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일상이 훨씬 따뜻하고 즐거워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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