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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부모자녀

(부모자녀교육/자녀독립) 부모의 마지막 선물: 자녀 떠나 보내기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8. 24.

 

 

 

 

 

Photo by  Benjamin Elliott  on  Unsplash

 

 

 

 

 

 

자녀가 자라나면 부모는 자신의 역할이 달라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역할이 바뀜을 서운해하고 섭섭해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멀리 하는 것 같고 친구, 애인, 사위나 며느리를 더 좋아하는 자녀들을 보면서 배신감도 느낍니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고 그게 우리의 인생입니다. 

 

자녀의 생사를 온전히 책임져햐 했던 보호자(양육자)에서, 가르칠 것은 가르치고 격려해주는 훈육자의 역할을 지나 자녀가 사춘기를 시작할 즈음에 상담자의 역할로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자녀가 성인이 되고 직장을 가지고 가정을 가지는 나이가 되면, 정말 친구 같은 동반자의 역할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가정을 가지고 직장을 가진 성인 자녀라면 사실 부모가 해줄것은 별로 없습니다. 정말 친구처럼 가끔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격려하고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가끔 주변을 둘러보면 여전히 부모는 자식의 일거수 일투족을  간섭하고 싶어 하거나, 아니면 이제는 거꾸로 자식에게 자신의 보호자나 양육자가 되기를 요구하는 부모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물론 부모의 건강이 나쁘다던가 특별한 이유로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자녀가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제가 언급하는 부모의 요구는 여전히 부모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기 바라고, 부모의 뜻대로 살기를 바라는 것을 말합니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노인이 되어가시고는 있지만, 진정한 어른은 못 되신듯 합니다.  

 

 예전에 TV를 보다가,  마흔이 다되어가는 아들이 엄마의 사치와 사업 빚을 갚다갚다 지쳐 “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나도 내 삶이 있다고!” 라고 소리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70이 가까이 되어가는 엄마가 “ 나는 예전에 엄마라면 죽고 못살던, 그 예쁘고 착한 우리 아들이 너무 그립다며” 눈물을 글썽이던 것을 보았습니다. 이 모습이 저만 불편했던 것은 아니라 믿고 싶습니다. 

 

부모의 마지막 역할은 자녀가 독립적인 사회인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수 있도록 떠나보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위의 어머니는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인양, 자신 맘대로 아니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아들을 이용하려는 것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들을 무척 사랑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이 어머니의 아들 사랑은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아들만 사랑하고픈 이기적 사랑입니다

 

이런 관계속에서 아들은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없습니다. 본인도 알 것입니다. 어릴 때 자신이 너무 사랑했던 자신의 엄마는 알고 보니 그 누구보다 엄마 자신만 사랑했던 사람이었던 것을… 이것을 깨닫고 난 아들의 마음엔 공허함과 외로움만 남을 것입니다. 

 

자녀가 내 품안에 쏙 들어올 만큼 작고 작은 아기에서 부터, 내 키를 훌쩍 뛰어넘는 성인으로 성장하고 변하듯이 부모의 역할도 성숙해지고 변해야 합니다. 때로는 서운하고 섭섭하지만 그것이 자녀가 세상에서 자신의 날개를 활짝 펴고 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많은 부모, 특히 엄마들이 자녀에게 과도한 집착과 소유욕을 보이는 대부분은 자신 또한 외롭고 공허하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키울 땐  엄마라는 역할이 자신에게 큰 자부심과 간판이 되어 주었지만, 자녀가 떠나고 나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자녀를 위해서 취미도 직장도 다 포기한 경우는 더하겠지요. 거기다 배우자와 사이가 친밀하지 않은 경우, 자녀에 대한 집착과 소유가 더 강해집니다. 이 지긋지긋한 결혼생활에 유일한 희망이 되어 주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부모들에게 개인적으로는 자녀에게 집착하는 것의 반이라도 배우자와의 관계회복과 자기계발에 에너지를 쏟으라고 저는 당부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자녀를 위한 길이기도 하고, 나를 위한 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성인이 된자녀가 나의 불행한 결혼생활과 나의 재미없는 삶 때문에 나에게 묶여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그리고 자녀가 떠나고 난 후 남편/아내랑 둘만 남을 이 집이 끔찍하게 싫을 것 같다면, 사실 자녀보다는 지금 배우자와의 관계에 더 신경을 더 써야 할지도 모릅니다. 

 

자녀가 고등학교를 들어가기 시작하면 아니 그전부터 우리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젠 자녀도 나도 서로가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과, 그래서 스스로의 삶을 더 재미있고 풍성하게 살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각자의 삶을 살면서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엄마 아빠가 자녀 없이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성장하는 자녀들에게 마지막으로 줄 수 있는 선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또한 우리가 자녀들에게 보여주는 마지막 인생수업이 될 것입니다. 자녀들이 마지막까지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원한다면 부모가 먼저 본을 보여야 합니다. 자녀는 우리의 말이나 소원이 아닌  부모의 모습과 행동을 보고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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