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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간관계

(심리상담/거짓말 하는 사람의 심리)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10. 19.

 

 

 

 

 

 

 

하루에 거짓말을 얼마나 하시나요? 어떤 통계에 의하면 평균 사람들이 하루에 30번 이상 거짓말을 한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선의의 거짓말을 포함하면 아마 더 많을 것 같습니다. 과연 거짓말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없던 일을 있던 것처럼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개인적으론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말하고 과장하고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는 모든 것이 거짓말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사기, 위증, 증거인멸 등은 큰 범죄에 해당합니다. 십계명에도 "이웃에 대하여 거짓증거 하지 마라" 라고 나와 있을 만큼 위증은 큰 죄입니다. 또한  한국사회에선 군대를 거짓으로 다녀오거나 학벌을 위조하는 것또한 사람들의 비난을 면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짝퉁을 사는 것이나 다른 이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의의 거짓말은 그냥 눈감아 줍니다.  왜 이런 걸까요? 사실 위의 사기, 위증이나 증거 인멸은 피해자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범죄에 해당하지만, 우리가 흔히 하는 선의의 거짓말은 피해자도 없고 더 나아가 오히려 다른 이를 위한 배려라고 까지 생각합니다. 

 

그러나 과연 정말 이 거짓말이 괜찮은가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거짓말이라는 것은 죄의 속성과 닮아 있습니다. 제가 조두순의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원래 죄의 시작은 아주 미미하게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그냥 방치하면 어느 순간 자신을 삼키는 순간이 옵니다. 심각한 사기나 범죄를 제외하고라도, 우리네 인간관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아는 분중에 정말 이 선의의 거짓말을 많이 하는 분이 있습니다.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고 또한 자신이 남들에게 좋은 사람/착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버리지 못하는 분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살다 보면 싫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하기 싫은 일도 만나지요. 그럴 때마다 이 핑계 저 핑계로 그 상황을 모면하셨습니다. 좋은 말로는 핑계였지 대부분 거의다 사소한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럼 그런 그분이 마음이 편하셨을까요? 거짓말의 가장 큰 문제는 거짓말을 하는 순간 언제 들킬까 전전긍긍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보면서 과연 이렇게 까지 하면서  그런 거짓말을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이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 다른 진짜 거짓말을 해야 할 경우도 생깁니다. 그분을 보면서  또 이런 생각도 합니다. 저분이 베푼 선행과 친절은 과연 얼마만큼 진심이었을까? 하며 그분의 웃음과 친절에 의심이 들게 되는 부작용도 생깁니다. 

 

 

 

<사람들은 왜 거짓말을 하는 걸까요?> 

 

다른 사람들을 속여 나의 이익을 취하려는 정말 사기꾼 같은 범죄자(이런 대범한 사기꾼과 거짓말쟁이들은 또 다른 복합적인 심리기제가 있습니다. )를 제외하고 나면,  일반적으로 하는 소소한 거짓말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인 경우가 많습니다.  뒷감당 생각하지 않고 일단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나 다른 사람에게 선한 사람, 혹은 멋있는 사람이라는 모습으로 남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모두 자신을 어떤 식으로든 지키고픈 방어기제입니다. 인간이 쓰는 심리 방어기제 중에 가장 흔하고 많이 쓰는 것이 “ Denial(부정/거부)과 Avoidance( 회피)” 이거든요.

 

