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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부모자녀

(부모자녀교육/사춘기자녀) 사춘기, 그냥 지나갈 순 없나?

by art therapist (아트) 2020. 8. 11.

 

 

Photo by  Patrick Buck  on  Unsplash

 

 

많은 부모들이 사춘기가 되어가는 아이들을 보면 불안과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사춘기 때 말썽을 피우고 사고를 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또 부모가 그전처럼 내 품의 새끼처럼 다룰 수도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춘기는 여러 가지 신체 정서적 변화를 맞이 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아이들 나름대로  변해가는 자신을 적응하느라 힘들고, 부모도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뇌과학 포스트에 언급했듯이 사춘기땐 아이들의 뇌가 리모델링에 들어갑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예전과 좀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셔야 합니다. ) 그러나 이 시기를 잘 견디면 아이들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성인이 되어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고, 부모와의 관계도 오히려 더 든든해질 수 있습니다. 

 

사실 자녀와 튼튼한 관계를 맺었는데 사춘기가 되었다고 100% 돌변하지는 않습니다. 그 말은 부모가 아이와 어릴 적부터 든든하고 안정된 관계를 잘 유지했다면 사춘기도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이전 포스트  넌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니? https://artistherapy.tistory.com/95를 보시고 우리 자녀와의 관계에서 개선해야 할 것들이 있다면 미리 회복하시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사실 사춘기에 들어 아이들과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려면 정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부모자녀교육/아동심리상담) 넌 왜 이렇게 말을 안듣니?

자녀를 키우다 보면 아이들이 동화책에 나오는 청개구리처럼 행동하는 순간이 옵니다. 물론 자녀교육이 100% 부모의 말에 자녀들이 복종하고 순종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모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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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춘기이기 때문에 부모로서 신경 쓰고 조심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만 언급하겠습니다. 

 

1. 부모는 상담자로 자신의 역활을 바꿀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들어가면 이제 잘 먹이고 잘 입히는 문제를 걱정할 필요는 사실 없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사춘기 아이들에게도 부모가 필요하고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그 모양이 어린아이 때와 달라집니다. 보호자나 책임자의 역할 대신 앞으로 부모는 아이들이 대면하게 될 여러 가지 고민들, 정체성, 진로, 학업, 친구들의 여러 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해 주고 제안을 제시해 주는 상담자의 역할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서 먼저는 아이들이 다가올 수 있도록 비판 없는 경청과 공감이 정말 필요합니다. (사춘기부터는 정말 부모의 잔소리는 하나도 먹히지 않습니다.)  같이 고민하고 토론하고 또 때로는 설득하고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 협상가와 상담가가 되어야 합니다. 상담자는 상담 중에 절대 화를 내지 않습니다^^ 아이의 이야기가 유치하던, 중요한 일이건 아니건 관심을 가지고 들어주세요. 그것이 이 시기엔 배려이고 사랑입니다.  그리고 아이와 의견 차이가 생긴다고 화를 내거나 부모의 권위로 억압하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예전처럼 부모니까 무조건 내 말이나 의견을 들어줄 것이라는 기대는 버리고,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고 또 때로는 끈질기게 설득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사실 이 과정을 통해서 아이는 문제 해결 능력과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2. 자녀의 자기 이해 기능을 키워주셔야 합니다. 

 

사춘기를 접어들면서 부모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은 충동적인 비행이나 게임, 마약, SNS  중독 등입니다. 그러나 제가 그전 포스트에 이미 올렸듯이 중독이 되는 많은 이유는 지금의 상황이 힘들고 괴로워, 재미를 찾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가짜 즐거움 대신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숨통을 열어 주셔야 합니다. 물론 그것이 아이의 학업에 전혀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기 자신을 찾는 기회를 주셔야, 의미 없는 쾌락이나 탐닉에 빠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다갈올 AI 시대 100세 시대는 부모들이 예측할 수 없는 직업과 산업이 발달할 시대 이기 때문에 자기 재능과 소질을 잘 알고, 그것을 잘 발달시킨 사람들에게 오히려 훨씬 유리한 시대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내 아이의 재능과 꿈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합니다. 

