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미국생활

(미국생활/ 몬트레이) 일년만의 가족여행

by art therapist (아트) 2021. 4. 11.

 

 

 

 

 

이번 주가 원래 아이들 봄방학이라 룰루랄라 쉬고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말로 ' 아빠도 같이 쉬면 바닷가라도 가면 좋을 텐데.." 한말로 막내딸이 매일 같이 바닷가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역시 자나깨나 입조심입니다.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1박 2일 Monterey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Monterey는 바닷가를 끼고 있은 어촌 마을이자 부촌지역으로, 이 지역 사람들에겐 유명한 곳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만큼 세계적인 관광지는 아니지만, 캘리포니아에서 제일 큰 해양박물관과 작은 부두, 그리고 유명한 골프코스가 있습니다. 주변 경관이 워낙 좋아서 이 지역 사람들은 가벼운 피크닉이나 자전거 트래킹 그리고 서핑하러 많이 하러 가는 곳입니다. 저희 집에서 1시간 40분 정도 거리라 저희에게도 단골 여행지이지요.

 

 

 

 


일 년 만에 하루 숙박을 계획하고 준비남인 남편은 정말 SUV 뒷트렁크를 미어터지게 채운채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오랜만의 나름 장거리 여행이라 잊고 있었습니다. 뒷좌석의 세 아이들이 난리법석이 날 것이라는 것을요..ㅜㅜ

Stop! that's mine. (그만해, 내 거야!)
Hey! why are you using my bottle. (야! 너 왜 내 물병 써!)
It doesn't matter! (뭔 상관이야!)

No that's mine. ( 아니야 내 거야!)

Hey! be quite!! ( 야! 좀 조용히 해)
It's boring! I want to watch something! ( 아.. 지겨워 나 뭐 보고 싶어)


안 그래도 목청이 큰 아이들이 난리를 치니 차 뚜껑이 날아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일년만의 나름 장거리 여행이라 잊고 있었습니다. 애들이 엄청 시끄러울 것이라는 것을요. ㅜㅜ 그리고 점점 제 목청도 커지고 사나워지기 시작했죠. 평소에는 아이들에게 사탕을 잘 안주지만, 이런 긴 드라이브를 갈땐 항상 큰 막대사탕을 몇개 가지고 다녔습니다. 아이들이 별일 아닌걸로 서로 실갱이가 붙을때 하나씩 물려주면 그래도 한 20-30분은 조용했거든요. 근데 이번엔 그것도 깜박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silence game( 침묵 게임)을 제안했습니다. 제일 오래 조용히 하는 사람에게 5불을 주겠다고요. 그리곤 바로 평화가 찾아왔네요 ^^. 역시 돈이면 다 되는 세상입니다. ㅎㅎ 서로 이기겠다고 입을 다물더니 두놈은 잠이 들고 덕분에 한놈도 그냥 창밖 구경을 하며 조용히 갔네요. 역시 박수는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이 였습니다. ^^

 

 

Copyright 2021. Jung Won. All rights reserved

 

 


나름 1박 2일이니 저도 스케치 여행 예행연습이나 해보자며 스케치북과 펜을 들고 갔습니다. 나도 스케치로 여행의 기록을 남겨보리라 했지만 역시 애 딸린 저질체력 아줌마에겐 불가능했네요. 겨우 사진만 찍고 바닷가에서 짬이 날 때 몇 장 그려보는 게 다였습니다. 역시 여행 스케치는 여유로운 사람에게 가능해 보였습니다. 전 아직 육아에 전념할 때인 듯 싶어요 ^^

 

 

Copyright 2021. Jung Won. All rights reserved

 

 

 


바닷가에서 모래 놀이를 노래를 부르던 딸을 위해 짐은 한가득 싸들고 온 남편은 몇 시간 있을 작정으로 짐을 풀었지만,  싸대기 치는 바닷바람에 1시간 반 만에 철수하고 말았습니다. ㅜㅜ다행히 아이들은 1시간 반 원 없이 모래를 가지고 놀다 와서 별 불만은 없었네요.

 

 

둘째와 막내가 모래놀이 중입니다. 추운줄도 모르고 ^^

 

 


짐을 다시 싸들고 올라가는 길에 큰 딸을 위해 아웃렛에 들러 쇼핑을 좀 한 후 그곳에 있는 인 앤 아웃에서 햄버거를 먹는 것이 저희들의 마지막 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제부터 4끼 연속 빵, 피자, 그리고 파스타로 니글니글 해진 속으로는 도저히 햄버거를 받아줄 수 없어 집으로 직행했습니다. 짐도 풀기 전에 된장국과 콩나물 무침을 후루룩해서 모든 식구들아 아주 게걸스럽게 먹었네요. 남편도 아이들도 뭐니 뭐니 해도 집밥이 최고라며요. 그런 식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우리가 세계여행은 무슨 세계여행이냐? 했습니다.^^

 

 

Copyright 2021. Jung Won. All rights reserved.

 

 


일 년 만에 간 몬트레이는 다행히 활기가 넘쳤습니다. 미국은 백신을 맞은 사람이 많아져서 코로나 규제가 한단계 내려갔거든요. 날씨도 좋아지고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 그리고 다행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름 거리를 유지하려고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서 마스크 없이 활기찬 몬트레이를 다음엔 기대해봅니다. ^^

 

 

왠지 바다를 바라보는 아들의 모습이 너무 비장해 보였습니다. ^^

 

 

 

(소소한일상/미국생활)두려움에서 익숙함이 되기까지, 나의 영어정복(?) 이야기

만 23살에 미국에 공부하러 왔지만 사실 중고등학교 때 전 영포자 (영어를 포기한 자)였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영어의 주어와 동사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그 와중에

artistherapy.tistory.com

(추천영상/ 가족세계여행) 용감한 빼빼가족:미니버스타고 유라시아 여행기

www.youtube.com/watch?v=JDv9P6TEfi4 얼마 전 저희 남편의 꿈인 캠핑카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때 잠시 흥분한 저희 부부는 캠핑카로 미주 여행이나 세계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동영

artistherapy.tistory.com

 

댓글