예전에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소설엔 십 대 소년과 삼십 대 여성의 사랑이라는 파격 스토리와 함께 나치시대의 독일 이야기가 섞여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 당시 책을 읽을 때 가장 반전이었던 것은 여자 주인공이었습니다.  문맹이였던 여자주인공에게 소년이  책을 읽어주면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 여자가 문맹인 것은  그 소년 말고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나치였던 그녀는  자신이 문맹이라는 것을 밝히기 싫어서 자신이 하지 않은 죄를  모두 인정하고 무기징역을 받는 내용이 나옵니다. 문맹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 그렇게까지 부끄러운 일인가 싶었지만, 어쨌든 그녀가 성인이 되고 직업을 가지기까지 자신의 문맹을 감추기 위해 한 거짓말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론 그녀는 법정에서 자신이 문맹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이 살아온 수십 년의 세월이 다 거짓이 되는 것 같아, 그냥  하지도 않은 죄를인정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그녀는 거짓과 회피로 자신을 끝까지 보호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요? 이렇듯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흔히 하는 자잘한 거짓말이나,  뒷생각을 안 하고 일단 피하고 보자 하는 마음으로 하는 성인들의 거짓말 대부분은 “ 혼날까 봐” 입니다. 자신이 솔직하게 말했다가  부정적인 결과나 일어날 책임이 두려운 경우 거짓말을 합니다. 아이들이 성적을 속이거나, 술 먹지 않기로 약속한 남편이 술을 먹고 하는 거짓말 같은 경우입니다. 어쨌든 그들은 혼나거나 아내와 싸우는 것이 싫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두번째로 많이 보이는 경우는 자신이 잃을 것이 너무 많은 경우에도 거짓말을 많이 합니다.  사실 이경우는 사회적 위치가 높거나 인기가 높은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자신이 솔직히 말했다가 잃을 것이 너무 많을 경우, 거짓말로 모면하고 싶어 합니다. 가지고 있던 자신의 위치나, 인기, 재력을 보호하고 싶은 것이지요. 사실 뉴스에서 연예인들과 정치인들 그리고 재력가들의 거짓말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거짓말 중에  또 괜찮다는 거짓말이 있습니다. 기분이 안 좋거나 자신의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그냥 다른 이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이 경우는 남들에게 피해나 해를 끼치지 않는 선의의 거짓말일 수도 있고 또 자신의 초라한 모습 들키고 싶지 않은 방어일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거짓말은 해야 될 때가 더 많습니다. 직장에서도 상사의 제안에 기를 쓰고 반대하기보다는 “ 괜찮습니다. 좋습니다.”라고 할 때가 더 많고, 사실 어려운 관계에선 이런 거짓말을 더 많이 하게 되지요. 맛이 없어도, 맘에 안 들어도 “ 고맙다, 괜찮다”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내가 솔직했을 때 생길” 불상사”를 피하고픈 우리의 방어기제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이렇게 늘 방어기제만 쓰고 살아갈순 없거든요. 우리가 전쟁터에서 싸움을 할 때 늘 방패만 들고 그 안에 숨어 있는다고 항상 안전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현실을 직시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적진으로 달려가야 할 때도 있고, 적군과 대면하여 당당히 싸우는 것이 오히려 더 안전할 때도 있습니다.  

 

 

특별히 직장이나 시댁등 어려운 관계 속에서 상대를 배려하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을 안 하고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잘 보이거나 완벽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하는 거짓말은 어떤 경우 내 내면을 갈아먹는 병이 될 수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일을 지나고 있어도 다 괜찮다고 하는 거짓말

속으로 너무 밉고 싫지만 겉으론 마냥 웃으며 대하는 거짓말

사랑하지 않지만 사랑하는 척하는 거짓말

없으면서 있는 척하는 거짓말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거짓말 등등

 

이런 종류의 거짓말 등은 자신을 보호하려고 시작하지만 사실 내면을 병들게 합니다. 그리고 특별히 가까운 관계를 꼬이게 만들기도 합니다. 아무리 작은 거짓말이라 하더라도 주변에 거짓말이 하는 것이 탄로 나기 시작하면 우리는 그 사람을 100% 신뢰하지 못합니다. 제 주변에도 저 사람이 하는 말은 반만 믿어야 한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 평판을 얹는다면 그 사람과 친밀한 신뢰 관계는 힘들 것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거짓말을 하고 싶고, 또 상황을 모면하고 싶더라고 가까운 관계나 신뢰가 중요한 관계에선 거짓말은 정말 위험합니다.  많은 부부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과 오해의 시작은 서로 간의 사소한 거짓말이 많았습니다.  그 어떤 관계보다 부부관계에선 신뢰가 정말 중요합니다.  이 신뢰는 집을 지을 때 기둥 같은 역할을 부부 사이에서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부 사이엔 회피나 부정의 거짓말보다는 솔직한 대화가 더 낫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자신을 속이거나 회피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덮어두고 감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그리고 남들에게 착하게 보이고 잘 보여야 한다는 강박은, 나의 에너지를 너무 소모해버려 정작 중요한 곳에 써야 할 에너지는 없게 됩니다. 그리고 힘들고 슬픈 내 마음은 외면하고 덮어두면 후에 정말 회복하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신을 속이는 이런 거짓말이 정신건강에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연한 사회생활을 위해서 선의의 거짓말을 안 하고 살 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때론 나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거짓말은 생각보다 위험합니다.  그러니 나에게 소중하고 중요한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에겐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의 마음을 거짓이나 회피로 외면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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