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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가족관계/심리상담 )아는 만큼 사랑할수 있습니다.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11. 30.

 

 

 

 

 

 

 

 

 

 

 

한국 사회에서 가족과 관련하여 지배적으로 깔려있는 가장 큰 착각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 착각들 때문에 우리의 관계를 더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할 때가 많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첫 번째 착각은 “부부는 일심동체이다”였습니다. 그러니 내가 말하지 않아도 배우자는 다 알고 있고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착각은 “ 부모가 가장 자식을 잘 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가 제공하고 베푸는 모든 것은 아이들에게 좋은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상담을 하면서 만나본 많은 부모들과 부부들은 자녀를 너무 모르고 배우자를 너무 몰랐습니다.  안다는 것을 단순히 외모적인 생김새나 나이 직업 등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를 정말 잘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의 타고난 기질, 생활습관, 가치관 그리고 그의 상처와 아픔까지도 아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제가 만나본 어그러진 부부관계나 부모 자녀관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를 너무 몰랐습니다. 자녀의 발달 수준과 기질을 몰랐고, 배우자의 상처와 기질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나와 다른 그, 그녀 혹은 자식을 뜯어고치기에만 급급한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가정 안에서 많은 관계가 깨어지고 아팠습니다. 

 

인간의 유전자는 우리가 다 알수 없을 만큼 복잡합니다. 그리고 자라온 환경에 따라 그 능력과 기질은 각각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유전과 환경이 서로 상호작용하여 자신만의 고유한 성격이 발달합니다. 사실 어떤 면에서 우리는 스스로도 다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나와 다른 배우자와 자녀를 내 기준으로 “ 옳다 그르다” 비난하고 정죄합니다.  우리는 모든 다른 존재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다르게 창조되었고 사람의 기질과 자라온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성격으로 자라난 것입니다. 

 

 

 

 

 

 

 

 

 

 

 

 

부부뿐만 아니라 부모 자녀사이에서도 이런 착각이 많습니다. 내가 낳았고 내가 길렀기 때문에 부모는 자식을 다 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다른 어느 누구보다 자녀를 더 잘 알 수 있지만 그렇다고 100 % 알 수는 없습니다. 부모는 품고 키우기만 했지 창조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는 어른들과는 다른 세상이고 다른 사고방식을 합니다. 그런 아이의 발달과정과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이를 제대로 훈육하거나 양육할 수 없습니다. 

 

나와 다른 그/그녀가 잘못된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만 할 수 있어도 우리의 관계는 달라집니다. 내가 살아온 세계와 그 혹은 그녀가 살아온 세계가 다르다는 것을 알면 그 세계가 알고 싶어 집니다. 그렇게 내가 몰랐던 세계를 알면 상대방을 훨씬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해되면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다름을 알아가는 사랑의 5가지 언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 온 여자, MBTI 성격검사 등의 책들이 출판되고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그 책들이 제시하는 성향에 나의 배우자나 자녀를 끼워 맞추기보다는 우리 모두는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 알아가고 배워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일 인정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마치 나 스스로 나의 배우자 설명서, 자녀 설명서를 만들어 가는 과정과 같습니다. 

 

 

 

 

 

 

 

 

 

 

 

요즘 나오는 최신 컴퓨터나 스마트 폰도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이상 사용설명서 없이는 그 제품을 100% 활용하기 힘듭니다. 아마  그래서 최신 전자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 중에선,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편안하게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이 없습니다.  이런 최신 기기들은 스스로 배우고 익혀야 사용하기 활용도가 높아지고 편해집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 없다면  수천 가지의 기능을 가진 이런 최신 기기도 누군가에겐 아무 쓸모없는 것들입니다. 인간관계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그녀와 나는 다른 언어를 쓰고 다른 세상에 사는 다른 인격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서로를 알아가려는 노력을 할수 있습니다.  마치 새로운 첨단기계를 만난것 처럼 말이죠.

 

남자와 여자가 얼마나 다른지 알고 계십니까? 나의 자녀와 배우자의 타고난 기질을 제대로 알고 있습니까? 그들은 외향성인지 내향성인지 알고 있습니까? 배우자의 부모님은 어떤 분이셨고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랐는지 알고 있습니까? 그들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상처나 열등감이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까? 나의 아내와 남편이 어떻게 전공을 선택하고 직업을 선택했는지 알고 계십니까? 배우자와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고 있습니까? 그들의 가치관과 꿈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까? 그들은 어떻게 화를  표현하고  복잡한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는지 알고 있습니까? 만약에 이 질문에 확실하게 대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배우자도 자녀도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상대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용납할수 없다고  탓하기 전에, 내가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산다고 다 안다는 착각을 많이 합니다. 물리적 거리가 가깝다고 절대로 심리적 거리도 가까운 것은 아닙니다. 이 세상에 “ 내 마음 같은 사람” 은 단 한 사람 나 자신밖에 없습니다. 내 마음 같지 않다고 비난하고 원망하기 전에, 나와 다른 그/그녀를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가 상대를 알아가려는 노력과 이해가  인간관계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주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더 많이 알수록 더 사랑하기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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