 

 

 

 

 

 

Photo by  Jeswin Thomas  on  Unsplash

 

 

3. 건강한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 공동체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사춘기 때는 사실 부모보다 친구가 훨씬 중요한 때입니다. 그래서 또래끼리 몰려다니며 충동적으로 행동할까 봐 많은 부모들이 걱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전에 미리 건강한 공동체에서 유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교회 청소년 모임이나, 봉사단체, 합창단, 댄스팀, 리더십 모임이나 운동팀 등등입니다. 거기서 함께 모여 비슷한 아이들과 생각을 나누고 건전한 운동이나 활동 등을 같이하면, 사춘기 아이들에게 동질감 소속감, 정체성도 키워줍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좁은 생각과 소견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아무리 좋은 말도 부모의 말은 잔소리로 들을 수 있지만, 모임을 인도하는 선생님이나 리더들의 말은 아이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4. 더 이상의 이중잣대는 소용이 없습니다. 

 

자녀들이 사춘기가 되기 전엔, 사실 부모가 뭘 하던 아이에게 말로 지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모는 책을 안 읽어도 너는 책을 읽어라 할 수 있고, 부부끼리 싸워도 형제끼리 싸우지 말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이중잣대는 통하지 않습니다. 사춘기 아이들 나름의 판단과 논리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이제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판단할 수 있는 시기가 됩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술이나 담배가 나쁘다는 것을 말하려면 사실 부모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엄마 아빠는 맨날 싸우면서, 형제끼리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말이나,  부모도 욕을 하면서 , 아이들에게 욕하지 말라고 하는 것, 교회 가서는 모든 것이 하나님 뜻이라 하고 감사하다 하면서 집에선 불평불만만 가득하다면 아이들은 더 이상 부모를 존경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떤 면에선 이전보다 훨씬 더 부모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아이들에게 이중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론 오히려 사춘기 아이들에겐 부모의 연약함을 솔직히 털어놓는 것이, 감추고 속이려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ex, '아빠도 담배가 나쁜 건 아는데, 끊기가 힘드네... 그래서 아예 시작하지 말라는 거야'.  혹은 '엄마도 하나님 말씀처럼 맨날 감사하고 싶은데... 왜 이렇게 욕심이 안 버려지는지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부모가 솔직함을 드러내는 것이 사춘기 아이들과 오히려 더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5. 아이들의 독립성을 허용해주세요.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부모가 해야 하는 것은 아이들의 독립성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자신 스스로 쓸모 있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기 효율성이 커야, 아이들이 세상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 자기 효율감은 스스로 선택하고 그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 선택이 자신이나 누군가를 위험에 빠뜨리거나, 다치게 하거나, 사회적 규범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면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기회를 많이 주세요. (ex. 취미나 특별활동 선택, 자기 방 바꾸기. 진로선택, 스케줄 선택, 헤어스타일등 등 )  그리고 그 일에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도록 도와주면 아이는 점점 자신감 있는 청년, 성인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한 결과 또한 스스로 질 수 있도록 명확히 해야 합니다.  

 

6. 여전히 해서는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하셔야 합니다.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은 자신이 세상의 중심인 것 같고 또 모든 이가 자신을 주목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합니다. 따라서 유행이나  또래집단 (peer pressure)을 이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다 하는 것을 자신만못한다고 생각하면,  자신만 초라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춘기 때 명품에 매달리거나, 욕설을 배우고, 성관계, 술이나 마약에 호기심을 느끼고 시작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부모가 견고한 경계, 규율만 지킬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 있습니다. 단, 그 경계가 아이들에게 나를 지켜주는 안전함으로 느껴져야지, 자신을 구속하려고 하거나 의심하는 경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사실 사춘기가 시작할 때쯤 미리 술과 마약, 성관계가 어린 나이에 왜 위험한지 충분히 대화하고 아이들에게 납득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아무리 아이들의 독립성이 자라났다고 해도 사회에서 지켜야 하는 예의, 경제관념과 절제 (게임, 스마트폰 등) 등을 먼저 가르쳐주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알려주어야 합니다.  사춘기 아이와 이 대화가 되려면 자녀와 관계가 좋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실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아니면 그냥 잔소리로 치부해 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무엇보다 깊은 신뢰와 안정의 관계를 맺는 것이 자녀교육에선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이렇게 준비하고 조심해도 문제는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 회피하거나 자녀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아이와 함께 최선의 방법을 다시 생각하고, 아이를 믿어주고, 격려하면 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성장의 시기로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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