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부모자녀

(부모자녀교육/형제자매갈등) 얘들아 제발 그만 좀 싸울수 없니?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12. 6.

 

 

Photo by  Allen Taylor  on  Unsplash

 

 

부모 교육 세미나를 하다 보면 부모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형제, 자매간에 좀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이 뭐냐는 것이였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요즘처럼 모든 아이들이 집에 있는 경우엔 아마 훨씬 더 자주 아이들이 싸울 확률이 높고, 그로 인해 부모의 스트레스도 많이 쌓이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모든 부모교육이 그렇듯 이 방법만 쓰면 다 좋아진다라고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혹시 모르고 넘어간 것들이나 놓치고 있는 부부들을 확인함으로 싸움을 예방하고 중재할 수는 있습니다..

 

1. 기대가 너무 높지는 않은가?

 

사실 형제자매를 만들어 주는 가장 큰 이유는, 자라는 동안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후에 서로에게 의지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눈만 뜨면 싸우고 으르렁거려 참 힘들 때가 많습니다. 형제자매가 우애가 깊고,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이상적이긴 하지만, 부모의 어린 시절의 빗대어 너무 그것에 높은 기대치를 가지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형제자매가 자주 싸운다는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가정이 웬만큼 평안하다는 뜻입니다. 원래 집안에 큰 어려움, 가난, 가정의 불화 등이 사실 형제지간을 똘똘 뭉치게 합니다. 우리가 어릴 때만 해도 먹고살기 바쁜 세대라, 부모들은 다 바쁘고 힘들었고 또 집집마다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형제간의 우애가 더 돈독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고 옛날같은 끈끈한 우애를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습니다. 부모의 기대가 현실에 합당한 것인지 아니면 너무 이상적인 것을 바라는 것인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2. 편애하고 있지는 않은가?

 

옛말에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고 하지만, 사실 자녀가 둘 이상인 경우 은근히 편애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부모도 사람인 지라  자녀의 기질이 자신의 케미와 잘 맞는 아이가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습니다. 또한 부모가 첫째이면 첫째아이의 마음이 더 잘 이해가 되고, 또 둘째나 막내이면 또 둘째아이나 막내 아이에게 마음이 더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혹시 집에서 유난히 잘 나가는 아이가 있다거나, 반대로 태어날 때부터 아픈 거나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경우, 부모는 당연히 그 아이에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다른 형제보다 부모의 관심과 인정을 덜 받는다고 느끼는 쪽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형제나 자매를 괴롭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반대로 잘나가고 인정받는 자녀가 그렇지 못한 아이를 무시하고 따돌릴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자신의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지 간에, 내가 말이나 행동 또는 눈빛으로 아이를 차별하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점검해야 하고, 또 때때로  각각의 아이들의 마음을 물어보고 엄마 아빠에게 서운한 점이나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해결해줘야 합니다. 사실 많은 형제지간 싸움이 이 경우에 해당하는 편입니다. 

 

3. 비교하고 있지는 않은가?

 

자녀가 두 명 이상인 경우엔 당연히 아이들의 기질, 외모, 성격, 그리고 능력들이 비교가 됩니다. 그러나 자녀들의 다른 점을 우월함이나 열등함으로 비교하면 한 아이는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의 다른 점은 그냥 각각의 개성과 특징으로 표현해야지,좋고 나쁨이나 옳고 그름으로 비교해서는 안됩니다. 각자 아이들의 취향, 취미, 능력, 개성 모두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또 형제간에도 서로의 "다름" 인정하게끔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능력을 개발한다는 목적으로 비교경쟁을 시켜서도 안됩니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형제자매를 경쟁 상대로 생각하면 절대 사이좋게 지낼 수 없습니다. 

 

4. 각각의 아이를 존중하는가?

 

사실 형제자매가 있다 보면 거의 모든 것을 나눠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이 원하던 원치 않던.. 그러나 아이들이 조금씩 자라다보면 각자 자아가 자라고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도 필요하고, 또 자신이 아끼는 물건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런 과정은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어찌 보면 당연한데 가끔 부모들이 이기적이라 표현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너희는 형제고 자매이니 모든 것을 나눠 쓰고 빌려주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특히 나이가 좀 있는 아이들은 자신의 영역이나 자신의 소유권 등에 침해를 받는 다고 생각해서 분노를 표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도 함께 사용하는 물건들과 각자 소유권이 있는 물건들을 분리해서, 함께 사용하는 물건 이외에 형제자매가 허락 없이 쓰는 것을 막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자녀들이 커가면서는 어떤 면에서 그들의 시간과 공간까지도  조금씩 분리해 각자의 공간, 시간, 물건 등을 존중해주고 지켜주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많은 아이들이 형은 형대로 양보만 해야 하고, 동생은 동생데로 형 맘대로라며 억울해 하는 아이들이 참 많았습니다. 현실적으로 모든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줄 수는 없지만, 각각 아이들이 포기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면, 그것은 가족 모두가 존중해줘야 합니다. 

 

5. 긍정적 변화에 칭찬과 격려를 하는가?

 

사실  아이들이 하루 종일 싸우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부모들이 자녀들이 잘 놀고 있을 때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다가 아이들이 싸우기 시작하면 간섭하고 관심을 두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행동변화에 기본 법칙은 잘하는 행동에 보상과 칭찬을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가끔이라도 잘 놀고 사이좋게 지낼 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가 자신들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생각하면 아이들은 그 행동이 강화되기 마련입니다. 

 

6. 평화롭고 믿을만한 중재자인가?

 

어떤 경우는 아이들이 답도 없는 싸움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부모가 중간에 중재를 하고 어떤 경우에는 협상을 해야 하는 때도 있습니다. 이때 그냥 부모의 직관대로 누구는 잘못했고 그러니 사과해라라는 강압적인 태도가 아니라 아이들의 입장을 모두 들어보고 중재를 하거나 협상을 해야 합니다. 물론 이때 정말 지혜가 많이 필요합니다. 아이들 모두 불공평하거나 억울하게 느끼지 않게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음에도 없는 억지 사과나 용서를 강요하지 마세요. 감정이 해결되지 않는 억지 사과나 용서는 오히려 부모에게 불만만 가중 시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사과하고 용서 할때까지 기다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7. 우리 집에 분명한 규칙이 있는가?

 

자녀가 둘 이상인 경우엔 가정에 분명한 규칙 몇 가지 있는 것이 심한 다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절대로 몸싸움은 하지 않는다. 안전하고 정정당당하게 논다. 남의 물건을 함부로 다루지 않는다 등등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미리 가르치고 훈육하면  형제자매끼리의 심한 다툼은 좀 예방할 수 있습니다.  

 

관련글

 

 

 

(부모자녀교육/ 사회성기술) 아이들 학교가기 전에 꼭 배워야할 기술

우리 자녀들이 학교를 가기 전에 미리 배워야 하는 것은 한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한글보다 먼저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학교 상담사로 일을 하다 보면 나이

artistherapy.tistory.com

 

 

 
 

(에세이/ 추천도서) 사랑하는 아내가 정신병원에 갔다 북리뷰

“ 너무 많은 감정이 밀려왔고,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다. ‘줄리아는 이곳에 있을 사람이 아니에요.

artistherapy.tistory.com

 

 

(착한아이증후군/ 부모자녀교육) 우리 아이 착하다고 너무 좋아하지 말아요

우리 자녀가 부모의 말을 잘 듣고 어디에 가도 착하고 모범적이다는 소리를 들으면 싫어할 부모가 어디 있을까요? 아이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크는 것은 모든 부모의 소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artistherapy.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