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다”라는 말은 한국사람들이 아마 가장 많이 쓰는 말들 중에 “빨리빨리” 다음으로 많이 쓰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착한가격 “이라는 말까지 나오지 않았을까. 그러나 나는 언젠가부터 착하다는 말이 참 싫다.
“생각이 깊으시네요. 어떻게 이런 배려까지 하세요...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지셨어요..”라는
수만 가지 표현들이 그냥 착하다는 말에 갇혀버리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이 착함의 뒤의 어두움의 실체를 알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남들에게 “착하게 보이고 싶어 하는 행동” 미숙한 착함의 실체를 알기 때문이다.
이 착한 사람들, 아니 남들에게 착한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건강하지 않다는 증거이다. 남들의 시선에 상관없이 저절로 나오는 친절과 배려의 행동과 다른 사람에게 착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착한 행동에는 천지차이가 있다.
그 첫번째가... 남들의 인정이다..
착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남들에게 멋있어 보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남들이 보고 있지 않으면
또 남들이 인정해 주지 않으면
금방 지치고 마음에 섭섭함과 서운함이 들어가게 되어있다.
그래서 금방
“니가 나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니?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내가 한 만큼의 반에 반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냐?.
내가 너를 위해 얼마나 참고 희생했는지는 너도 알 거 아냐!
내가 이때까지 한게 있는데 그 정도도 나를 위해 못해줘?” 이런 말들이 나온다.
이런 마음을 누군가에게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이 베푼 친절과 착함은 진정한 선행이 아닌 경우가 많다.
이런 종류의 착함은 누군가에게 과도하게 친절과 선행으로
상대방을 감정적인 빚쟁이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관계는 건강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그 어떤 누구도 요구하지도 않은 빚을 지고 살고 싶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 많이 부모들이 헌신과 사랑을 자녀들에게 쏟아부었지만
나중에 자녀들과 부부 사이 부모 사이에 어그러진 관계들을 보면
상대를 감정적 빚쟁이로 많든 경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번째 다른 점은
자신의 착함이 자신의 우월감으로 나타난다..
내적 동기에서의 선한 행동은 절대로 교만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남들이 자신보다 얼마나 선을 행하던 하지 않던 개의치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자신의 공로로 생각하지 않는다.
선을 행할 기회가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그러나 남들에게 착한 사람이라 보이고 싶은 사람은
내가 선을 행함이 자신의 의와 자랑이 되어 자랑하고 싶어 지고
자신과 같이 하지 못한 사람들을 판단하고 정죄하게 되어있다 마음속으로
( 아마 겉으로는 그러지 못할 수도 있다 그들은 착하게 보여야 하므로...)
그리고 가장 큰 다름은 착하게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
왜냐하면 늘 타인의 눈과 인정에 맞춰 살아왔기 때문에
정작 본인은 무엇을 원하는지 좋아하는지 혼란스럽다.
가끔 우리의 욕구와 본성은 그 착함을 거스를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인정할 수 없다... 자신들은 너무 착한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에..
그러나
이 착한 아이콤플렉스야 말로 자신의 열등감이 많다는 증거이며
내가 사랑과 인정에 갈급한 사람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내가 착하지라도 않으면
다른 이들에게 자랑할 것도 내세울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스스로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너무 초라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가장 좋아하는
선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이름이라도 걸고 나서고 싶어 한다.
우리 안의 이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어떤 사람에게는 돈으로 명예로 중독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착한 아이 콤플렉스야 말로 가장 가장 흔하고 승화된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이 콤플렉스야 말로 나의 영혼을 고갈시키고
가까운 관계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원인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나는 나를 속이는 중이기 때문에 과도한 감정적 에너지를 써야 해서
언젠가는 내 에너지가 금방 고갈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착한 아이는 정말 가까운 관계에서는 착하지 않다.
늘 대중이... 사회에서 보이는 모습에서는 정말 착하지만...
오히려 가정에선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이중성을 알고 있기에 관계가 더 꼬일 수밖에 없다.
나는 그냥 말했으면 좋겠다...
나를 인정해 주고 더 많이 사랑해 달라고
나는 사랑받고 싶다고
그게 우리의 관계와 우리의 영혼을 회복시키는 가장 빠른 길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착함은 해주고 잊어버릴 만큼의 착함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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