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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부모자녀

(심리상담/ 부모자녀교육 ) 학교폭력에 대한 생각.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11. 8.

 

 

 

 

 

 

 

 

 

 

 

가끔 한국 드라마를 보면 학교폭력이나 왕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설마 저런 일이 학교에서 일어날까 싶기도 하지만, 가끔 뉴스나 신문에서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더 한 일도 많아서 걱정이 될 때가 많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학교 폭력과 왕따에 대한 예방교육도 많이 하고 있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여전히 경쟁적 입시위주의 학교 교육제도에서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폭력적으로 바뀌는 경우는, 사이코 패스적이 뇌를 타고나지 않는 한, 모방 아니면 스트레스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폭력적인 양육태도의 가정이나 환경이 많이 노출이 될수록, 폭력성을 많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미디어도 포함입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후에 폭력적인 부모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단 가정환경뿐 아니라 학교나 군대에서 폭력적인 선배나 선임을 만난 경우 자신이 선배나 선임이 되었을 때 똑같이 변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러나 이 외에도 학교폭력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스트레스가 너무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직 청소년 자살률이 세계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 것처럼 학생들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에 노출이 되어 있고, 그 돌파구로 학교폭력이나 왕따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스카이 캐슬 이란 드라마에서도 아이들이 학교폭력을 주도하거나 비행 행동을 해도 부모가 눈감아 주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면서요.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을 실제상황은 더하다고 했습니다. 스카이캐슬에서 나왔던 과외 선생님 같은 분들을 실제로 취재한 기자가 말하길 드라마는 " 아주 순한 맛"이라고 했습니다.  현실은 방송 불가라 했습니다. 이렇듯 학교 입시나, 교육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으면 학교 폭력이나 왕따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답답했던 부분은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어른들의 태도였습니다. 많은 어른들이 학교 폭력이나 왕따에 대해서, " 그래도 친구끼리 사이좋게 지내라. 서로서로 다 잘 지내는 좋다"는 태도였습니다. 예전부터 우리는 학교에서는 모든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암묵적 강요를 당해왔습니다. 물론 반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예의 바르게 존중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한 반에 있는 모든 아이들과 다 친해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같은 반에 있고 같은 학교를 다니면 정말 " 친구" 인가? 하는 것입니다. 

 

어떤 드라마에서 학창시절 반 학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던 아이가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했더니, 서로 더 친하게 지내라고 그 아이와 단짝을 만들어 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로 인해 그 아이는 더 많은 폭력과 학대에 시달려 , 결국은 학교 폭력 가해자인 아이를 살해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드라마상의 이야기만 바랬습니다. 절대로 현실에서 선생님이나 부모가 이런 식으로 접근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너무 컸습니다. 

 

친구는 나를 생각해주고 아껴주며 서로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이가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서로 관심도 없고 친해질 의향도 없고, 특히나 나를 괴롭히는 사람과 굳이 " 친구"라고 하면서 친하게 지내야 하는 것인가?라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어른들 사회에서도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어른들이 모인 조직에서도 2-3명만 넘어가도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뭉치고 의견이 달라집니다. 급우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라고 격려하는 선생님들도  사실 보면 다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 경우를 저는 학교에서 일하면서 정말 많이 보았습니다. 이렇듯 어른들도 실천하기 힘든 일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친하진 않아도 우린 서로 예의를 갖추고 배려하고는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을 먼저 가르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여러가지 형태의 폭력을 장난이나 실수로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가장 큰 방법은 아이들의 공감능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학교폭력이 줄어들지 않은 근본적인 이유는 방관자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아이들도 괜히 나섰다가 가해자에게 찍히거나, 자신도 피해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쉽게 나서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아이들이 함께 나선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다수의 아이들이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방패막이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사실 학교에서 가해자 아이들이 설자리를 잃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렸을때 부터 시작한 공감능력의 훈련은 가해자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폭력적인 환경에서 자라거나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이 되면 공감능력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아이들의 경우 상대방이 얼마나 괴롭고 아플지에 대한 이해나 공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이 공감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면 가해자도 방관자도 만들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 봅니다. 

 

학교폭력의 사건이나 뉴스를 접할 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가해자가 된 아이도 피해자가 된 아이도 저에겐 다 같은 피해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가해자들도 대부분은 건강하지 못한 가정환경이나 친구들에게 노출되거나, 극한 스트레스에 놓여있었거나,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부모 밑에서 자란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아이들을 극심한 스트레스로 몰고 있는 한국의 교육제도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들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한 부모와 학교의 책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이들의 세상은 사실 어른 세상의 카피본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세상을 제공하기 위해서, 어른들의 생각과 사고가 좀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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